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처음 이 책을 접한 건 7~8년 전인 고등학교에 다닐 때였다. 1,2학년 때 소설에 빠져서(주로 판타지였지만...) 공부는 뒷전으로 하고 열심히 책을 읽어대던 시기였다. 베스트셀러라하여 이 책을 구매해놓고서 책장에 고이 모셔두었을 때 친구가 읽고 싶다고 하여 빌려주었는데 돌려받지 못한 책으로 나에겐 사연이 있는 책이다. 항상 친구에게 돌려받지 못한 책으로 기억에 남아 있어서 그런지 안 읽어도 읽은 것 같은 느낌에 사로잡혀 있었다. 우연히 다시 접할 기회가 생겨서 읽게 되었는데 7~8년 전에 읽었다면 이게 왜 베스트셀러인거야 하고 불평하며 완독하지 못했을 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신비롭고 흥미는 당기지만 조금은 어려운 책이었다.

양치기 산티아고가 늙은 왕을 만나 피라미드의 보물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그린 이야기로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하지만 무언가 다시 곱씹어 생각해봐야하는 쉬운 듯 하면서도 어려운 이야기이다. 자아의 신화를 찾기 위해 우주의 언어를 이해하면서 감추어진 표지를 따라가야 하는 산티아고의 여행 이야기. 읽는 내내 자아의 신화,우주의 언어, 표지는 도대체 무엇인지.. 곱씹어 보아도 얽힌 실타래처럼 헷갈리기만 하고 속시원하게 풀리지는 않는 심오한 내용들이 가득했다.

현실에 만족하고 안주하기보다는 보물을 찾아 여행을 나서는 산티아고의 결단력과 용기가 부러웠다.  모든 것을 다 버리고 떠날 줄 아는 그의 용기. 실제로 보물이 없을수도 있고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도 모르는 여행인데 지금까지의 일상을 버리고 결단을 내리고 자아의 신화를 찾기 위해 떠난 산티아고가 너무 무러웠다. 나도 모든 걸 버리고 다시 한번 나의 인생을 새로 시작해보고싶단 생각만 하고 실천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 이야기를 읽고 난 후 두려움을 버리고 불확실하지만 설레이는 그런 여행을 해보고 싶어졌다. 
나중에 나이를 좀 더 먹고나서 안정된 생활에 만족하고 있을 때나 나의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서 궁금할 때나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 고민하고 있을 때 다시 한번 정독하면서 저자의 숨은 뜻을 찾아 느껴보아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리멤버 미 - 렉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소피 킨셀라 지음, 이지수 옮김 / 황금부엉이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베스트셀러 <쇼퍼홀릭>의 작가인 소피 킨셀라의 신작인 리멤버 미.
사실 쇼퍼홀릭은 읽은 적도 없고 영화는 예고편만 봤었기 때문에 작가때문에 이 책을 고른게 아니라 책의 표지가 너무나 이쁘고 타이틀도 마음에 들어서 그리고 로버트 패틴슨의 개봉예정인 영화의 제목과 같아서 혹시나 원작인가? 하는 마음을 갖고 읽게되었다.  하지만 읽고보니 영화의 원작은 아니었다.

드라큘라라고 놀림을 받을 정도의 뻐드렁니를 가지고 말단 직원이었던 평범한 렉시가 사고로 3년간의 기억을 잃고 깨어나게 되는데 그녀의 상황은 3년전과 너무나 달라져 있어서 당황하게된다. 3년전에는 직장 말단이었는데 지금은 간부회의에까지 나갈 정도로 사회적으로 성공했고 외모도 아름답게 변했으며(물론 성형수술로..) 너무나 잘생기고 부유하고 착한 남편까지 있는 상황에 당황하면서도 너무나 좋아한다. 
언뜻 앞부분만 읽으면 이거 신데렐라 이야기인가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평범했는데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생각지도 못했던 상황들이 벌어지면서 이야기에 푹 빠져있는 나를 볼 수 있었다.
렉시가 기억못하는 3년간 어떠한 일이 벌어졌길래 저렇게 달라질 수 있을까 상상하면서 읽는 재미가 있었고 나의 생활을 돌아보며 지난 3년간 큰 변화없이 매일 똑같은 하루하루를 보내는 나의 일상에 나도 특별한 일이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부러운 마음도 생겨났다. 
자신의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달아 가는 그녀의 모습에 이야기를 읽고 있는 나까지도 저절로 흐뭇해지게 만드는 이야기였다.
진부한 소재인 기억상실증을 가지고 이렇게 색다르고 유쾌한 이야기를 써낸 작가가 너무나 마음에 들어서 소피 킨셀라의 다른 작품까지 찾아서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너무나 매력적인 이야기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심플 스토리 민음사 모던 클래식 11
잉고 슐체 지음, 노선정 옮김 / 민음사 / 200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민음사 모던클래식의 11번째 작품인 심플스토리. 민음사의 모던클래식은 80년대 이후 세계문학을 집중적으로 소개할 브랜드로 각국의 검증받은 문학작품들, 앞으로 고전이 될 문학작품들을 집중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라고 하였다. 앞으로 고전이 될 가능성이 풍부한 작품들을 선정해놓았다고 하기에 눈길이 갔고 너무나 깔끔한 표지에 이끌려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알텐부르크라는 작은 옛 동독 도시의 이야기로, 통일 후 작은 마을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변화와 일상을 담아냈다. 비록 소설이지만 동독 출신인 저자의 체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각 장마다 다른 등장인물들이 등장하는데 눈에 띄는 주인공은 없고,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등장인물들의 관계가 서로 얽히고 섥혀 매우 복잡해진다. 한 장에서 주인공처럼 이야기를 이끌어 오다가 다른 장에선 주변인물로 잠깐 등장하고 마는 등 여러 개의 단편들로 구성된 하나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며 천천히 읽어나갔다. 인물들의 이름또한 길거나 생소해서 내 기억 속에 오래 남아있지 못해 인물들의 관계를 찾아내기가 유난히 더 힘들었다. 
그리고 각 장마다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시점이 일인칭일때도 있고 삼인칭일때도 있었으며, 문체 또한 다양하게 나왔다. 친구가 이야기해주는 것처럼 느낄 때도 있었고, 그냥 글을 읽는 것처럼 느낄 때도 있었다. 원문을 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번역에 상당한 공을 들였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통일 후 옛 동독의 사소한 변화에 대해서 느껴보고 싶었는데, 책을 읽는 내내 너무나 일상적인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변화된 모습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았다. 그나마 기억에 남는 건 첫 창에서 나오는 내용으로 통일 된 후에도 서독의 시민권이 없어서 여행을 갈때 불법으로 서독 시민권을 만들어 가는 모습에서 통일 전에 동독 사람들이 서독과는 다른 삶을 살아왔다는 걸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많이 접해보지 못한 독일 문학이라 그런지 한 번 읽은 것으로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나중에 기회가 생기면서 다시 한번 읽어서 저자가 이 글의 내면에서 말하고자 했던 바를 이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집행자 - 어느 교도관의 첫 사형 집행기
김영옥 지음 / 열린책들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영화 <집행자>의 시나리오를 쓴 작가가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소설로 다시 써 낸 책으로 영화를 보기 전에 책을 먼저 접해보고자 읽게되었다. 영화보다는 책에 인물들의 심리묘사가 더 잘 되어있기때문에 왠만하면 영화보다 책으로 먼저 읽는 편이다. 글로 먼저 읽어야 나중에 영화를 보더라도 더 잘 이해가 되기때문에 영화를 보고싶은 마음을 꾹 참고 천천히 읽어나갔다.

