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도 20대 중반으로 접어들었고 달달한 로맨스소설은 유치하다는 편견에 사로잡혀 있어서 이 책을 읽기까지 많은 망설임이 있었다. 하지만 주위에서 워낙 재미있다는 평이 자자해서 지루한 나의 일상에 조그마한 변화를 주고자 금요일 저녁부터 읽기 시작했다. 이 책에 대한 내용은 남장여자가 나온다는 것밖에 모른채 읽어나가기 시작했는데 초반부터 아주 푹 빠져버렸다. 조선시대 금녀구역인 성균관을 배경으로 한 시대극 로맨스소설로 성조와 잘금 4인방에 관한 이야기이다. 가족의 생계때문에 여인의 신분이지만 과거를 보게된 대물 김윤희, 빵빵한 가문의 도령이지만 권력에 의존하지 않는 가랑 이선준, 미친 말로 불리는 걸오 문재신, 여성들을 너무나 사랑하는 주색잡기에 능통한 여림 구용하. 성균관에서 이들 4인방의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너무나 재미있어서 밤을 새가면서 2권을 모두 읽어버렸다. 여자인게 들통날까봐 성조 앞에서는 항상 이선준 뒤에 숨게되고, 성격은 다소곳하지 않아서 여러 사고들을 치지만 들통나지는 않는다. 이선준은 자기도 모르게 김윤희를 마음에 두게 되면서 남색일까 고민하게 되고 문재신이 김윤희의 정체를 알게 되면서 삼각관계에 빠지는 등 전형적인 로맨스소설이지만 잘금 4인방의 매력에 푹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게 되었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의 후편인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을 구매했으니 다시 잘금 4인방의 매력에 퐁당 빠져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