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킹 단편집 - 스켈레톤 크루 - 상 밀리언셀러 클럽 42
스티븐 킹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0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스켈레톤 크루 (상), (하)

글쓴이 스티븐 킹

옮긴이 조영

황금가지

-밀리언셀러클럽-

 

 

  장르 소설을 좋아한다고하면 스티븐 킹의 이름을 누가 모를까요. 1974년 <캐리> 출간이후 500여편의 작품을 적은 스티븐 킹은 그 이름부터가 브랜드라고하더라도 과한 말이 아닐 겁니다. 사실 이전부터 그의 책을 읽을 기회는 있었지만 왠지 유명한 작가의 책에는 손이 선뜻 가기가 힘들어서 이제야 스티븐 킹 단편집 <스켈레톤 크루>로 그의 작품을 접했습니다.

 

 

  상권에서는 [안개, 호랑이가 있다, 원숭이, 카인의 부활, 토드 부인의 지름길, 조운트, 결혼 축하 연주, 편집증에 관한 노래, 뗏목]로 9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있다. 물론 내 취향에 딱 맞는 재미있는 단편도있고 취향에 맞지않는 단편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상권에서의 베스트는 단연 ‘안개’이다. 슈퍼마켓에 갇힌 이들의 목숨을 위협하는 바깥의 미지 생물에 대한 생존 투쟁은 컬쳐 쇼크급이었다. 즐겨보는 장르가 추리/스릴러류라 이러한 미지 생물체, 즉 인간을 위협하는 괴물이 나오는 것이 아니기에 설마, 설마한 것이 그 설마였을 줄이야.

 

 사실 단편집이라해서 분량이 얼마되지 않을 줄 알고 밤 11시경에 책을 펼친 내가 잘못이다. 안개부터 시작해서 원숭이까지, 단숨에 30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을 헤치우고 몸을 뒤적이며 겨우 잠에 들었다. ‘안개’에 정말 몰두해버렸는데, 희안하게도 그 괴물들이 나오는 이유에 대해선 주인공 시점의 추측성만있지 확실한 대답을 주지는 않는다. 의문점은 들지만 작가가 독자에게 확실한 대답을 주지않아 불만이 드는 건 아니다. 정말 희안하다. 그게 뭐 어쨌다고? 라는 식의 풀이가 정답이다. 한 번쯤은 어렸을적 영화를 보거나 상상한 적이 있을 듯한 저주인형에 대한 진부하다면 진부할 수 있는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머리카락을 쭈뼛 쭈뼛서게 만든다. 이외에 상권에서 눈데 띄는 단편은 ‘조운트’와 ‘뗏목’이있는데, ‘뗏목’은 B급 호러 영화에 흔히 등장하는 소재라고 본다면, ‘조운트’는 먼 미래의 이야기지만 그 결말을 잊을 수가 없다. 미래에는 석유와 물이 떨어져 가까운 다른 행성으로 간다는 이야기인데 가는 도중 정신이 깨어있으면 백이면 백 미쳐서 죽지만, 수면 상태면 몇 번을 가든 멀쩡하다는 설정이다. 앞의 단편 안개와 마찬가지로 “Why?"는 나오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의 글에는 털이 쭈뼛거리는 공포가 있고,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있다.

 

  하편에서는 [신들의 워드프로세서, 악수하지않는 남자, 비치월드, 사신의 이미지, 노나, 오웬을 위하여, 서바이버타입, 우유 배달부 1: 아침 배달, 우유 배달부 2: 세탁게임이야기, 할머니, 고무 탄환의 발라드, 리치]로 13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있다. 사실 하편은 상편보다는 재미가 떨어졌다. 상편의 ‘안개’를 읽었을 때의 느낌이 뇌리에 박혀서일까. 안개만큼은 아니지만 재미있었던 단편은 노나, 우유 배달부 시리즈, 할머니이다. 무언가에 홀린듯 정신이상자의 시점에서 쓴 노나와 말 그대로 살인을 부르는 우유 배달부의 아침 배달 이야기는 그의 행동이 물흐르듯 자연스럽고 괴리감이없어 일반 사람들과 무엇이 틀린지 얼핏 봐서는 모를 정도이다. 구렁이 담넘어가듯 흥얼거리며 묘사되는 우뷰 배달부의 행동 묘사에 두 손을 들었다.

 

  이제 겨우 스티븐 킹의 소설은 이 단편집을 읽은게 다지만, 감히 생각하기로는 그의 짧막 짧막한 단편집들은 B급 영화에 나올 법한 주제도 있고, 재미있는 단편도 있다. 그는 사람이 생각하는 근본이라해야하나, 근원이라해야하나, 그 공포를 잡아낼 줄 아는 작가라 생각된다. 흔한 소재에 지나지 않은 것을 가지고 극대화 시킬 수 있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