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뿌리는 자 스토리콜렉터 8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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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뿌리는 자

글쓴이 넬레 노이하우스

옮긴이 김진아

북로드

 

 

넬레 노이하우스 타이누스 시리즈의 다섯번째 작품 <바람을 뿌리는 자>이다.  타우누스 시리즈 중 한국에서 출간된 작품으로 작년부터 꾸준한 인기를 끌고있는 <백설공주에게 죽음을>과 <너무 친한 친구들>에이어 이번에 출간된 세번째 작품이다. 보라색의 배경에 불길한 듯 까마귀가 까악 까악거리며 하늘을 가르며 날개를 퍼덕인다. 중앙의 마을을 내려다보는 정장을 입은 금발의 여자 뒷 모습이 무언가를 결심한 듯 비장스레 보이기까지한다. 언덕 위 몇개의 풍력 발전소가 바람에 의해 움직이듯 각도가 제각각이다.

  <바람을 뿌리는 자>라... 음습한 듯 앞으로의 일어날 일을 예고하는 것같은 표지와 흥미로운 제목까지. 모두 마음에 든다. 흥미가 돈다. 티아누스 시리즈 네번째 작품인 <백설공주에게 죽음을>보다 재미있을까.

 

오랜만에  만나는 보덴슈타인 반장과 피아 형사의 콤비플레이다. 전작에서의 생소한 독일식 이름과 지명은 이제 반갑기까지하다. 달콤한 휴가를 마치고 막 복귀한 피아는 그 여운을 즐기기도 전에, 죽은지 며칠 지나 역한 냄새를 풍기는 시체를 마주하게된다. 풍력에너지 개발회사 윈드프로의 경비원이 회사 층계참 아래 숨진 사건인데, 단순한 사고인지 혹은 살인 사건인지 조사하는 피아는 사장 슈테판 타이센에게 딱히 집어 말할 순 없지만 그녀만의 직감으로 수사에 착수한다. 풍력 발전소를 개발하거나 그것을 저지하려는 시민 단체의 움직임은 소수 사람들의 이해관계에 의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된다.

 

  여기서 전작과의 차이점이 두드러지게보인다. 지역에서 일어나는 풍력 발전소에대한 사건은 세계 기후 연구소에 대한 추악한 면모까지 밝혀지게 되는 것이다. 한 마을에서 일어나는 일로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것, 즉 한 지역의 풍력 발전소에 관한 이야기에서 국가에까지 그 가지가 뻗어나간 셈이다. 어떠한 주제에 대해 가지가 점차적으로 싹이트는 것처럼 등장 인물에 대한 것도 단적인 면이 다가아닌 입체적으로 다가온다.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지만서도 어떠한 사건이든 모두가 연관되는 것이다. 사이코패스에 대한 이야기가 주로 이루는 것에서, 그와같이 원래부터 미쳐있는 것이 아닌 인간의 탐욕이 사건의 원인이라는 동기부여가 여타의 것보다 확실해 즐거웠다.

 

  전작에 비해 작아진 비중의 보덴슈타인 반장과 보덴슈타인의 비중을 위협하고 우뚝 올라선 피아 형사의 입지는 보는 내내 등장 인물에 관한 인간미가 더 느껴졌다. 주인공이 원탑인경우, 힘든 일이 있더라도 혼자서 다 처리하려는 것이 보이는 것이 당연한데, 보덴슈타인은 아예 피아에게 모든 걸 일임하고 뒷선으로 물러나있다. 피아는 보덴슈타인과 오랫동안 일해서 그의 감정은 이해하지만 불평하는 모습 또한 볼만했고.

 

형만한 아우 없다더만! 이번엔 <바람을 뿌리는자>가 전작을 뛰어넘었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보다 몰입도 완성도가 더 갖추어져 우리에게 다가온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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