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스토리콜렉터 2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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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에게 죽음을

글쓴이 넬레 노이하우스

옮긴이 김진아

북로드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벌써 몇주째, 아니 몇달째 베스트 셀러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책이. 책 띠지의 한 구절이 떠오른다. "등장인물을 모조리 의심하게 만든 책은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 처음이다"라는 말이. 내가 책을 덮으며 느낀점도 그와 비슷한 듯하다. 이 한문장, 진부하기도 한 이 한문장이 어찌보면 이 책을 가장 잘 표현한거라 생각한다.

   

사실 이 책은 친한 친구에게 선물받은 책이다. 책을 선물받은 것은 정말이지 오랜만이라 집에 오자마자 기쁜 마음으로 책싸게로 싸고 두근거리는 가슴을 애써 가라앉히고는 한장 한장 읽기 시작했다. 솔직히 두렵기도 두려웠다. 띠지에 적혀있는 이들의 평이나, 출판사의 광고카피가 너무 지나치지는 않은가, 책을 덮으면서 과도한 광고카피에 실망하지는 않을까라는 설레발말이다. 미리 적자면, 이 책을 덮고나서는 후아...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나도 여태의 다른 사람과도 틀리지 않은가 싶어서.

 

  등장인물을 모조리 의심하게 만드는 책이라, 그 말 그대로인듯하다.

  일본 추리/미스터리를 처음 접해본 나로서는 사실 몇 주, 몇 달여를 꾸준히 베스트 셀러를 기록하고있는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이지만 친구가 사준다기에 선뜻 고르기 망설여졌다. 히가시노게이고의 <탐정클럽>이라던가 기염뮈소의 책, 마이클 코넬리의 책등도 주위에서 자신을 사달라-고 보챈 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베스트셀러"이기에, 몇달여를 지속해서 고공행진하고 있는 책이기에 타인의 눈과 입소문을 믿고 고른 책이다. 독일 추리문학은 처음 읽는 거라 고민하기는 했지만... 아니나 다를까. 등장인물의 이름이나 고유의 지명 등을 묘사한 것에서는 처음이라 첫 몇장은 넘기기가 힘들었다. 총 521page의 책이지만 처음 읽었을때 대략의 재미를 느낀다거나 등장인물의 이름을 머릿속에 넣을 수 있었던건 부끄럽지만 거의 200page가 가까워서였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의 글을 적기전 등장인물을 A4지에 적어봤는데 정말 한페이지는 족히 적어야됐다.

 

"피부는 눈처럼 희고

입술은 피처럼 붉고

머리칼은 흑단처럼 검어라."

   

  백설공주를 묘사하는 글로 서장이 열린다. 그 첫장은 마치 어른을 위한 백설공주를 읽는건가 싶어서 가슴이 두-근거린다.

 

 

등장인물에 관해 간단히.

 

ㅁ토리아스 자토리우스:   주인공이며 여자친구 2명을 살해죄+시체 유기죄로 청소년법상으론 최고형인 10년을 교도소에서 보냈다. 모든 증거는 토리아스가 범인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는 술을 많이먹어 필름이 끊어진 상태이기에 이러한 일에 아니라고 한다.

신문에선 그를 [피도 눈믈도 없는 킬러, 냉정하고 오만하며 잔인한 살인마]라고 묘사한다.

ㅁ하르트무트 자토리우스:   토리아스의 아버지. 몇대째 내려오는 '황금수탉'이란 식당을 했지만 토리아스의 일로 인해 망한다.(망하는데 일조를 기한 건 건더편의 '흑마'란 식당도 있음) 하르트무트가 금전적으로 힘들었을때 테를린덴이 헐값에 그의 땅을 샀으나, 하르트무트는 힘들었을때 도와준건 테를린덴이라고 무조건적 신뢰를 준다. 토리아스는 이 부분에 마땅찮아한다.

ㅁ나탈리:  예명 나디아 폰 브레도프, 토리아스의 이웃집 동생같은 소녀였지만 10년이 지난 지금은 유명 여배우로 성장.

