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복서간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41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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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왠지 편지 형식의 책을 읽다보니 저도 부족한 실력이나마 이렇게 편지로 적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글로 뵙게되네요.

벌써 6월입니다. 2012년 1월 새해가 밝은지 엊그제같은데 어느새 올해도 반은 갔네요. 여러분은 어떤 책을 읽으시고 어떤 장르를 좋아하십니까. 아시겠지만 저야 늘 장르 소설을 읽으니까요. 미나토 가나에의 작품을 읽자니, 4월에 한참 바쁠때 기분 전환겸 오랫만에 도서관엘 방문해 미나토 가나에 <고백>을 읽은 기억이 나네요. 적다고도 할 수 있는 두께에 손에 쥐기 좋은 사이즈, 어떻게 이만한 내용으로 독자들에게 환희와 놀라움을 줄 수 있을까, 저는 냉철하게 볼 거라며 나름 엣헴- 헛기침을 하곤 읽기 시작했습니다. 정말이지 부끄럽네요. 미나토 가나에가 왜 미나토 가나에라는 네임류가 있는지, 왜 <고백>을 읽은 이들 모두가 엄지 손가락을 치켜 드는지, 제게는 익숙치않은 작가인지라 그랬나봅니다. 어쨌든, 첫 만남의 강렬한 느낌 이후 두번째 <왕복서간>은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지 기대되는 작품이었답니다.

 

 

"새소리에 사람 말을 빗대는 놀이가 있단다. 꾀꼬리는 호호 법화경. 동박새는 치르치르 미치르, 멧새는 삼가 아뢰옵니다, 참새는 지구지구 지구본하고 말이야."

-p.155

 

 

결론부터 읊자면, <고백>보다는 못하지만 서정성을 느꼈던 작품이었답니다. 편지를 쓰는 듯한 서술을 서간체라고 한다지요. 작가의 글을 풀어가는 방식이 부드럽게 다가왔습니다. 예, 조금은 진부할지도 모를 표현이지만... 마치 꽃과 같은 종이를 부드럽게 쓰러넘기며 읽은 느낌이었답니다. 부드럽고 선선한 바람이 주위를 지나가는 것처럼요.

혹시, 당신도 이 책을 읽었다면, 당신은 어떤 단편이 가장 기억에 남았나요. 읽지 않았다면, 어떤 단편이 가장 기억에 남을까요. 저는 두번째 '이십 년 뒤의 숙제'가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고백>의 철저한 복수 중적으로 이야기한 것과는 다른 조금 더 부드러운 느낌을 얻었습니다. 그것은 용서와 어루만짐이었어요. 악의로 뭉친 이들 중에 그 또한 악의로 되받아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이 눈에 띄었답니다.

당신에게는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까요. 어떤 느낌으로 읽을지, <고백>을 읽었다면 그 작품과 어떻게 비교가 될련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

6월 10일

하마가, 별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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