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브레이커 - 세상과 온몸으로 부딪쳐 자신의 길을 찾는 소년의 이야기
파올로 바치갈루피 지음, 나선숙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십브레이커ship breaker

선박 해체 작업을 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사용 주기가 지나서 더 이상 쓸 수 없게 된 배들은 재활용할 수 있는

선체의 금속이나 갑판의 장비들을 모으기 위해 배를 부수고 해체하는 작업을 하는데 이 작업을 ‘십 브레이킹(ship breaking)’

이라 하고 이 작업을 하는 사람들을 ‘십 브레이커’라고한다.

 

 

  SF에 대해서는 무지합니다. SF라고하면 생각나는 것이라곤 단어의 나열입니다.(아차, 여기서는 연관되는 것이라고 해야하나요) <배틀스타 갤럭시카>, <닥터후>, <우주전쟁> 등 활자보다야 영상으로 접하는 것이 더 쉽게 다가오겠지만 왠지 ‘SF’라는 단어에 두려움이라고나 할까요. 이런 것이 있어 영상화나 활자나 둘 다 제대로 접해본 적이 없습니다. 이번에 읽게된 책은 SF긴 하지만 YA계열입니다. 말하자면 SF에 처음 접하는 분들도 쉽게 접할 수 있다는 말 아닐까요. 작가 파올로 바치갈루피는 이쪽에 무지한 저라도 책 제목만은 들었음직한 작가입니다. <와인드업 걸>이라 작년 9월에 출간된 SF소설인데 미국에서 여러 상을 석권할 정도로 작품성도 인정받은 작가이구요. 이러한 작가의 YA 데뷔작 <십 브레이커>라니 제목만 언뜻봐서는 욕이 연상되지만 한 번 읽어보고 싶더라구요. 어렵다고만 하는 장르를 어떻게 표현할련지, 어떻게 나에게 다가올련지.

 

 

작가가 말하는 미래는 정말 ‘먼 미래’지만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미래는 아닙니다. 여지껏 SF라고하면 우주가 배경인 것만 생각이 들었는데(옷도 위아래 연결된 스판텍스옷) 적어도 여기서는 배경이 지구니까 이렇게 적어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가 말하는 미래에는 기름이 인간보다 더 중요히 여깁니다. 그 배경은 화석 연료가 고갈되고, 해수면이 상승해 도시는 침수되고, 빈부 격차가 극심해진 미래 세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다국적 기업의 이윤 추구로 환경이 파괴되고 이로 인한 자연 재해로 폐허가 된 세상 속에서 살아갑니다. 매일 매일이 고된 하루지만 자기들이 사는 세상 외의 세상은 어떤 건지 모르기에 살아있다는 있다는 사실에 그저 감사할 뿐이구요. 세상은 ‘물’로 가득차 있으며 태풍이 그저 스쳐지나간 것 뿐에 불가해도 해안가의 마을들은 초토화됩니다. 나무 판자와 여러 가지 것들로 얼기설기 만든 조잡한 ‘집’들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몇몇의 사람들은 죽기도합니다. 주인공 네일러가 사는 빈민촌 브라이트 샌드비치는 사람이 자그마한 병에도 죽어나가고 조그마한 재해에도 죽어나갑니다. 현실에서는 손쉽게 구하는 항생제가 없어 운명의 여신에게 맡기고 높은 열로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것이죠. 사람의 목숨보다 ‘돈과 기름’이 더 중요히 여기는 시대입니다. 이 곳에서 네일러는 약속과 신뢰의 가치를 보여주는 것으로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위해 네일러의 모험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그가 우리보다 훨씬 나아."

"물론 그렇지.

"자기 형제가 저녁 식사 감으로 끌려 나갈 때 우리 안의 돼지가 바로 그렇게 말할거야.

그래 봤자 돼지우리에 있는 거고, 결국은 죽어."

-p.151-

 

  네일러와 니타의 이야기를 풀어나가지만 그들의 풋사랑이 중점적이지않고 더 커다란 틀을 보여줍니다. 그들의 세계는 어떠한지, 빈민가에서 살아온 네일러와 부자를 뜻하는 스왱크인 니타의 사회적 지위와 생각 차이도 눈에 띄구요. 거대 선박 회사의 권력 다툼이 이야기의 중점이지만 그것보다 배경이 더 눈에 들어옵니다. 여러 측면에서 다가가 볼 수 있는 이들의 이야기와 세계관에1 눈에 휘둥그레지며 이들의 이야기에 빨리듯 들어갔습니다. SF긴하지만 YA에 속하는 소설이라 조금은 마음을 놓고 본 측면이 없잖아있는데 작가는 그 속에 인간들의 이기심, 과도한 발달로 인한 망가진 미래의 모습 등 현대사회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간접적으로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단편적으로만 생각하고 끝나는 것이아닌 곱씹어 생각할 수 있는 이야기로 읽고 검색한뒤 좋았던 건 이 작품의 후속작에 대한 기대입니다. 미래를 이런식으로도 표현할 수 있구나라고 생각이 드는 작품으로, 바탕이되는 그들의 세계관과 생각들을 다시금 만날 수 있으니 그 기대감에 과하다고할지도 모를 별점으로 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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