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곳에
도로시 B. 휴스 지음, 이은선 옮김 / 검은숲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고독한 곳에>는 제목과 더불어 영화 <고독한 영혼>의 원작 소설인 부분, 거기다 걸작 심리 서스펜스라... 하나같이 읽고자하는 심리를 자극한다. 형광 노란색의 표지에 또각이며 걷는 소리가 들리듯 상단의 붉은 색 하이힐이 눈에띈다. 책 표지만큼은 정말 강렬하게 다가왔다.

 

요즘의 스릴러 소설이라 생각하면 안된다. 이야기는 범인을 밝혀두고 시작한다. 1인칭 주인공 시점은 아니지만 주인공의 내적인 심리 묘사를 표현하는 것에 더 중점을 뒀다. 비슷한 작품으로 루스 렌들의 <활자 잔혹극>이 떠올랐다. 글자를 몰라 가정부로 들어간 유니스 파치먼은 커버데일 일가 전체를 살해하기까지 이르는 이야기를 관찰자의 입장에서 서술하는 한편으로 그들의 생각도 같이 서술하는 점이 비슷하다.

 

<고독한 곳에>는 훤칠한 외모를 가진 퇴역 군인 딕슨 스틸을 관찰한다. 딕슨의 내면과 행동거지들을. 아무렇지않게 여자들을 죽이는 딕슨은 매력적인 여자 로렐에게 빠져들면서 여러 내적 상황이 얽히며 수중 위로 떠오른다. 이전에는 으슥하고 어두운 곳에 있는 여자들을 죽이던 그였지만, 서서히 로렐에게서 받는 스트레스를 살해라는 방식으로 표출한다. 어디에도 자신과 연관된 증거를 남기지않는 치밀함을 내세우며 서서히 자기 자신을 신격화까지한다.

 

살해가 왜 처음 시작되었는지, 그때부터 살인이 시작되었는지, (지금의 용어를 사용하자면)사이코패스처럼 살해는 일적인 부분에 지나지않는건지 등의 의문점을 심겨주고 실망감을 안겨줬다.

요즘의 스릴러와 같은 것을 원한다면 추천하지않는다. 1940~50년대라는 작품 분위기를 생각하자면 여성작가가 이렇게 살인자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글쎄. 지금 시대에는 맞는 책일까, 스릴러 독자들이 환호할만한 책일까 고개를 갸웃거리게한다. 개인적으로 피터 윔지경 시리즈와 같은 깨알같은 재미를 봤으면 했는데... 아쉽다, 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