ㅁ클라우디우스 테를린덴: 토비아스와 아주 친했던 라르스, 리스의 아버지이다. 알텐하인이란 마을의 영주격 인물이다. 마을 사람들에게 거침없는 호의를 베풀지만...

ㅁ아멜리 프뢸리히: 토비아스가 출소하기 얼마전에 알텐하인에 이사 온 소녀. 스테파니 슈네베르거와 흡사한 용모를 가지고있다.

ㅁ올리버 폰 보덴슈타인: 호프하임 지방 경찰청 강력계 수사반장이다. 토리아스의 일을 조사하다 뭔가 석연찮은 점을 느낀다.

ㅁ피아: 보덴슈타인과 함께 토리아스의 일을 조사한다. 이 마을에 뭔가 숨기고있는걸 알게되고 조사하는것에 열의를 가지고 임한다.

ㅁ로라 바그너: 토리아스가 스테파니에게 반하기전 헤어진 옛 여자친구.

ㅁ스테파니 슈네베르거 : 1997년 9월 6일 축성일 헤어지게 된 여자친구. 스테파니의 별명이 백설공주이다. 성이 슈네베르거여서 백설공주라는 별명이 붙은 것일수도있지만(백설공주는 독일어로 슈네비트헨),  가실 실종전 학교 연극의 주인공을 맡았는데 그 배역이 백설공주라 사람들이 백설공주라고 부르는듯하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란 말처럼 백설공주와 같이 달콤한 내용이 아니다. 하물며 지금까지 적은 등장인물도 그 전부를 적은것도 아니다. 마을 사람들을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어찌보면 모두가 공범인 <백설 공주에게 죽음을>인 것이다. 토비아스가 범죄자인지 아닌지를 파헤치는 것도 재미있지만, 그보다 더 일미인것은 토비아스가 범죄자여야만 되는 이유-인듯하다.  토비아스가 범죄자가 되어야만했던이유, 그는 마치 현대판 마녀사냥, 혹은 산제물 같았다.

 

  토비아스는 2명의 여자친구를 살해와 시체 유기를 한 죄로 청소년 법으로서는 최고형인 10년행이 주어진다. 자신이 저질렀을지도 모른, 혹은 저지르진 않았던 일일 수도 있던 것으로 인해 교도소행으로 가게 된것이다. 10년의 교도소 생활을 마치고 온 그에게는 당연하게도 마을 사람들의 냉대 뿐이었다. 몇 대째 내려온 아버지의 식당 '황금 수탉'은 망한지 오래였고, 자신이 돌아오자마자 생필품도 팔지 않으려하며 살고있는 집에서마저 괴한의 침입에 의해 죽기전까지 맞기도한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어머니가 육교에서 떠밀려 정신이 돌아오지않는 아주 위험한 중태에 빠지기까지한다. 이러한 여러가지 악조건이 겹치는 토비아스와 그런 그에게 호감을 느끼는 스테파니와 똑 닮은 소녀 아멜리-. 아멜리는 토비아스에게 매력을 느끼며 그가 10년전에 벌였다고 하는 사건들에 뭔가 석연찮은 것이 있다 생각되어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러한 측면은 티스가 준 그림뭉텅이에서 엄청난 진실을 알게되는데... 아멜리는 이러한 그림을 발견되고 얼마지않아 실종되고만다.

 

11년전 있었던 일과 똑같은 사건의 반복들. 백설공주와 똑 닮은 아멜리의 실종과 그날의 기억은 그때와 마찬가지로 술에 취해 잃어버린 토비아스, 과연 그 국면은 어떻게 변하는지...

 

 

 

 

  내용 자체는 단순한 것으로 치부할 것이 아니다. 거미줄처럼 얽히고 설킨 이관계와 그 사실을 밝히려는 대립관계 속에서 펼쳐지는 일들이다. 밝히려는 자와 숨키려고 하는 자들. 끔찍한 사건이 벌어지고 당사자들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동안에 가해자는 아니라고하지만 또 다른 이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마치 기묘한 뱀처럼 세치 혀를 낼름거리며 모든 것을 앗아가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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