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예보
차인표 지음 / 해냄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오늘예보
글쓴이 차인표
해냄
 

  

  이야기꾼 차인표, 소설가 차인표, 차인표 작가님이라... 바쁜 사회생활내 집 회사를 반복하는 단조로운 생활에서 '소설'을 읽기라는건 없었다. 그러다 소설에 빠져버려 주기적으로 읽기 시작한건 고작 2개월가량 지났을 뿐이고, 대부분의 책은 일반 소설인 아닌 추리/스릴러류로 한정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렇듯 내가 좋아하는 장르가 아닌, 일반 소설의 장르에 대해 호기심을 가진 건 '차인표'라는 네임벨류에 이끌려서이다. 이미 사회적으로 상당한 성공을 거둔 그이기에, 이 책의 주제인 '팍팍한 현실과 앞이 보이지 않는 미래로 불안하기만 한 사람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마치 고생없이 지금의 위치까지 온 듯 보이는 그가 과연 그가 말하는 주제를 잘 이끌어나갈 수가 있을까, 잘 읽힐까, 작가가 말하는 주제가 공감이 갈까, 될까 등의 생각들이 교차 됐었다.

 
 

표지가 푸른색의 청명한 느낌에 힘차게 달려나가는 듯한 붉은색 옷을 입은 남자 한명, 무언가에 쫓기고 치이는 듯한 남자 2명 총 남자 셋이 표지에 등장하는 인물이다. 여러 장비들과 사람들의 좋지 않은 표정들, 이 악무는 듯한 표정들. 책부터가 다소 어둡다할수있는 주제지만 반대로 밝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해놓은 듯했다.  그리고 노란색 배경의 '오늘예보', 뭔가 경쾌할듯한 그렇게 어둡게 생각하지 말고 보라는 듯 책 표지가 나에게 말을 건넨 듯하다. 
 

  

줄거리 

  

 악명 높은 인생예보자,
'DJ 데빌'의 망원경에 세 남자가 떠올랐다!
모두에게 위로가 필요한 시대
작가 차인표가 전하는 코끝 찡한 위로!

오늘이 ‘끝’이라는 악마의 속삭임…… 진실일까?
되는 일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제자리 인생들의 기막힌 반전
상처투성이 세상을 보듬는 가슴 따듯한 이야기꾼 차인표의 신작!

 

유쾌한 내용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DJ 데빌의 하루예보와 함께 하루가 시작된다.
생존 시간이 20분밖에 안 남았다는 내용의 황당한 꿈에서 깬 나고단은 배고픔을 달래려 용산 밥퍼로 향한다. 어려서부터 유독 작은 키 때문에 어머니의 걱정을 샀지만, 웨이터 ‘쫌만 더’로 활약하며 돈도 모으고 결혼도 했다. 하지만 부인은 도망쳤고, 십년 노력을 쏟아부어 연 미국산 스테이크 가게는 미국식 쇠고기 반대 촛불시위와 함께 막을 내렸다. 그는 노숙자 신세로 전락했고, 오랜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도착한 한강변에서 실랑이가 벌어지는데…….
또다른 남자, 이보출은 여의도 한 방송국 별관 도로에 서 있다. 4만 원 일당을 위해 새벽부터 9천 원짜리 택시를 타고 온 보조출연자이지만, 드라마가 조기종영의 운명을 맞는 바람에 다시 실업자로 돌아갈 운명이다. 이때 그는 보조출연자 총괄 반장이 다음 작품의 팀원을 꾸렸는데 한 자리가 비었다는 이야기를 우연히 듣는다. 어떻게든 반장의 눈에 들어야 한다. 촬영이 시작되고, 주인공이 실감나는 연기를 해보겠다며 맨엉덩이에 곤장을 맞으며 한창 분위기가 고조되는데 갑자기 전화벨이 울리고, 그는 촬영장에서 쫓겨나고 마는데…….
한편 열아홉 시절 동네 후배를 폭행해 감옥살이를 한 이후 건달로 감옥을 들락거리며 살아온 전직 조폭인 박대수는 마흔이 넘은 어느 날 딸이 태어나면서 조직생활을 정리한다. 장사밑천으로 9천만 원을 겨우 마련했으나 후배의 주식대박 꾐에 넘어가 모두 날리고, 지금은 그를 쫓아 전국을 떠돌고 있다. 그런 그에게 갑자기 딸이 골수 이식을 해야만 살 수 있는 희귀병에 걸렸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몇 개월 전에 후배를 잡을 뻔하다가 놓쳤던 그는 사실 후배가 돈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도 그를 계속 찾아 떠도는 것은 딸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그것 말고는 없기 때문이다. 의사는 딸과 함께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소리를 전하고, 마음이 다급해진 그는 결국 후배의 아들을 수소문해 보호하기로 한다…….

여전히 생방송 중인 DJ 데빌은 오늘예보를 끝내고, 20년 후 어느 결혼식장의 풍경이 펼쳐진다.

 

 



  "오늘이 끝이라는 악마의 속삭임... 진실일까?"
 


 시작은 DJ 데블의 유쾌하지 못하지만 유쾌하다가 착각들만한, 마치 유희열을 보는 것과 같은 입담으로 시작한다. 그의 예언격인 자살자 명단의 세명 나고단, 박대수, 이보출의 이야기는 이제 시작되는 것이다. 그들의 인생은 정말 이렇게 허망하게 막을 내릴까의 의문을 안고.

 줄거리에서처럼 세명의 남자의 인생은 기구하다. 나고단은 남자의 키가 160도 안되는데다가 나이트 웨이터로 모은 돈 2억을 1개월만에 사업자금으로 다 날려버리고 빚이 산더미처럼 쌓여 노숙자 신세가 되어 자살을 시도하는것이고, 이보출은 주식투자자였는데 동네 형님 박대수의 돈 9천만원을 날려버리고 도망치는 입장인 엑스트라일뿐이다. 마지막으로 박대수는 딸이 골수 이식을 해야만 살 수 있는 병을 가진 것, 그리고 그 골수는 희귀해서 딸의 죽음만 하루하루 세고 있는 집안의 가장이다. 김밥집을 하려고 모은 돈은 동네 후배 이보출이 추천하는 주식을 샀다가 다 망해버리고 말이다. 이러한 정말이지 더이상 끝이라곤 없을 수 없는 듯한 세 사람의 일이 펼쳐 지는 것이다. 아, 설마 설마. 여기까지 가겠나라고하는데 정말 거기까지간다. 등장인물을 혹사시킨다? 그 상황에서는 본인의 명을 놓아버린다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게 내용을 진행하는 것이다. 이렇듯 사람들의 이야기는 작가 차인표의 글은 두번째 인물 이보출에게서 정말이지 재밌게 폭발했다고 본다. 엑스트라 출신인 이보출은 일반인은 모른법직한 이야기를 능청스럽게 펼쳐 나가니까. 오-오 거리면서 촌스럽게 봤었다. 결말은 역시 좋았다.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진행하다가 마지막의 종합한듯한 이야기는 웃으며 봤던 듯하다.

 

 

책을 덮으며 작가 차인표님이란 타이틀이 어색한 줄 알았는데 지금은 내 머릿 속에 당연한 듯 자리 잡혀있다. 이렇듯 어려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헤쳐나가는 글을 자칫하면 무겁게 볼 수가 있는데 시종일관  웃으며 봤던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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