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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네가 어디 있는지 알고 있다
로라 리프먼 지음, 홍현숙 옮김 / 레드박스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나는 네가 어디있는지 알고있다.
글쓴이 로라 리프먼
옮긴이 홍현숙
레드박스
내 이름은 엘리자다. 엘리자베스가 아닌 엘리자.
비록 23년 전 연쇄 살인범과 40일동안 같이 지내다 극적으로 살아남았지만,
비록 홀리라는 아주 매력적인 여자아이가 나와 같이 있다가 그에게 죽음을 당했다는 것을 알았지만,
나는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이고 연쇄살인범의 손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소녀'였었다.
글의 줄거리가 시선을 잡아끈다. 연쇄 살인범의 손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엘리자에게 범인이 23년이나 지나서야 편지를 보낸다. 물론 엘리자는 이전의 이름과 주소를 바꾼지 옛날이다. 사형편결은 났지만 20년동안 살아있는 월터, 기어이 그의 죽음 날짜가 정해지니 살기위해 마지막 몸부림인 격이다. 몇 명이 되는지도 모르는 많은 소녀들을 죽인 연쇄 살인범과 그는 잘못을 뉘우칠만큼 뉘우쳤으니 그런 그에게 협조하라며 그렇지 않다면 그녀의 두 자식들에게 과거를 밝히겠다고 협박까지하는 일명 인권 운동가라는 바버라 라포투니도있다. 기존에 읽은 스릴러와는 그 기준이 틀렸다. 범인을 찾기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인공 이야기를 그린 것이 아닌, 이미 범죄자는 감옥 안에 있다. 감옥 안에 꼼짝못하는 상태에서 엘리자를 자신이 원하는대로 조종하려고하는 것이다. 책은 중반까지는 가독성이 뛰어났다. 초반의 시점 변화가 현재 엘리자에서 과거의 월트가 범죄를 저지르는 장면으로 전환되어 묘사된다. 월트가 왜 소녀를 죽이게 되는 것인지, 범인의 시점에서 진행된다. 하지만 아무래도 스릴러적 요소는 떨어지기때문에 가독성이 오래가는 부분은 아니었다.
월터가 사형을 면하기위해 자신이 쓸 수 있는 비장의 카드는 그의 유일하게 살아있는 피해자인 엘리자를 법적 증인으로 내세우는 것이다. 월터는 엘리자를 증인으로 내세워 사형을 면하기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려고한다. 인권 운동가라는 바버라까지 그녀를 협박한다.
만약 그를 돕지않으면,
만약 나를 돕지 않는다면
그녀의 23년 전 과거를 지금 주위 사람들에게 폭로할 거라고.
여러 가정의 평화를 송두리째 없애버리고, 유일하게 살아남은 엘리자조차 23년이 지나도 트라우마는 없어지지않는다. 이 모든 것은 연쇄살인범 월터 이 한 사람 때문인 것이다. 작가는 심리적인 측면에서 묘사를 진행하는데, 여러 사람들의 입장이 서로 엇갈리는 것을 확연히 느끼게만든다. 10대 소녀 여러명을 죽였으나 사형 당하기 싫어 엘리자를 이용하려는 월터, 과거는 모두 잊고 평범하게 살고싶은 엘리자, 자칭 인권 운동가로 월터의 사형을 면하게 물심양면 도와주는 바버라, 그리고 홀터의 어머니 등 관계는 실처럼 촘촘히 엮어져있으며 평범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엘리자조차 자신의 부모님과 남편, 아이들이 없다면 그렇게까지 행동할 수 없을 것이다. 부모님은 엘리자를 위해 살던 곳을 떠나 다른 곳으로 이사했으며, 그녀를 이해하려했다. 남편은 월터의 편지를 받고 겁을 먹은 아내를 위해 눈에 띄지않게 배려하려한다. 그리고 잠을 잘때 아무리 덥더라도 창문을 열지않는다. 작가는 "사형제도", 즉 "인권"에 대해 말하려고하는 듯했다. 스릴러적 요소로 덮었지만 그녀가 말하려고한 것은 "인권"이다. 사람을 죽인 살인자지만, 시간이 흘러 본인의 범죄를 뉘우치는 자에겐 사형을 하지 않아도되는가. 석방없는 종신형으로 그의 죄를 덮어도 될까? 독자들에게 묻는 듯했다. 난 이렇게 결론을 지었지만, 그대들의 생각은 어떠하냐고. 물론 사람이 사는 환경에 따라 그 사람의 성격이 일반인들과는 다르게 생각하는 것이 있을 수도있다. 하지만 같은 인간을 죽일 수가 있을까. 여러 생각을 할 수 있었던 듯했다. 창문을 열고 닫는 것, 이런 지나친다면 덧없이 지나칠 수 있는 부분을 작가는 하나 하나 집어내며 소설로 묘사했다. 음. 소설로서는 극적인 부분이 없어 이 부분에서는 다소 약하나, 작가가 말하고자하는 부분은 흥미있게 봤던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