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혈관을 만드는 법 - 고혈압, 뇌졸중, 심근경색을 물리친다!
이케타니 도시로 지음, 윤경희 옮김 / 청홍(지상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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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품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후기입니다.


건강에 대한 주제에 가면 갈수록 관심이 많은데 이 책을 보기 전까지 혈관 나이가 이렇게 중요한 줄 몰랐다. 혈압을 낮추면 젊고 생생한 혈관으로 되돌릴 수 있고 나이를 불문하고 시작만 하면 효과가 나타나는 습관이 있다는 것도 놀라웠다. 인생 백세를 굳건히 뒷받침하는 혈관력이라는 것, 나이가 들어도 혈관은 다시 젊어질 수 있다는 주장을 하면서 과학적으로 증명된 실천법을 친절하게 알려 주는 책을 만나서 굉장히 신선했고 고마웠다.

혈관 건강이 전신 건강과 직결된다고 하는데 나는 왜 이걸 몰랐을까. 심장에 영양분을 갖다 주는 것도 혈관이라 하는데 정말 맞는 말인 듯. 공장에서 물건을 열심히 만들어도 유통망이 변변치 않으면 전국의 소비자에게 상품이 전달되지 않는 것과 같다는 비유는 정말 와닿았다.

피부 나이와 신체 나이는 상관관계라서 나에 비해 젊어 보이는 사람은 그 신체도 젊다고 한다. 반대로 말하면 피부 나이에 자신 없는 사람은 혈관 나이도 훨씬 노화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놀라운 사실.. 혈관이 막히는 질병, 혈관이 파열되는 질병이 이렇게도 많다니 혈관 사고의 위험을 243배나 높이는 원인은 흡연,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고혈당!

치매는 사람들이 제일 무서워하는 병 중 하나인데 알츠하이머형 치매가 60%고 그다음으로 많은 것이 혈관성 치매라고 하니 혈관을 젊게 유지하는 것이 혈관성 치매를 막는 방법이다. 당뇨병이 있으면 인슐린의 활동 저하로 치매가 되기 쉽다. 당뇨병이 아니라도 식후 혈당치가 급상승하면 치매 발병 위험이 1.5배에서 5배 정도 높아질 수 있다고 하니 혈당도 정말 조심해야겠다.

3장부터는 100년 혈관을 만드는 음식과 먹는 방법에 대해서 나와 있는데 얼마나 식습관을 많이 바꿔야 하는지 되게 많이 반성하면서 읽었다. 탄수화물은 온보다는 냉, 흰색보다는 갈색. 그리고 수용성 식이섬유가 풍부한 다시마, 미역, 양파, 마늘, 우엉, 아보카도, 방울양배추, 양배추, 키위, 사과, 귤, 무화과 등을 많이 먹어야겠다. 몰랐던 부분은 식전에 두부를 먹으면 당 흡수 속도가 지연돼서 혈당 급상승을 막아 준다는 것이다.

정말이지 책에 있는 건강한 음식 상식을 따르기만 해도 혈관 건강은 보장될 수 있을 것 같다. 보통 육류는 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피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오히려 제대로 먹어야 한다고. 고기를 매일 번갈아 가며 먹는 편에서도 좋다고 한다. 우리 몸에 최대 위협인 활성산소를 억제하는 파워는 바로 채소이고, 채소는 일 2회 400g 섭취를 목표로 하면 목표치를 거의 달성할 수 있다고 한다. 400g이 작은 게 아닌데 정말 일부러라도 야채를 챙겨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양파의 껍질을 벗긴 다음 일주일 정도 햇빛에 말리면 케르세틴 함량이 4배에서 5배나 늘어난다고 하니, 그런 사실은 처음 알게 된 꿀팁!

