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백한 죽음
안드레아스 빙켈만 지음, 서유리 옮김 / 뿔(웅진)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창백한 죽음

글쓴이 안드레아스 빙켈만

옮긴이 서유리

 

 

스릴러 소설을 처음 접한 건 당시 한창 베스터 셀러였던 독일 작가 넬레 노이하우스의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였다. 스릴러 소설을 이 책으로 처음 접한 건 지금에서야 생각하는데 조금 무리지 않았나싶다. 읽어보면 많은 인물들이 등장해서 머리를 어지럽힌다. 거의 마을의 인구가 모두 등장했으니까. 불과 1년도 안 된 과거지만, 당시 책을 2주에 걸쳐 읽었다. 입에, 머리에 익지 않은 등장 인물의 이름들과 독일의 고유 지명들.(부끄럽지만 그 책을 서평한다고 종이에다 등장인물들의 이름을 적는데만 한시간정도가 걸렸다. 푸하하 :D)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의 폭풍같은 선전이후 안드레아스 빙켈만의 <사라진 소녀들>의 광고카피가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을 압도했다며 출간되어 굉장히 기대되는 작품이었고, 이번에 그의  <창백한 죽음>이 출간되었다. 작가가 의도했는지 모르겠지만, 여형사 주인공의 이름이 “넬레”로. <백.공.> 작가의 이름과도 같은 등장인물을 넣은 의도는 무엇일까. 등장인물부터가 미스터리인 셈이다. 하하.

 

  전작의 표지와 마찬가지로 아름다운 일러스트가 눈에 띈다. <사라진 소녀들>에서는 눈을 감고 어딘가를 바라보는 듯한 모호한 인상을 주었다면, 이번의 <창백한 죽음>은 투명한 피부에 정면을 바라보는 시선이 마치 자신의 상황을 포기한 듯, 처연한 듯이 보인다. 얼어붙은 듯한 푸른색의 바탕에 뒷면의 문구 “사이코 스릴러”라... 이번 작품은 어떤 내용을 띌까, 이번에도 그가 말하는 소시오패스로인해 잠 못 이르게 해 줄 것인가 기대가 되었다.

 

  [금, 토, 일, 월, 화] 5일동안 벌어진 일들, 3명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것이 눈에 띈다. 첫 번째는 여형사 넬레 카르민터의 시점, 두 번째는 과거가 모호한 사립탐정 알렉산더 자이츠(이하 알렉스), 그리고 세 번째는 본인의 남편이 연쇄 살인범일지 의심하는 평범한 주부 니콜라이다. 아! 그리고 중요한 인물, 범인에게 납치 당했다가 목숨을 걸고 탈출한 여성 미리암 징거도 있다. 내용은 사이코패스와 프로 파일러, 사이코패스를 쫓는 여형사와 본인의 맡은 의뢰를 진행하는 사립탐정 알렉스로 볼 수가있다.

 

 "ㅡ이 숫자가 믿기지 않으시겠지만 과학적으로 입증이 되었습니다. 엄연한 사실입니다.

100명 중 4명은 양심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 심리학자들은 이를 반사회적 인격 장애자들이라 지칭하고

그런 사람들을 소시오패스라고 부릅니다. 흔히 사이코패스라고 일컫는 사람들이죠. 100명 중 4명이 말입니다.

또는 25명 중에 1명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p. 21-

 

 

  끔찍한 말이고, 오싹한 확률이다. 이에 검색해보니 마사 스타우트의 <당신 옆의 소시오패스>에서의 통계 출처에 의하면 소시오패스는 전체인구의 4%로 대략 100명이 모인 집단에서 98%의 확률로 최소한 한 명 이상의 소시오패스가 있다는 확률도 있다. 앞이 옳은지, 뒤가 옳은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최소한 100명 중 한 명이상은 소시오패스가 있다는 말이다. 아예 타인의 배려라는 자체가 없는 사이코패스와는 달리 그들은 본인의 상황을 호소력있게 말하며 동정을 구하고, 공감을 유도하며 본인에게 휘둘리도록 만든다. 일종의 게임이다. 내가 이기고, 당신이 지는 것. <창백한 죽음>에서는 이렇듯 끔찍한 소시오패스에 대한 통계를 언급하여 강연을 한 슈테른베르크 박사의 소시오패스가 등장한다. 미드 <크리미널 마인드>와 영드<Wire in the blood>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범죄자와 그들을 잡는 형사와의 대결구도. 과연 소시오패스들의 생각과 범인은 한명인지, 혹은 두명인지 작가는 페이지를 넘기는 마지막까지 눈을 떼지 못하게한다. 특히 마지막에서. 

 

 

소시오패스라는 기준이, 굳이 있을까. 오싹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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