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침과 기도
시자키 유 지음, 김은모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외침과 기도

글쓴이 시자키 유
옮긴이 김은모
북홀릭


 

 굉장한 기대감을 안고 본 책이다. 그도 그럴 것이 작가 '시자키 유'의 나이대가 요즘 보는 일본 소설의 40대가 주가 아닌 30대로 넘어가기 바로 전이긴하지만 지금 현재 20대인 것이다. 작년에 일본에서 상을 받았으니 불과 그의 나이 28세에 미스터리 분야에 베스트에 책이 진입된 작가인 것이다. 더불어 <밀실 살인 게임>을 번역하신 김은모씨도 있고 말이다. 일본 추리/미스터리 소설과 영미권 스릴러류 같이 번역되는 소설들을 더 좋아하기에 책을 읽기 전에는 작가도 작가지만 번역가님의 이력과 소개란이 자연히 눈에 들어온다. 일 순위로 좋아하는 번역가님은 조영학씨이시고, 2~3순위에 달하는 분 중 한 명이 바로 <밀.살>을 번역하여 역주의 말을 보고 머리를 지끈하게 만든 김은모씨이다. 서론이 길었지만, 어쨌든 작가님의 이력과 나이와 번역가님의 네임류에 끌려 이 책을 정말 많이 갖고싶어했고 기대한 책이었다. 

  

 

  책은 다섯가지의 단편으로 구성되어있다. 특이한 부분은 다섯가지의 단편마다 주인공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닌, '사이키'라는 청년이 전세게를 여행하며 일어나는 사건들을 적은 것이다. 주인공 사이키라는 사내도 무언가 특이하다. 사물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듯하지만 머리가 명석하여 두뇌회전이 빠르다. 그리고 마냥 밝은 인물인 것이 아닌 마음의 어두움도 조금은 많이 내제되어있는 인간이기도하다. 글은 1인칭 주인공 시점이아닌 전지적 작가의 시점이다. 모든 이들의 마음에 들어갔다 나왔다하며 진행되지만 어색한 부분이 없다. 거기다 작가는 '세계'라는 무대위에 이야기를 진행한다. 사람들이 당연하다 느끼는 틀을 깨어내고, 그것이 반전의 요소에 작용하는 것이다.

 

 

  젊은 작가의 눈으로 그려낸 나라를 넘나드는, 일본에 국한되어있지 않고 전 세계를 주무대로 한 일상적인 틀을 벗어나려는 발상, 반전은 뛰어나고 이야기의 내용 진행도 원할히 하는 듯하다. 하지만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그다지 마음에 차지않는다. 더러운 기분을 일게하는 글이었다. 책 표지 뒷면은 점차 어두워져가는 배경처럼 단편 또한 점차 늪으로 빠진 듯한 느낌을 주었다. 이러한 건 나 자신이 해피엔딩을 좋아해서인지도 몰라 이렇게 기분을 적나라하게 표현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책을 덮을 때의 마음은 개운한 것이 아닌 찝찝한 것이었다. 완성도라. <외침과 기도> 좋게 말하자면 현재보다는 이후를 생각해서 작가의 역량이 기대가된다. 하지만 이후에도 이러한 분위기를 유지한다면 글쎄, 책을 집어 읽기에 다소 망설임이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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