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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송곳니 ㅣ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노나미 아사 지음, 권영주 옮김 / 시공사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최근 개봉작 <하울링>의 원작 소설인 <얼어붙은 송곳니>, 한참 개봉중인 영화라서 그런지 이번에는 영화를 보기전에 소설을 먼저 읽겠다고 스스로에게 여러번 다짐했다.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여자를 증오한 남자들>도 구매는 했는데 영화를 먼저 봐서인지 선듯 읽기가 내키지 않았고, 최근에 개봉한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도 책을 먼저 구매했지만 혼자 나름대로 바쁘다며 아직 책을 펼쳐보지 못했다. 어떻하다보니 먼저 펼친 책이 <얼어붙은 송곳니>이다.
기대감이 큰 소설이었는데 그 기대까지는 미치지는 못한 작품이지만 작품을 발표한 1996년 시대상을 반영하자면 괜찮다고 해야하나.
1996년, 16년 전의 작품이다. 현재와는 달리 남녀평등은 개뿔 소나줘의 시대, 여형사 오토미치 다카코의 출연은 남형사들과 경찰 내부에 신선하지만 달갑지 않은 존재이다. 인체 발화 사건으로인해 경찰은 사건 해결을 위해 특별수사본부가 형성된다. 많고 많은 인원 중 다카코와 황제 펭귄 다키자와 다모쓰가 콤비로 결성되었다. 다카코의 입장에서는 여성이라고 단지 성(性)이 틀리다는 이유로 자신을 나약하게, 낮춰보고 말을 툭툭 내뱉는 다키자와가 고깝고, 다키자와는 다키자와대로 성가시며 귀여운 구석없는 여자라며 다카코를 좋아하지 않는다. 아참. 요 콤비 둘 모두 공통점이 있다. 각각의 배우자 모두 바람을 피워 이혼한 것이다. 그렇기에 서로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키 어려운 부분이 아닐까. 하지만 이러한 부분이 있기에 그들이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누구보다 끈끈해지는 것이다.
인체 발화되어 죽은 남자, 개에게 물려죽은 여자와 남자들. 이들의 공통점은 개에게 공격을 당했다는 것이다. 전자는 죽이는 것에 실패했지만 이후의 피해자들은 개에게 목과 두개골을 공격당해 쓰러져 죽었다. 그들의 공통점은 무엇이고 누가 개를 이용하여 그런 잔인한 일을 벌인 것일까. 가족의 이야기와 반려견이지만 자신을 동등하게 취해주어야 따르는 늑대개 질풍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목표가 있는듯 헤메지않고 달려가는 질풍과 그런 질풍을 따라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하는 다카코의 추격전은 긴장감이 있지만 그보다는 질풍이와의 교감을 잘 보여주었다. 책을 다 읽은날 친동생이 <하울링>을 보고와서 대화를 나누며 원작과 영화와의 틀린점을 찾는 것도 즐거웠다. 아직 영화는 보지 않았지만 다카코와 질풍의 교감을 잘 잡아냈을까 기대되는 반면 걱정도 같이 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