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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호러작가가 사는 집 ㅣ 미쓰다 신조 작가 시리즈 1
미쓰다 신조 지음, 김은모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기관忌館
-호러작가가 사는 집-
글쓴이 미쓰다 신조
옮긴이 김은모
한스미디어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2/0116/pimg_732393117728769.jpg)
이로써 한국에 출간된(=번역된) ‘미쓰다 신조’의 이야기는 총 3권째이다.
미쓰다 신조, 미쓰다 신조…… 그의 책에서 악평을 들어본 적이 없다. 그럼에도 소설로 만나기를 조금 어려운 작가라고나할까. 책의 제목도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 <산마처럼 비웃는 것>, <기관-호러작가가 사는 집>과 같이 제목부터가 살벌하기도하고, 표지도 왠지 모르게 섬뜩하다.
표지부터가 책에 등장하는 ‘인형관’을 섬뜩하게 묘사를 잘한 듯싶다.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에 나무 목조로 된 실제보다 더 커보이는 건물, 꼭대기 층에는 푸른색으로 방 안을 밝게 비추고있다. 굳게 닫힌 창문들과 커텐 사이로 언뜻 언뜻 보이는 인간의 그림자들. 자세히 보면 볼수록 음산한 표지에 더욱 더 오소소하게 불안감이 올라온다. 정말 무섭다-! 아-! 호기심은 책을 펼치는 무서운 감정도 가라앉혔다. 이웃님들의 블로그에 심상찮게 보이는 <기관>의 서평은 무서워하는 마음을 억누르고 책을 펼치게 해주었다. 여름에도 요괴+호러물을 보지 않았는데, 이 추운 날에 몰아서 다 보게 생겼다며 혼자 툴툴거렸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2/0116/pimg_732393117728770.jpg)
-표지 앞면의 날개페이지에 있는 작가 안내 中-
특이하게도 아리스가와 아리스와 비슷하게 작가 본인이 화자로 등장한다. 현실과 허구의 경계가 미묘하게, 정말 ‘미묘’하게 녹아져있다. 실제 미쓰다 신조 작가 본인의 경험을 소설의 요소에 잡아넣었다. 정말 소설가 자신이 본인이 있었던 일을 과거 회상하는 것처럼 서술하는 부분인데, 사실 앞에 예시로 적은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경우 팩션같지만 이 소설(?)은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그 경계를 모호하게 흐트려놓았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2/0116/pimg_732393117728771.jpg)
한순간에 등이 뻣뻣하게 굳었다. 등 뒤가 무서웠다. 뒤쪽에 등을 돌리고 있기가 무서웠다. 그렇다고 해서 뒤를 보려니 더 무서웠다.
그래도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네 발로 기는 자세로 엎드려 돌 하우스를 위에서 덮을 듯한 몸짓을 취한 xxx가 얼굴만 들어 이쪽을 가만히 쳐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뒤돌아본 코토히토와 눈이 마주치자 히히히, 하고 웃었다.
-p.207- |
어디까지나 소설이라 생각하지만 글 속에서의 미쓰다 신조의 생각, 추리 소설에있어 매니악적인 그의 정보에 대해 볼 수 있어 좋았다. 나는 아직 읽어보지 못한 에도가와 란포에 대한 그의 이야기, 렌조 미키히코(회귀천 정사와 저녁싸리 정사를 읽어 그의 등장에 반가웠다)에 대한 그의 견해, 호러 영화, 호러 책에 대한 이야기는 읽는 내내 흥미로웠다.(특히 <흑사관 살인사건>을 읽고 있는 중이라, 그 책에 대한 언급도 흥미로웠다.) 그의 이야기는 이 정도면 개인적인 견해가아닌 정보라고 해도 좋을 정도였다.
그가 말하는 현실과 허구의 경계가 어떤지 궁금하다고?
글쎄. 히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