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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저택 사건
조세핀 테이 지음, 권영주 옮김 / 검은숲 / 2011년 8월
평점 :
프랜차이즈 저택 사건
글쓴이 조세핀 테이
옮긴이 권영주
검은숲
작가 조세핀 테이는 엘리자베스 매킨토시라는 여성작가의 가명이다. 요즘의 사이코패스적인 기괴한 사건들이 나오거나 자극적인 소재가 아니지만 클래식한 분위기로 흥미가 도는 소설임에는 틀림이 없다. 1948년도에 출판된 <프랜차이즈 저택 사건>은 15세의 소녀 베티 케인이 헝크러진 매무새와 온몸과 얼굴에 멍이 든 채 나타나 '프랜차이즈 저택'에 살고있는 샤프 모녀에게 붙잡혀 하녀가 되라며 감금하며 구타를 받았다 주장한다. 마녀와 같은 행색을 한 모녀와 이제 막 15세밖에 되지 않은 겉보기엔 여려보이는 소녀와의 진실공방은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책이 출판된 년도가 1948년으로 오랫만에 이전에 읽었던 <셜록홈즈>의 느낌을 받은 책이었다. 최근들어 읽은 책들은 신작이 많고 몇 년 사이에 출간된 책을 위주로 보기때문에 이러한 고전의 부분에선 다시금 향수를 느낀 부분이었다. 베티 케인이라는 소녀가 소설 속에서 가장 폭력에 노출된 부분이지만 그렇다하더라도 정신적으로 일반인과 똑같이 멀쩡하며, 폭력을 받았지만 피 또한 많이 나지도 않았다. 그저 외관상으로 보이는 것은 소녀의 몸에 있는 '멍'과 그녀가 주장하는 어디까지나 '정황상'의 증언일 뿐이었다. 정황상이라는 것은 어떠한 결정적인 단서나 증거물이 등장하지는 않지만, 샤프 모녀에게 폭력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소녀와 샤프 모녀에게 악의적 감정을 가지고있는 '증인 1'일 뿐이다. 베티 케인의 소녀적인 용모와 옷 매무새는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며, 그녀의 증언은 여타 영국집에나 있을 법한 이야기만 나열하는 것이다. 여타의 영국 집에 지나지않는 프랜차이즈 저택 또한 그녀가 말하는 것에서 벗어나지가 않는다. 진실 공방은 정말 베티 케인이 샤프 모녀에게 맞았는지, 아니면 베티 케인의 거짓말에 지나치지않는 것인지 신문에서까지 베티 케인의 억울함을 벗어주자 1면에 실리기까지하며 샤프 모녀의 숨통을 서서히 쥐어간다. 샤프 모녀의 변호를 맡게 된 로버트 블레어는 이 사건을 맡게되면서 사건의 미스터리함을 하나씩 하나씩 풀어헤쳐나간다. (덧붙여 40대의 주인공 로버트가 멜랑꼴레한 러브스토리를 보는 쏠쏠한 즐거움도.) 1948년 작품인 <프렌차이즈 저택 사건>은 실제 1753년에 벌어진 사건인 '엘리자베스 캐닝 유괴 사건'을 재구성한 작품이다. 고전이라 칭할 수 있는 작품 <프랜차이즈 저택 사건>, 뛰어난 반전과 긴박감, 피 한 방울, 시체 한 구도 등장하지 않지만 흥미있게 본 작품이다. 머리를 띵하게 만들지 않더라도, 그 통쾌함에 웃으며 본 작품으로, 유독히 통쾌함이 느꼈던 것은 그 시대의 클래식한 느낌을 오랜만에 느꼈을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