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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사장의 지대넓얕 11 : 시공간의 비밀 -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ㅣ 생각을 넓혀 주는 어린이 교양 도서
채사장.마케마케 지음, 정용환 그림 / 돌핀북 / 2024년 10월
평점 :
채사장의 『지대넓얕: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을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나 자신뿐만 아니라 아이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느꼈다. 어려운 과학적 개념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낸 책이라서 아이가 어렵게 느낄 만한 주제들조차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 책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기 전, 나는 빛의 속도나 양자 역학 같은 개념이 과연 아이에게 얼마나 쉽게 전달될 수 있을까 의구심을 가졌다. 그러나 만화로 구성된 이 책은 그런 어려운 개념들을 재미있는 스토리로 풀어내어, 아이가 직접 과학적 지식에 대해 질문하고 흥미를 느끼도록 이끌었다. 특히 빛이 어떻게 우리 눈에 보이는지, 세상을 인식하는 원리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설명하는 부분에서 아이는 깊이 빠져들었다. 단순히 글로 설명된 개념보다는 만화로 그려진 그림과 대화가 훨씬 더 쉽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아이와 함께 읽는 동안 가장 도움이 되었던 부분은 과학 지식을 단순히 외우는 것이 아닌, 실험과 스토리를 통해 이해하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세상이 입자와 파동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개념을 단순한 사실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등장인물들이 질문하고 실험하며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나왔기 때문에 아이도 이야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배워나갔다. 아이는 이 과정에서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키웠고, '과학이 재미있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된 것 같았다.
특히나 양자 역학에 대한 설명에서 나는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양자 역학은 매우 난해한 주제라 아이가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지만, 책에서는 관찰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양자 세계를 쉽게 설명해주었다. 아이는 이 부분에서 처음에는 약간 헷갈려했지만, 이야기를 통해 결국 이해할 수 있었고, 책을 읽고 나서도 몇 번씩 그 장면을 다시 보며 질문을 던졌다. 이 과정을 통해 아이는 복잡한 개념을 차근차근 배워가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책 속에 포함된 퀴즈와 정리 페이지들은 매우 유용했다. 아이가 한 번 읽고 넘어가는 것보다, 퀴즈를 통해 자신이 배운 내용을 확인하고 다시 복습하는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기억에 오래 남았던 것 같다. 나도 아이와 함께 퀴즈를 풀면서 아이가 어느 부분을 이해했는지, 어떤 부분에서 더 설명이 필요한지 알 수 있었다.
책에서 가장 큰 교훈을 준 부분은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 이론이었다. 아이는 빛의 속도에 대해 매우 궁금해했는데, 이 책에서는 빛의 속도가 언제 어디서나 일정하며, 그로 인해 시간과 공간이 관찰자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을 설명했다. 나는 이 부분을 설명해주며 시공간의 개념을 이야기했는데, 아이는 "시간이 변할 수 있어?"라며 놀라워했다. 이 놀라움은 곧 호기심으로 이어졌고, 그 뒤로도 아이는 시간과 공간에 대한 여러 질문을 던졌다.
결국 이 책은 단순히 과학적 지식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아이의 호기심과 탐구심을 자극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스토리와 그림, 실험을 통해 아이는 과학을 더 이상 어려운 학문이 아닌 재미있는 지식의 세계로 인식하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이 책을 통해 아이와 내가 함께 대화하고 질문을 나누며 새로운 지식을 쌓아가는 시간이 너무나 소중하게 느껴졌다.
이 책을 읽으며 느낀 점은, 아이가 어렵게만 느끼던 과학이 스토리와 만화 형식을 통해 쉽게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부모와 아이가 함께 지식을 쌓아가는 경험은 그 어떤 독서보다도 가치가 있었다. 앞으로도 이런 책들을 함께 읽으며 아이와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새로운 주제에 대해 함께 탐구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