혈관 건강을 지키기 위해 음식뿐만 아니라 수면도 너무 중요하고, 40도 정도로 조금 따뜻하게 느껴지는 물에 들어가면 혈압은 낮아진다 한다. 심부전을 막는 첫걸음은 바로 걷는 것이라고 얘기하는데, 혈관이 젊어지는 천연 치료제인 운동은 진짜 뭐니뭐니해도 가장 좋은 약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운동은 언제 하는 게 가장 좋을까 하는 질문에 늘 답을 찾고 있었는데, 씻고 30분 정도 지나서 하는 게 좋다고 한다. 특히 저녁 식사를 하고 난 30분 뒤부터 운동하고 목욕하기 전까지가 가장 좋은 시간이며, 이른 아침 시간은 피하는 게 좋다고! 메모!

혈관 건강이 전신 건강과 직결되는 만큼, 이 책의 지침을 따라가면서 100년 혈관을 지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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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을 비춰줄 하나의 문장들
김옥림 엮음 / 미래북(MiraeBook)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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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품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후기입니다.


동서양 사상가들의 지혜가 되고 빛이 되는 220가지 말이라는 책인데 어른 손바닥 크기에 너무나 예쁜 색깔로 만들어진 촉감 보들보들한 책이다. 이 책을 펼쳤을 때 한 장 한 장 아주 진하고 깊이 있는 그런 유명한 문구들과 좋은 문장들이 담겨 있어서 한 장 한 장이 강한 메시지가 되어 내가 몸담고 있는 고난 속에서 더없는 지혜와 결단 그리고 좋은 친구가 되어 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성공이란.. 이라는 글도 참 많이 와 닿았는데 하나하나 필사하고 싶은 느낌마저 든다.

: 성공이란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것, 현명한 삶들로부터 존경받는 것, 아이들의 호감을 사는 것, 솔직한 비평가들의 인정을 받는 것, 믿지 못한 친구들의 배반을 참아 내는 것, 아름다움을 식별할 줄 아는 것, 다른 사람에게서 최선의 것을 발견하는 것, 자신이 살았기에 단 한 사람이라도 좀 더 마음 놓고 살아간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다. 

이 글도.. 나의 가치와 의미에 대해 곱씹게 만들어 다 여기에 써 두고 싶다. 먼저 향기나는 사람이 되어야지..

: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고 이 사회에 쓸모 있는 사람이 돼라. 네가 있음므로 그 사람이 잘 되고 네가 함께함으로써 그 자리가 빛나게 하라. 누군가가 너와 함께함을 기쁨으로 여기게 하고 네가 속한 사회가 너로 인해 충만하게 하라. 내가 서 있는 자리에 행복의 꽃이 피게 하고 네가 하는 말마다 사랑의 향기가 되게 하라. 어디를 가든 스스로 덕이 되게 하고 어디서든 반드시 있어야 할 존재가 되게 하라. 

또 명상과 생각, 기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는 요즘인데 힘의 원천이 그것임을 말하고 있다. 마음에 새기고 또 실천해야지..

: 생각할 시간을 가져라. 기도할 시간을 가져라. 웃는 시간을 가져라. 그것은 힘의 원천이다. 그것은 세상에서 가장 큰 힘이다. 그것은 영혼의 음악이다. 늘 시간을 가져라. 사랑하고 사랑받는 시간을 가져라. 남에게 주는 시간을 가져라. 그것은 영원한 젊음의 비밀이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특권이다. 이기적이 되기에는 하루가 너무 짧다. 

그리고 사랑 받는 것에 대한 이야기까지.. 마음을 참 울린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 때 어떤 일에서든 두려움을 극복해 낼 수 있듯이, 어느 날 갑작스레 찾아든 외로움은 우리가 누군가의 사랑을 느낄 때 사라지게 된다. 

좋은 문장은 사람의 인생을 바꾸기도 하고 세상을 바꾸기도 한다. 이 글들을 보고 배우고 나에게 적용하면서 이처럼 참 좋은 생각을 실제로 실천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한 자 한 자 읽었다. 따뜻한 라떼 한 잔 옆에 두고 음미하며 읽으면 힐링이 되고 내 마음의 어두운 부분들이 밝혀지는 느낌이 든다. 내 삶을 비춰주고 내 눈을 밝히는 따뜻한 글을을 오래 음미하며 매일 읽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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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 관한 모든 질문 - 행복의 개념부터 행복을 만드는 방법까지
이국희 지음 / 주니어태학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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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품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후기입니다.


