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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이 불편한 사람들
가나마 다이스케 지음, 김지윤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10월
평점 :
이 책은 읽으면서 “어, 이거 내 얘긴가?” 싶어서 자꾸 미소가 나왔다. 요즘 젊은이들이 주목받는 것도, 칭찬받는 것도 어색해하면서, 남들처럼 살아가고 싶은데 그렇다고 너무 평범해지고 싶지도 않은 복잡한 마음을 그대로 표현했기 때문이다. 읽는 내내 “어쩌다 이렇게 섬세해졌지?” 하고 살짝 민망하면서도 위로받는 기분이었다.
처음부터 대학 강의실에서 “어느 자리에 앉느냐?”는 실험으로 젊은 세대의 심리를 파헤쳐서 재미있게 다가왔다. 학생들이 어디 앉는지로도 이 시대의 ‘튀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드러난다니, 정말 절묘하다고 생각했다. 대체로 스스로를 배려심 있고 참을성 있는 사람이라 여기지만, 막상 도전이 필요할 때는 자신감이 부족하고 남의 시선을 너무 의식하는 모습—솔직히 나를 포함한 우리 세대가 딱 이렇지 않은가? 심지어 남들이 다들 “시키는 일만 하고, 적당히 살아가자”는 무리로 살아가는 게 편하게 느껴진다는 부분에서는 조금 찔리기도.
책에서 강조하는 변화를 위한 두 가지, 바로 질문하는 능력과 메모 습관도 와 닿았다. 질문이 작은 자신감을 키우고, 내 생각을 점점 자라나게 하는 힘이 된다는 게 인상 깊었고, 메모가 단순히 기록이 아니라 내 생각과 감정을 정리하는 훈련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새롭게 다가왔다. 예전엔 아무렇게나 끄적이던 메모가 작은 차이를 만들 수 있다니, 이제부터라도 생각 좀 하면서 써 봐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책이 마지막으로 던지는 “평소보다 조금만 더 빨리 움직여 보라”는 조언은 마치 살짝 굼뜨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런 나에게 한마디 하는 듯했다. 나도 이런 작은 노력을 통해 나만의 성장을 조금씩 경험해보고 싶어졌다. 이 책 덕분에 이제 남과 비교하기보다는 내가 어제보다 조금 더 나아졌는지에 집중하며 살기로 마음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