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내 지갑을 조종하는가 - 그들이 말하지 않는 소비의 진실
마틴 린드스트롬 지음, 박세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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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소비자의 입장을 누구보다 잘 집어준 책이다. 작가 마틴 린드스트롬은 자신이 저자이기 이전에 소비자임을 명확히 알고 책을 저술하기전 ‘브랜드 해독’이라는 프로젝트에 도전했다.

 

 브랜드 해독brand detox

브랜드 해독이란 일종의 소비 다이어트이다. 그러니까 일 년 동안 브랜드 제품을 하나도 사지 않기로 다짐한 것이다. 옷이나 휴대전화 등 이미 가지고 있는 브랜드 제품은 쓸 수 있지만, 물건을 새로 사지는 못한다.

내가 정의하는 ‘브랜드’란 지구상에 존재하는 거의 대부분의 물건들이다. 가령 휴대전화, 컴퓨터, 시계, 옷, 영화나 책, 음식, 그리고 우리가 열광하는 연예인과 스포츠 팀 같은 것들이 다 브랜드이다. …(중략)… 결론적으로 마케팅과 광고가 흘러넘치는 오늘날의 세상에서 현대인은 한시도 브랜드를 벗어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브랜드 해독을 통해 현대 소비문화의 유혹의 손길들을 모두 뿌리칠 수 있음을 증명해 보이고자 했다.

-p.7-

 

 

  작가는 6개월은 잘 실행했으나 그 이후는 그렇지 못했다. 그래도 그러한 프로젝트에 도전함으로써 마케팅에 따른 소비의 연관관계 및 자신의 주위에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는 브랜드가 그다지도 많을 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난 그러한 힘 들지않게 그의 책을 읽음으로써 간접적이나마 그의 경험을 체험하고 견해를 흘깃 엿볼 수 있으니 좋다고봐야하나, 아니면 꾀쟁이라고 해야하나.

 

책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눈에 띄는 것은 내용을 한눈에 짐작케하는 소주제이다. “2 가족이 죽어도 괜찮다면, 안 사셔도 됩니다. 3 정신을 차려보니 카드 결제는 이미 끝났다. 7 브란젤리나가 쓰는 거라고? 9 마트의 거대한 꼼수” 등 모든 주제가 눈을 돌아가게 만든다. 실제로 우리들이 어떤 상품을 구매하는 이유는 비슷한 다른 상품이 있음에도 브랜드명이나 광고에 의해 사는 것이 아닌가. TV광고, 홈쇼핑, 인터넷 쇼핑몰, 마트, 서점 등 모든 것이 그네들의 마케팅과 연관이 있다. 예로 들어 다이어트는 모든 여자들의 숙제이다.(나부터가...) TV를 보면 눈이 휭휭도는 광고들이 나오는데 다이어트 약, 다이어트 시리얼(7일만 먹으면, 한달만 먹으면), 운동기구 등과 홈쇼핑에서도 몸짱인 모델들이 나와 러닝머신을 달리고 사이클을 돌며 배에는 진동밴드를 단다. 10분 남았습니다, 5분 남았습니다 등 시간을 정하며 이 시간 이후에는 더 이상 이러한 파격적인 구성은 없다는 둥의 소비자의 소비를 돋우는 말이 쏟아져 나온다. 여기에 혹하는 것은 나뿐은 아닐 것이다. 예를들어 1~2년전 홈쇼핑에서 구매한 컴퓨터가 잇는데 구매 1년 후에 무료로 최신 소프트웨어를 깔아준다는 말에 혹해 대기업 컴퓨터가아닌 중소기업의 컴퓨터를 구매한 적이 있다. 정말 어느사 컴퓨터인지 밝히고싶지만 차마 못하는 것이 한이다. 최신 소프트웨어는 그렇다치고 얼마 전에 하드웨어 문제로 컴퓨터 기사를 불렀는데 정말 불친절했다. 하드웨어 바꾸는 것에 들인 돈도 돈이지만 변경 후 인터넷이 느리다고 말하니 인터넷 전화가 원인이란다. 그 때 인터넷 전화에 잡음이 심해 기사님이 오셨는데 그 타이밍이 인터넷 기사가 방문한 직후였다. 어머니가 컴퓨터 기사한테 말한 그대로 말하니 기도 안 찬다며 컴퓨터 기사가 말했던 부분이 맞지 않다는 것을 친절히 설명한 기억이 난다. 이야기가 샛길로 샜는데 어쨌든 자세히 알아보지않고 산다면 이런 단점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후에 대기업의 컴퓨터는 무상으로 교환한다는 둥 친절하다는 말을 듣고 얼마 전에 굉장히 후회한 적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이 뼈저리긴하다. 홈쇼핑의 경우 시간 제한을 눈으로 볼 수 있으니 그러한 초조함 때문에 소비자의 구매욕구를 자극하지 않나싶다. 5 머스트 해브 아이템의 진실에 베스트셀러에 대한 소주제가 있는데, 여기서 또 소비자 심리를 자극하지 않나싶다.(백번 동감..) 출판사 광고 카피에 어떤 상을 받았다거나 좋아하는 작가의 추천사를 보면 구매코자하는 욕망을 억누를 수가 없다!

 

  소비자를 자극하는 브랜드 마케팅에 벗어나는 것의 구체적인 예시와 통계를 보며 소비자의 머릿 속을 정리할 수 있어 유쾌한 만남이었던 듯하다. 개인적으로 소비를 줄이기 위한 방법은 돈이 없어야 되지 않나 싶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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