예전에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영어의 happy는 캐쥬얼하고 가벼운 느낌을 주지만 한국어의 행복은 깊고 철학적인 무게를 가지기 때문에 영미권 사람들에게 행복하냐고 물으면 쉽게 그렇다고 하는 반면, 한국 사람들한테 행복하냐고 물으면 단순한 기분을 말하기보다는 인생의 의미를 곱씹으며 사색적으로 고민하기 때문에 아직은 행복하지 않다고 조심스레 대답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그 얘기를 듣고 난 행복에 대해 더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됐다. 난 단순하게 행복하다고 말하고 싶은데, 그러려면 난 어떤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할 수 있는 걸까?

 ​

이 책은 행복이 운이 아니라 습관과 태도의 결과임을 과학적으로 증명 하고 있다. 저자는 행복을 연구하는 학자인데도 종종 불행을 경험 하는데 그럴 때면 맛있는 라떼를 찾아 마신다고 한다. 행복은 특별한 곳에 있지 않고 맛있는 라떼 한 자리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라고.. 너무 맞는 말이다. 나도 투썸에서 마시는 바닐라빈라떼에 하루의 보상을 다 받은 듯 행복하니.. 


 

아무튼 우리나라 사람들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행복이라는 키워드는 정말 중요하고 누구나 행복해지고 싶어 하고 아주 누구에게나 중요한 가치이다. 이 책은 행복을 위해서는 스트레스가 필요하다고 한다. 와 여기서 통상적인 관념을 한 번 크게 깬다. 여기서 스트레스란 남이 주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받는 스트레스를 말 한다고 한다. 좋은 스트레스를 받을 만한 일을 스스로 계획하고 실천에 나가다 보면 행복해진 거 라고 말하는데 돌이켜보면 정말 맞는 말이다.


 이 책에서 1장은 행복을 어떻게 제대로 정의 하는지 이야기하고 2장에서는 나는 지금 행복한지 어느 정도 행복한지를 과학적으로 측정한다. 3장에서는 행복해지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제시 한다. 정말 간단 하지만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 나한테 적용 하고 싶은 책이다. 


 국어 사전에서는 행복을 복된 좋은 운수라고 하는데 왜냐면 옛날 우리 나라는 날씨에 의해서 농사가 망하기도 하고 풍년이 되기도 했으니까, 내 손으로 컨트롤 할 수 없는 날씨나 전염병, 신분 같은 것은 다 운에 달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행복을 행운이라고 정의한 반면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무엇을 소유할 때 얻는 만족감과 욕구를 충족하는 경험이라고 정의 했다. 노력하거나 욕구를 충족 하면 행복할 수 있다는 정의를 내리니까 이 나라 사람들은 비교적 행복하다고 스스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행복은 운이 아니라 노력하면 얻을 수 있는 거라고 그 정의를 바꿔야 한다! 나의 정의는 어떠한가? 이 책이 하나하나 친절하게 풀어준다.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은 무엇일까? 라는 부분은 너무나 흥미로워서 나에게 하나하나 적용해 보았다. 첫 번째는어떤 것을 할 때 행복한지 묻는데 집중하고 몰입할 수 있는 것에 행복하다고 한다. 예를 들어서 나한테는 언어 관련 책을 보거나 영어 모임에 나갈 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인데 내가 줌바를 추고 운동하고 산에 가고 산책하는 것들을 떠올리게 했다. 세 번째는 샤워하거나 빗소리를 들으며 잘 때처럼 정신을 맑게 하는 것을 말하고 네 번째는 사람을 만나거나 영어 모임에 가는..  나를 설레게 하는 것들이다. 다섯 번째는 매일 내가 멈추지 않고 추진 해 나가는 외국어 공부라든지 그런 열정적인 상태를 말하고 여섯 번째는 결단력을 경험하게 하는 일을 말한다.공부를 하겠다거나 마음 먹으면 내가 그것을 실행 하는 것 말이다. 일곱 번째는 영감을 주는 것을 말한다. 여행이라던지 새로운 것을 배울 때라던지 여덟 번째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일을 말한다. 내가 뭔가 잘하는 거 혹은 목표를 이루었을때 느끼는 감정 말이다. 아홉 번째는 관심이 가는 일이다. 취미라던지 새로운 새로운 곳에 발디딜 때 등. 열 번째는 강인하게 만드는 것이다. 내가운동 하면서 아니면 공부하면서 내 자신이 성장하는 것을 느끼는 것 

