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촌냉면집 아저씨는 어디 갔을까 ㅣ 실천문학 시집선(실천시선) 219
신동호 지음 / 실천문학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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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꾸준히 시를 발표하는 시인
오늘도 시를 하나 발견했는데 세월호에 바친 김남주의 시로 보이도록 쓴 것이다. 감정이 복받치게 쓰여진 시를 여기 남겨둔다 소름도 돗는 걸 보니 신내림상태이지 않았을까



학살 3

- 시인 김남주를 대신하여 세월호를 추도함


사월 어느 날이었다

2014년 사월 어느 날이었다

진도 2014년 사월 어느 날 아침이었다


아침 10시 나는 보았다

선장이 홀로 탈출하는 것을

아침 10시 나는 보았다

선장이 누군가의 전화를 받고 탈출하는 것을

아침 10시 나는 보았다

기울어진 배를 보며 웃는 자를

아침 10시 나는 보았다

생떼 같은 목숨을 돈으로 세는 자를


아 얼마나 음산한 아침 10시였던가

아 얼마나 계획적인 아침 10시였던가


사월 어느 날이이었다

2014년 사월 어느 날이었다

진도 2014년 사월 어느 날 아침이었다


아침 10시 나는 보았다

이익으로 무장한 자본의 얼굴을

아침 10시 나는 보았다

죽음을 무정하게 구경거리로 삼는 얼굴을

아침 10시 나는 보았다

권력에 아부하는 일단의 무리들을

아침 10시 나는 보았다

침몰하는 국가와 비겁이 몸에 밴 무리들을


아 얼마나 무서운 아침 10시였던가

아 얼마나 노골적인 아침 10시였던가


사월 어느 날이었다


2014년 사월 어느 날이었다

진도 2014년 사월 어느 날이었다


아침 10시

바다가 인간의 심장을 향한 송곳이 되었다

아침 10시

파도는 죽어가는 아이들의 절규가 되었다

아침 10시

바람만이 엄마를 부르는 아이들의 눈물을 건져냈다

아침 10시

엄마가 보고 싶은 아이들의 눈동자를 그 아침이 파먹었다

아침 10시

학살자들은 끊임없이 돈을 세고 어디론가 책임을 전가하고 있었다


아 얼마나 끔찍한 아침 10시였던가

아 얼마나 조직적인 학살의 아침 10시였던가


사월 어느 날이었다

2014년 사월 어느 날이었다

진도 2014년 사월 어느 날이었다


아침 10시

고통이 순간순간 쌓여 심해처럼 어두워졌다

아침 10시

무력감에 떨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아침 10시

인간의 얼굴을 한 사람만이 숨을 멈췄다

아침 10시

국가에 대한 믿음은 비상구도 찾지 못하고 익사했다


아 광주의 학살도 이렇게 처참하지는 않았으리

아 악마의 음모도 이렇게 치밀하지는 못했으리.


▲신동호(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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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겐슈타인의 조카
토마스 베른하르트 지음, 배수아 옮김 / 필로소픽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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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른하르트의 문장이라는 그 냉소적인 골격을 따라와서 읽게되었지만 유독 나하고 궁합이 맞지 않는 번역가들이 있는데 이 또한 그렇다.
정반대의 따듯한 문장의 저자에 있어서도 그런데 그건 다음에 해석할 일이다.
단어가 적합했는가
원텍스트에서도 같은 단어들, 또 동어반복이 그리 많았는가 하는 의구심이 책을 미덥지 못하게 했다.
이 책은 그닥 오래전 텍스트도 아닌데 1차대전 후인듯한 분위기는 나의 오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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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슈만 : 유령 변주곡 [2CD]
슈만 (Robert Schumann) 작곡, 쉬프 (Andras Schiff) 연주 / ECM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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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 고리들이 모든 사물과 생명에 있다. 아마도 외계인이 지구에서 놀라라할 ? 부분인데 슈나이더의 책 슈만에서 찾아내고는 내심 즐거웠었다. 아드라스 쉬프의 투명한 연주를 찾아냈다는 그것,
기대한 연주 이상이다.

하지만 내 안의 병도 만만찮아서 서로 미쳐가는 걸 보는 느낌이 들수도 있다. 

 

* 유스티누스 케르너의 시에 의한 연작가곡집 op35 제11곡 '누가 그대를 아프게 했나?'

 

    당신은 너무 아파하네요.
   무엇 때문에 당신이 아파할까요?
   북쪽의 차가운 바람도
   별이 쏟아지는 밤 때문도 아니겠죠

   나무 그늘도
   햇볕의 따스함도
   산골짜기 꽃밭에 누위
   청하는 잠도 꿈도 아니겠죠

   나는 죽을만큼 고통스러워요
   인간이라면 피할 수 없죠
   자연은 고통을 아물게 할지 모르지만
   쉼은 절대 허락하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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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톡카톡 - 읽다 떠들다 가지다
김성신.남정미 지음 / 나무발전소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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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읽기 시작한 우리시대의 뒷담화
등장인물은 책이고 둘이서 그야말로 카톡하는거다
하지만 우리가 그 흔한 톡하듯이
수다방으로 몰고 가는 것이 아니라
집중토론,
단 둘이 진행하니 집중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질문들은 자못 무섭다.
일상에서 니오는 비수처럼 이런 식으로

우리 시대에 존경할만한 어른 있나?

이런 질문은 활자되어서는 안되는 질문이 아니라 우리가 활자화시키지 못한 질문인 것이다.
물론 생각이야 해 왔지만
그 많은 험과 혐과 협소한 자괴감없이
또 오류와 오해와 오판을 두려워하지 않고
들이대는 우리의 무식을 가장한 외침들,
톡으로 증발되던 것을 묶은듯이 보인다.
물론 등장인물보다 화자들이 협소하게 떠드는 것이 불만이지만
책을 그러니까 등장인물을 넘어서면 북톡이 안된다는 걸 둘은 의식하지 못했고 넘어서지도 못했다.
그것이 이 책의 미덕이다.
책의 효용치는 펼치고
책에 대한 이야기는 괄호 속에 가두는 것
우리 시대에 존경할만한 어른 있느냐고?

그건 사서 볼 일이고 ( 이 책의 어법으로 읽어주길 )

책에서는 느닷없이 누군가를 호출해댄다
대화의 기법도 우울한 우리에겐 원기소같은 양분을 제시한다.
이 책이 더많은 책들과의 연결부호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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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이름 - 상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윤기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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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좋은 규범적 서사와 셜록 홈즈식의 추리기법. 그리고 보르헤스의 천재성을 호르헤의 왕고집으로 바꿔놓는 해학까지
이런 소설을 또 만나기는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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