소재가 살인자의 사형집행에 관한 무거운 내용이고 자극적인 소재라 나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책을 읽는 내내 아직까지도 논란에 휩싸이고 있는 사형제도 찬반론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인간의 존엄성을 위해서 사형제도는 없어져야 한다는 주장과 최고의 극형이 있어야 범죄가 덜 발생한다는 주장 등등 여러가지 이유를 대며 찬반 논란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데 이 논란이 언제쯤이면 잠잠해질지 아마도 인류가 멸종되기 전까지는 어림도 없을 듯 하다.

이 이야기는 신입 교도관이 겪는 첫 사형집행기이다. 돈을 벌고자 어쩔 수 없이 교도관이라는 직업을 택한 재경. 그리고 연이은 살인사건으로 세상이 시끄러워 국민들을 조용히 시키고자 12년만에 다시 집행된 사형. 위에서 내려온 지시라 따를 수 밖에 없는 교도관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모두 다 안타까울 뿐이었다. 형을 집행한 후 괴로움으로 교도관의 직업을 벗어버린 사람도 나오는데 죄없는 무고한 사람까지 괴롭게 하면서 사형을 집행해야하나 의문점이 들었다. 

이제 영화로 다시 보면서 책의 내용을 다시 한번 곱씹어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등어를 금하노라 - 자유로운 가족을 꿈꾸는 이들에게 외치다
임혜지 지음 / 푸른숲 / 200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등어를 금하노라] 자유로운 가족을 꿈꾸는 이들에게 외치다 

책의 제목부터 심상치 않다. 고등어를 금하노라 그 이유가 무엇일까 책을 읽는 내내 그 이유에 관해서 언제쯤 나오나 궁금증을 갖고 읽어나갔다. 책을 점점 읽어나가면서 고등어를 금하는 이유보다는 저 가족의 특이한 삶의 모습에 더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이 책의 저자는 고등학교 때 독일로 이주해 35년간 지내온 여성으로 직업은 문화재 실측조사원이고, 환경보호에 관심많은 독일인 남편을 두었으며, 조용하지만 하고 싶은 건 다 하고 다니는 아들과, 멋쟁이 딸을 둔 독일 뮌헨에 사는 괴짜가족의 이야기이다.

이들 부부는 돈 벌기를 포기하고 학력에 비해 낮은보수를 받는 위치에 있지만 항상 즐겁게 일하는 것처럼 보인다. 적게 벌면 적게 쓰면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저자가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의 양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하고 나의 보수에 대해서 항상 불만족하면서 지내왔던 내가 부끄럽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이 책을 계기로 나의 생각이 조금이라도 긍정적으로 바뀐다면 책을 읽은 보람이 느껴질텐데.. 이런 나의 생각이 어느정도까지 지속될지 나 자신도 모르니 안타까울뿐이다.

책을 읽는 내내 자식들을 자유롭게 터치하지 않고 키우는 모습과 환경보호를 위해서 많이 노력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특히 물을 적게 쓰라고 하면서 에너지효율까지 계산하는 모습이 웃기면서도 저런 가족도 있구나란 생각을 갖게 만들었다. 
결혼을 하고 나서 아이를 키우면서 다시 한번 읽어봐도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생각을 갖게 하는 책이었다. 후반부의 <공존을 위한 예의>부분은 독일 나치에 관한 이야기가 나와서 에세이치곤 심각한 이야기라 따로 엮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