아멘 아멘 아멘 - 지구가 혼자 돌던 날들의 기억
애비 셰어 지음, 문희경 옮김 / 비채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내 나머지 이야기는 불확실성으로 시작한다. 예기치 않은 상황으로 시작한다.

-p.461

 

어떤 책을 읽을 때는 소개글을 잘 보지않습니다. 출판사 소개글 자체가 스포가 되는 경우도있고 고심 끝에 고른 책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도 많았기 때문입니다. 책을 읽을때 표지를 중히 보는데요. 이번에 만나게 된 <아멘 아멘 아멘>은 저에게 물음표로 시작하게만든 책이었습니다. 제목부터 시작해서 책 표지까지. 뒷면의 글을 읽더라도 어떤 내용인지 감을 잡기가 어렵더라구요. 사실 장르 소설을 좋아해 편차가 심한 편이라 읽기가 힘들기도했어요. 마냥 쉽지만은않게 다가온 책이었답니다.

 

허구의 소설로만 생각했는데 그렇지가 않습니다. 주인공은 작가 그 자신입니다. 보통의 이들은 숨기려고하는 본인의 증상을 세상에 알리며 책으로 출판하기까지한거구요. 애비에게 닥쳐온 강박증은 쉽게 볼 상대가 아니었습니다. 어린 애비의 시선을 경계해야할 투성이로 만들어놓았습니다. 길가에 버려져있는 유리조각, 압정 등 뾰족한 것들은 당장이라도 해를 입을 것만 같아 주머니가 불룩해질 때까지 넣었고 구급차를 보면 그 자리에서 몇 번이고 기도를 했습니다. 자신이 그렇게했든, 그러지않았든 모든 원인은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했던거죠. 성인이되고 강박증에 폭식증에 신경성으로 걸리는 병은 다 가지고있는 듯합니다. 성인이되었지만 정신은 성숙하지않아 보였던 애비가 점차 성장을 하게되죠. 자신에게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조언자인 어머니가 병으로 돌아가셔서 많이 힘들어했지만 사랑을하고 결혼을하고 새 생명을 가지기도합니다. 이 모든 것이 결코 쉽게 가진 것이 아닙니다. 자신을 보다듬어주는 가족이있고 일어서려하는 본인의 의지가있어 힘겹게 한 발짝 내딛은거구요.

 

소설 속의 애비의 성격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같다고 느꼈습니다. 책을 읽는 초반에는 이해하기 힘든 인물이었어요. 주위에 애비와 같은 성격을 가진 이도 없을 뿐더러 강박증과 폭식증에 대한 것은 대략적으로만 알았지 이렇게 책으로 읽은 것은 처음이었거든요. 이야기가 가볍지않다보니 초반에는 몰입도가 다소 떨어졌지만 책을 점점 읽으면서부터는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다가왔어요. 진정한 의미로 다가온 것은 아무래도 결말 부분 가까이에서부터라고 하는 게 맞겠지요. 책 표지의 푸른 물색처럼, 책 분위기도 그랬어요. 짙푸른 물색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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