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녀를 위한 아르바이트 탐정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33
오사와 아리마사 지음, 손진성 옮김 / 비채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왕녀를 위한 아르바이트 탐정
글쓴이 오사와 아리마사
옮긴이 손진성
비채 
  

 

 하드 보일드 작가 오사와 아리마사, 미스터리 작가 교고쿠 나쓰히코, 미야베 미유키 이 세 사람은 각자의 성을 따 사무실 '다이쿄쿠구'를 만들어 함께 활동하고있다. 재능있는 작가 세 명의 사무실이라니. 사실 미야베 미유키야 <화차>, <모방범> 등으로 한국에서도 일본 소설을 읽는다고 한다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며, 교고쿠 나쓰히코 또한 <우부메의 여름>의 심상치않은 데뷔작부터해서 <항설백물어>, <속항설백물어> 등 탄탄한 매니악층이 있는 작가로 유명한 분이시다. 음... 그런데 하드보일드 작가라는 오사와 아리마사라...? 한국에서 출간된 책이 많지 않기도하고 아직 그의 책을 읽은 것도 없어 낯설기만하다. 마초적인 내용일 듯한 <신주쿠 상어>의 작가 오사와 아리마사는 어떻게 <왕녀를 위한 아르바이트 탐정>으로 유쾌하게 꾸려나갈지 궁금하게 만든다. 
  

 

 유쾌 투성이다. 표지의 익살스러운(혹은 거만하다고도 표현할 수 있는) 표정으로 어깨너머 렌즈 너머의 독자를 향해 코웃음이라도 칠 듯한 남자 주인공 사이키 류, 그는 한참 바쁠 수험생이라 공부에 목숨을 걸어야하지만 아버지의 수상한 탐정 사무소 '사이키 인베스티게이션'의 업무인 미오 왕녀를 암살자의 위협에서 구해주기로한다. 목숨이 걸린 문제지만 류가 참여하는 이유가 독특하다. 비밀리에 의뢰한 정보기관의 요청으로 임하는 것이라 정부의 검은 힘을 이용하여 도쿄대에 진학하기 위해서이기 때문이다. 다소 어이가 없을 정도의 계획으로 시작된 것이지만 목숨을 거는 것은 옵션이다. 자동차 폭발, 추격전, 미끼작전, 첩보작전, 섬안의 요새같은 곳에 숨어들어가기 등 살면서 겪을 수 있는 온갖 일들을 10대의 그 나이에 겪는다. 모두 다~! 도쿄대를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파릇 파릇한 17세의 남고생에게 같은 나이대의 미오 왕녀가 등장함으로써 과연 그 내용의 행방은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그만 그 10대의 고민에 킥킥거리고 말았다. 
  
    

 

 책 표지의 등장인물들과 소품들을 찾아내는 것 역시 소소한 재미이다. 추리 소설의 함량 요소는 대략 40% 가량의 느낌으로 추리의 느낌이 많이 차지하지는 않으며 정신 사나운 불량한 사이키 부자에 의해 한바탕 여행을 다녀온 느낌이다. 왕녀를 값비싼 호텔에 투숙한다면 그 자신의 몸은 편하겠지만 암살의 표적이 되기 쉽다며 러브호텔에 투숙하는 결정을 내린 아버지를 누가 말릴까! 그래서 나머지 60%는 모험담이라고 하는 것이다! 다소 현실과는 동떨어진 왕국에 관한 이야기에다 무대포 정신을 가진 사이키 부자와 함께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본격 추리의 그 심각한 분위기에 이번에는 조금 가벼운 소설을 읽고싶다한다면, <왕녀를 위한 아르바이트 탐정> 어떨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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