그 다음에 책에서 아주 중요한 말을 하는데 얼마나 의미있게 사는지 측정할 수 있을까? 실시간으로 행복할 수 있을까?라는 연구도 있었는데 사람들은 집중할 때를 산만 할 때 보다 더 행복을 많이 느낀다고 얘기하고 있다. 또 중요한 말이  돈이 당신을 불행하게 한다면 당신이 그것을 올바른 방식으로 쓰지 않기 때문 이라 라고 말했는데 돈을 쓸 때 사람들은 경험과 시간을 사고 또 남을 위해 쓸 때 잘 쓴다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좀 더 행복해질 방법이 있을까? 라는 주제에서는 행복을 찾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일단 버리고 내가 상처 받은 일, 짜증나는 일, 스트레스 받는 일 등을 적어 가면서 의미를 찾아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

나는 부정적인 것은 쓰면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매 순간 의미를 발견 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 행복에 관한 어휘를 많이 알고 행복을 다양하게 표현 하게 되면 주변에 있던 다양한 행복이 들어오고 또한 행복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거라고 말한다. 그리고 낙관적인 태도를 스스로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말하는데 이런 복덩이 멘트들은 자주 나 자신에게 말해야겠다.: 솔직히 이번에는 내가 공부를 좀 안했지. 다음에 열심히 준비해야지, 꼭 난 잘 하게 될 거야, 난 할 수 있어 포기 하지 말자, 내 미래는 내가 하기에 달렸어, 얼마든지 좋아질 수 있어. 이렇게 오늘은 일이 잘 안 풀렸네. 내일은 괜찮을 거야. 방법을 찾아 보자. 방법을 좀 바꿔 보는 것도 좋아. 포기는 금물이야 절망적으로 판단 할 필요 없어. 이 상황을 다르게 볼 수 있다. 라고 혼자서 그렇게 낙천적인 방향으로 내 생각을 바꾸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또 감사 연습을 하라고 얘기를 하는데 감사는 평정심을 유지 하고 다른 사람들과 덜 갈등 하게 하고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되며 아픈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고 했다. 가장 쉬운 실천 법은 매일 세 개씩 감사 목록을 쓰는 것! 내 습관과 태도를 좀 더 밝은 쪽으로 바꾸는 노력이 나를 행복에 더 가까이 가게 만드는 비결 이라는 교훈을 배우며 첫 번째 감사제목이 여기서부터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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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내게 가르쳐 준 것들
홍석현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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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품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후기입니다.


에세이는 그냥 소소한 일기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 안바다 님의 에세이를 읽으면서, 얼마나 많은 철학과 인생 경험이 에세이집 안에 담겨 있는지 깨닫게 되었다. 그 뒤로 정말 깊고 지혜로운 에세이를 찾는 일이 내게 작은 즐거움이 되었다. 이 책은 제목부터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손에 잡았다. 훌륭한 한 사람이 걸어온 길과 그 속에서 얻은 교훈, 그리고 느낌들이 한 권에 담겨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치 그 사람을 직접 만나 하루 종일 인생 이야기를 나누는 것과도 같았다.

