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헌터
요 네스뵈 지음, 구세희 옮김 / 살림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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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드헌터 
글쓴이 요 네스뵈
옮긴이 구세희
살림출판사
-블랙문클럽-


  

 여름의 시기와 발맞쳐 북유럽의 스릴러가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일본에서는 추리/미스터리류가 유명하고 영미권은 스릴러류가 알아주죠.(마이클 코넬리나 스티븐킹, 제프리디버 등) 그렇다면 <헤드헌터>의 작가 요 네스뵈의 북유렵은?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의 독일권은? <스틸라이프>의 캐나다는? 스릴러라면 환장하는 이들에게 일반인도 알만한 네임류를 가진 영미권의 소설이 아닌 제 3세계, 그것도 여러개의 상으로 검증된 작품이 도착한거죠. 정말이지 환장하겠다, 그 자체라고나할까요. 책에 대한 말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정말이지 박장대소하며 웃은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해피엔딩, 그 자체.  


 

작가부터가 그 수식어가 화려하면서도 독특합니다. 저널리스트와 주식 중개인으로부터 시작해서 베스트셀러 작가의 타이틀과 록밴드의 보컬까지...! 정말이지 극과 극을 달리는 만능 재주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작가의 이력과 그의 작품의 판매량, 그리고 출판사가 말하는 북유럽에서의 소문을 듣고 책을 받아들고 빨리 읽고자하는 두근거림이 있는 반면에 사실 저 밑에서부터 올라오는 불안감도 없잖아 있었습니다. 록밴드 보컬까지 한 작가의 글은 독자를 기만하는 글일까, 아니면 독자를 속아넘어가는 즐거움을 주는 글일까. 
 



 

줄거리

 

<헤드헌터>는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요 네스뵈의 작품이다. 2008년에 출간한 소설로, 요 네스뵈가 해리 홀 시리즈로 한참 국제적인 명성을 쌓아 나갈 무렵, 정 반대의 캐릭터를 창조해야겠다는 의도로 쓴 작품이다. 새로운 시도와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작가가 인기 있는 자신의 시리즈 주인공과는 전혀 다른 길을 가는 주인공을 창조해 낸 것이다.

<헤드헌터>의 주인공은 낮에는 업계 최고의 헤드헌터, 밤에는 고가의 미술품 절도를 일삼는 범죄자다. FBI의 9단계 심문 기법을 활용하여 다른 사람의 속내를 기가 막히게 읽어내고 비즈니스 업계 상위 1퍼센트의 자리에 자신이 추천한 사람을 어김없이 채용시키는 로게르 브론은 외관상으로는 부족할 것이 없을 것 같은 사람이다.

요 네스뵈는 마초의 전형 같은 남자를 그리면서 그의 강함 이면에 있는 파괴되기 쉬운 불안한 내면세계를 보여 준다. 최고의 직업에다 아름답고 똑똑한 아내, 호화스러운 집, 값비싼 갤러리까지 소유한 남자 로게르 브론. 그러나 그 이면에는 미모의 아내와 어울리는 사람이 되기 위해 분수에 넘치는 호화로운 삶을 아슬아슬하게 이어가고, 그 삶을 계속해서 영위하기 위해 불법적인 부업에 손대는 콤플렉스로 똘똘 뭉친 못난 남자가 있다.


 

  역주의 말마따나 책을 덮은뒤 떠오른 생각은 롤러코스터를 탔다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시종일관 기분이 고조되었던 것은 아니고 처음엔 흥미를 끌었다가 조금 지나선 놀이기구의 종착역이 끝이없는 미로였던 것처럼 기분이 쳐졌다가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신나게 놀이기구를 왔다갔다 이미 세바퀴는 돌았던 것이다. 요 네스뵈의 <헤드헌터> 출판사의 광고 카피는 과한감이 있던게 아니었다. 아직 스티그 라르손의 책은 읽어보진 않았지만, 제2의 스티그 라르손이라. 아, 정말 그럴 수도 있겠다 싶더라. 또한 앞서 줄거리를 적었다시피 작가는 해리 홀 시리즈라고 이미 많은 인기를 가진 작품이 있지만 전혀 다른 주인공을 창조하기위해 만든 소설의 주인공이 바로 이 로게르 브론이었던 것이다. 이 사람이 주인공인 시리즈가 여러개 나오는 것도 좋을 듯 싶지만...책을 읽어보니 그럴 것 같지는 않을듯하다.
 

 

  자타공인 현재 본인의 일에, 그리고 본인의 사회적 위치에 아주 자아도취적으로 빠진 주인공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되는 <헤드 헌터>,

그런 그가 살기 위해서 하는 짓거리란 정말이지 기상 천외하다. 여러가지 어처구니 없던 일이 많았지만 그 중 최고봉은 똥통에 들어갔던 부분이다. 과연 어떤 작가가 이런 생각까지 했을까?

보통의 주인공은 깨끗하다, 깔끔하다.

보통의 주인공은 정의감이 강하다.

 
뭐 이러한 두가지의 보통적 이야기는 이 주인공은 그냥 무참히 밟아버린다. 물론 저 두가지 말은 보통-이란거지 일반적이지않다. 보통 소설을 읽을때, 특히 1인칭 주인공 시점의 글을 읽을때는 내가 마치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이 들기도하기 때문에 저러한 상을 가진 사람들이 등장하면 유쾌하다. 하지만 이 책은 뭐, 정말이지 사람은 '목숨'앞에선 잰 채를 한다던가, 뭐 그런건 하나도 없다. 살기위해선, 내 목숨을 유지하기 위해선 너무나도 사랑하는 아내의 외도에도 살고 싶어하고. 자기를 뒤쫓아오는 것들이 바로 몇걸음 앞에 왔더라도 똥통에 빠질 수도 있는 것이다. 초반에 프라다나 기타 명품 얘기가 나오며 회사 중역들 앞에 있더라도 기죽지 않고 말을 청산유수하는 그를 보자면 부럽기도하고 그랬지만 살기위해 어떠한 짓을 다하는걸 보니 그가 아무리 돈이 많아도 우리와 별반 다르지않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를 위해 본인의 수입으론 알맞지 않으니 낮에는 '헤트헌터'계 1등 "로베르 브론'이지만 밤이되면 다른 얼굴로 변한다. '헤트헌터'가 아닌 값비싼 예술 작품을 훔치는 도둑으로-!(부자가 항상 돈이 많을 순 없지..)

난 추리/미스터리/스릴러류가 너무 좋아한다. 제 3세계 작가의 요 네스뵈의 <헤드 헌터> 도입부분은 그다지 흥미란것은 잘 몰랐지만 페이지를 넘길수록 독자를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는게 분명하다며 책을 덮으며 생각했다. 
 


자기애가 강한, 아주 강한 주인공이 똥물까지 뒤집어쓰며 숨가쁘게 전개되는
극의 흐름, 저의 이웃님들도 이번 여름엔 <헤드헌터> 어떠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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