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터 킹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9-1 아서 왕 연대기 1
버나드 콘웰 지음, 조영학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윈터킹 Winter King

글쓴이 버나드 콘웰

옮긴이 조영학

랜덤하우스 코리아

 

 

 

사실 가벼운 마음으로 펼친 책이었습니다. 아서왕 연대기 1권부터 3권(윈터킹, 에너미오브갓,엑스칼리버)까지, 총분량 2천페이지여대의 대작임에도 불구하게 쉽게 봤습니다. 그리고 며칠, 불과 일주일 전에야 2달동안 씨름하고있던 이 책 1권을 이제야 읽었습니다. 650 페이지에 달하는 책을 우습게 본다면 그것도 우습겠지만, 아서왕하면 생각나는건 마법사 멀린과 돌에 박힌 명검 엑스칼리버를 뽑은 하늘에서 이 녀석은 용사로 태어났다고 말한 듯한 인물인 ‘아서’가 주인공이기에 비현실적인 내용이 주로 이루어진 내용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연대기’라고 적혀있는 글을 보고도 그냥 놓쳤나봅니다.-_-저는 난독증인듯...

 

 

일단의 연대기로 엮어낸 아서의 이야기는 정말 충분히 현실적인 내용이었습니다. 대마법사 멀린은 마법을 사용하는 인물이 아닌 ‘드루이드’로 표현했습니다. 여기서 드루이드란, 간단히 말하자면 고대 신들을 추앙하는 대표격 즉 주술사의 의미로 보입니다. 전쟁 시에 병사들의 사기를 돋우기위해 그들이 앞서서 한 발로만 뛰어다니며 이상한 주문을 외우거나, 상대편의 병사들에게 저주를 퍼붓습니다. 지금에서는 미신으로 치부하는 행동들이지만 이전 시대에는 그러한 옛 신앙을 믿기에 이런 행동이 충분히 이해가 되었습니다. 똥으로 머리를 뾰족하게 하는 드루이드에 대한 묘사와 사방팔방 침을 뱉는 행동들. 거기다 전쟁으로인한 약탈은 눈살을 찌뿌려질 정도로 상세한 묘사를 합니다. 전투에 패한다면, 그 나라의 여자들은 겁탈당해서 죽음을 당하는게 일반적이고 아이들 또한 이유불문하며 모두 죽음을 당합니다. 당하는 자들에게 문제가 있어 그러는 것이 아닙니다. 이유는 단지 자신의 나라가 패했기 때문입니다. 농사짓는 농민들은 약탈 당하고 전사들은 패하면 죽음을 당하지만 승한다면 장군에게 그만한 보상을 받습니다.

 

 

책은 아서의 시점이아닌 아서의 최측근으로 있었던 ‘데르벨’, 1권에선 노예의 신분에서 장군까지 신분이 상승된 그의 시점에서 진행이됩니다. 데르벨은 이제는 늙은 수도사가되어 과거를 회상하며 적는 것인데 그의 입장에서 적는 아서와 멀린, 아서의 아내 귀네비어, 란슬롯 등의 이야기는 등장인물의 개성이 강하게 자리잡아 즐겁게 해줍니다. 사실 120 페이지까지는 읽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전설 속의 아서왕의 이야기가아닌 이렇게 현실적인 이야기라니. 우리나라의 역사도 어려운 판국에 타나라의 역사서같은 소설을 읽으려니 곤혹스러웠구요. 하지만 세상에서 제일 재밌는 구경거리 중 하나가 싸움 구경이라 하지 않습니까. 전쟁의 시작부터는 정신없이 읽었던 듯합니다. 승승장구하는 모습이 아닌 이길듯 말듯한 전투에서 이기는 것과 중간 중간마다 나오는 감초 역활을하는 이그레인 왕비와 데르벨의 대화는 우리가 원하고 알고자하는 것을 물어보는 것으로 킥킥거리게해주구요.(여기서 뜬금없이 등장한 이그레인 왕비는 노수사가 된 데르벨의 아서왕 이야기를 해달라고 졸라대는 귀여운 왕비이구요)

 

책의 1권을 읽고 덮은 뒤 느낌은 똑같은 페이지의 다른 책을 읽은 것과는 다른 느낌이 들었습니다. 실존하는 인물의 연대기를 읽은 듯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1권의 마지막에 극적인 승리를 일꾼 아서왕, 2권에서는 그 승리가 어떤 것을 낳을지. 그리고 전 언제쯤 2, 3권을 다 읽을 수 있을지... 두구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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