49년생 저자는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서 공부했고, 해방 이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해외 유학을 떠난 세대라고 한다. 세계은행에서 경제학자로 일했고, 재무부와 청와대에서도 근무했으며, 삼성이라는 거대한 회사에서 경력을 쌓은 뒤 중앙일보 사장까지 역임했다. 수십 년의 삶을 살면서 과연 어떤 생각과 성찰을 품었을까 궁금해진다. 저자는 성장, 품격, 영성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세상을 바라보고, 중요한 사람을 만나 카페에서 긴 이야기를 들을 때처럼 친근하게 생각하며 책을 읽었다.

참새든 독수리든 누구나 각자의 자리에서 제 몫을 다해야 한다고 한다. 나는 왜 참새일까, 왜 독수리가 아닌가 고민하기보다 크고 작은 비교나 나이에 집착하지 말고,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 게임에 최선을 다할 때 진정한 성공에 가까워진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건희 회장에 관한 챕터는 사람 사치, 즉 주변에 좋은 사람을 두는 것이야말로 가장 고급스러운 사치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삼성은 채용부터 인재의 도덕성과 인간성을 가장 중요하게 여겨 인재경영을 실천해 왔으니.

저자의 독서 스타일은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읽는 것이었다. 그리고 좋은 책은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반복해서 읽었다고 한다. 난 책을 한 번 이상 읽지 않는데 내 것이 될 때까지 곱씹으면서 나도 지식을 지혜로 바꿀 때까지 천천히 음미하고 나에게 적용해 보리라 다짐했다.

서두르지 말고, 세상 일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점을 알게 되면 불만을 가질 이유조차 없어진다는 점이 마음에 특히 남았다. 인내는 궁극적인 성공의 근본이니 남을 탓하지 말고 오로지 자신을 돌아볼 것. 모자라는 삶이 넘치는 것보다 낫다는 깨달음, 분수에 맞게 살아야 한다는 것도 마음에 남는다. 풀잎의 이슬도 무거우면 떨어져 버린다는 비유처럼, 모든 것은 자기 자리에 있어야 하는 것 처럼.

한때 글로벌 인재라면 외국어 능력이 중요했지만, 이제는 영어 이상의 자기만의 콘텐츠가 더 중요해졌다는 점도 동감되는 통찰이다. 리더는 문화와 교양, 다양한 세계 담론을 나눌 수 있어야 하니, 폭넓은 독서와 몸에 밴 취향의 축적이 결국 세계 무대에서 빛을 발할 수 있다고. 평생 직업을 얻기에 앞서, 우선 내 인생이 무엇을 원하는지 집중해서 묻고 찾는 시간부터 가져야 한다는 게 참 와 닿았다.

이 책은 정말 꼭 다시 읽으려고 한다. 저자가 건네는 인생의 지혜와 따뜻한 경험이 길게 여운으로 남고 천천히 한 발 한 발 실행해 볼 것들이 많다. 잔잔한 시간에 커피 한 잔을 잔잔하고 깊은 분과 나눈 듯, 너무 뜻깊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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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디자인 - 악마의 속삭임에도 흔들리지 않는
임주리 지음 / 나비의활주로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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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품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후기입니다.


이렇게 했어야 하는데, 더 잘 했어야 하는데, 더 완벽하게 해야 해. 지금보다 더 잘해야 해. 나는 내 스스로에게 이렇게 채찍질하고 자책할 때가 많다. 늘 나를 몰아붙이듯 살았고, 그것이 성장의 원동력이 되면서 동시에 내 마음을 조이는 굴레가 되기도 했다. 나 자신을 향한 부정적인 메시지에서 벗어나는 최적의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라니, 정말 꼭 손에 넣고 싶었다. 저자는 마인드 가드너 심리 코칭 센터 대표로, 멘탈 디자이너라고 불리는 심리 전문가다. 본인이 개인적 위기 상황에서 절망적인 두려움을 경험하고, 당시 지금 여기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찾으려던 마음이 코칭과의 만남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심리적인 무의식적 패턴 때문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현상이 분명히 있는데, 진정한 변화는 의지력이 아니라 멘탈 시스템 재설계에서 시작된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고, 그래서 만들어진 책이라니, 어떤 보물이 들어 있을지 궁금했다. 오늘은 습관을 버리고 반복하지 말자고 결심하지만, 돌아보면 또 같은 실수를 했던 날들. 저자는 그 이유가 의지력이 약해서가 아니라고 말한다. 사실은 그건 전부 선한 의도로, 상처받지 않으려고, 사랑받기 위해, 안전하려고 마음 속에 그런 심리적 보안 프로그램을 만들어놓은 것이라 한다. 멘탈 디자인을 하면서 이것을 업데이트 할 수 있는데 멘탈 디자인은 네 단계의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다. 패턴을 분석하고, 해독하고, 해체하고, 마지막으로 디자인하는 것!

