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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 세컨즈 1 - 생과 사를 결정짓는 마지막 3초 ㅣ 그렌스 형사 시리즈
안데슈 루슬룬드.버리에 헬스트럼 지음, 이승재 옮김 / 검은숲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이 작가 콤비를 다시금 만나다니, 스릴러를 좋아하는 독자로서는 두 팔 벌려 환영하는 바이다.
작년 여름쯤 사실적인 묘사로 눈에 띄는 작품인 <비스트>를 처음 접해본 안데슈 루슬룬드&버리에 헬스트럼 콤비의 두 번째 접해보는 작품이다. 작가의 이력도 독특한 것이 한 명은 전직 기자였고, 다른 한 명은 전직 범죄자란 사실이다. 사실 스릴러 소설이란 장르는 이미 달구어질 데로 달구어진 레드 오션 아닌가. 온갖 종류의 사이코패스, 연쇄 살인마, 성 범죄자 등의 사실적인 묘사와 긴장감이 넘치는 스릴러 소설들 중에서 이 작품은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타작품과의 어떤 차이점을 무기로 삼고 독자들을 카타르시스에 오르도록 할까.
전작인 <비스트> 이후의 출간작이 <쓰리 세컨즈>인데, 물론 전작 역시 사실적인 묘사와 현실에서 일어난 일을 재구성한 듯한 사건 진행은 훌륭하지만 <쓰리 세컨즈>는 그 이상이었다. 작가는 마지막 한 장까지 눈을 떼지 않게 만드는 흡인력을 가지고 왜 제목이 쓰리 세컨즈인지, 나로써는 알 수 없는 그 부분을 담담한 듯 혹은 장난끼 그득하게 독자의 심장을 쥐었다 폈다 능숙하게 교란시킨다. 아, 그래. 내가 이 느낌에, 이 맛에 스릴러 소설에 빠져들어 보았지라며 다시금 상기시켜주었다.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은 인간이라 했던가. 일반인으로썬 상상할 수 없는, 그것을 뛰어넘는 것까지 묘사한다. 구역질나는 현실이지만, 그것을 이렇게까지 사실적익로 긴박감 넘치게 묘사하는 작가가 어디 흔한가.
한 편의 긴장감 넘치는 영화를 본 느낌이다. 눈과 귀를 만족하는 영화보다 글을 읽으며 심리적 압박감을 보내오는 이 작가들의 저력은 정말 무시 못한다. 옮긴이의 말에 언급되었던 이들의 세 번째 소설은 또 어떤 식으로 우리를 일깨우게할지 기대된다.
마지막 한 줄, 딱 그 한 줄을 읽고서 생각했다. 이 작가들 정말 미친 거라고.
에베트는 당연히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더더욱 달갑지 않았다. 경찰 끄나풀 수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에 따라 그들의 신분을 보호해야 할 필요성도 크게 대두되었고, 결과적으로 경찰 간에 정확한 정보를 교환해야 하는 원칙이 무너져버렸던 것이다. 이제는 형사들이 제각각 비밀 정보원을 심어두고 설쳐대 오히려 수사에 도움은커녕 방해만 되는 실정이었다.
-1권 p.120-
그냥 주는 거 없이 미운 사람들이 있다. 뭐라고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거슬리는 그런 이유로.
-1권 p.134-
“한 시간 뒤 3번 약속장소에서 뵙겠습니다.”
(......)
“다른 날, 다른 장소에서 보자고.”
-2권 p.3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