먼저 내 구버전 OS를 확인해야 한다는 부분에서 하나하나 나에게 대입해 보았다. 완벽주의, 피해의식, 회피, 그리고 통제. 사실 나는 일적인 면에서 굉장히 완벽주의적인 면이 있고, 대가족과 살면서 피해의식이 있고, 내 손안에 내 환경을 넣으려 통제하려는 측면도 있다. 또 너무 어려운 환경을 만나면 회피하려는 경향도 있다. 이건 모두 내 이야긴데? 중요한 건 이 패턴을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놀라운 변화가 일어난다고 한다. 내가 화가 난다는 감정을 단순히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감정의 강도가 줄어든다는 건 놀라웠다. 이런 패턴은 인식하면 선택의 여지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동안 나를 괴롭혔던 내 구버전 OS들의 선한 의도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적대적 관계에서 협력적 관계로 전환할 수 있으니. 자기 비난에서 자기 수용으로, 자기 혐오에서 자기 연민으로 나아가는, 이 본질적인 선한 의도와 보호 목적을 이해하는 것에서 출발하는구나.

이제 나에게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괜찮아, 경험에서 배울 점을 찾고, 결과가 어떻든 시도하는 것 자체가 대단한 거야. 모든 사람은 자기만의 속도가 있다는 것, 내 속도대로 가면 괜찮아. 완벽주의야, 너는 나를 최고로 만들고 싶어 했던 거구나. 지금까지 수고 많았고, 그래서 꼼꼼하고 책임감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어. 그런 탁월함을 추구하는 정신은 유지하되, 여유와 재미도 함께 챙겨보면 어떨까. 

피해의식아, 네가 얼마나 예민하고 섬세한지 알고 있어. 하지만 우리 상대방의 어려움도 이해하면서, 나의 감정과 욕구도 건강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배워보자. 

회피야, 네가 평화를 사랑하는 마음은 아름다워. 이제 작은 갈등부터 시작해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가는 경험을 쌓아보자. 네가 추구하는 평화는 자신이 없어지는 게 아니라, 서로 다른 색깔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것이다. 

통제야, 내가 가족과 힘을 지키려는 마음은 정말 깊고 진실해. 하지만 혼자서 모든 걸 떠안는 것보다, 책임감은 유지하되 다른 사람도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쪽으로 발전시켜보자. 

비교야, 내가 멋지게 성취하려는 열정은 멋져. 그런데 절대적 성장에 집중하면서도 상대적 위치에 대한 집착은 점차 줄여가고, 내가 가진 학습 능력과 성장 의지를 활용해 나만의 독특한 길을 만들어가는 거야. 

자기 연민의 마음을 기를수록 오히려 실패에서 더 빨리 회복되고, 용감하게 도전할 수 있다. 이 구절을 보면서 실패를 할 때 자신을 따뜻하게 감사할 수 있다는 확신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진짜 앱을 업그레이드 하듯이 내 안의 감정도 이렇게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니 놀라웠다. 이런 접근법은 처음 접해봤다. 이제 이 책을 통해 나만의 멘탈 디자이너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악마의 속삭임에도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멘탈을 가지고, 이미 완벽한 하드웨어에 지혜로운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할 때, 바로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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