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를 금하노라] 자유로운 가족을 꿈꾸는 이들에게 외치다 책의 제목부터 심상치 않다. 고등어를 금하노라 그 이유가 무엇일까 책을 읽는 내내 그 이유에 관해서 언제쯤 나오나 궁금증을 갖고 읽어나갔다. 책을 점점 읽어나가면서 고등어를 금하는 이유보다는 저 가족의 특이한 삶의 모습에 더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이 책의 저자는 고등학교 때 독일로 이주해 35년간 지내온 여성으로 직업은 문화재 실측조사원이고, 환경보호에 관심많은 독일인 남편을 두었으며, 조용하지만 하고 싶은 건 다 하고 다니는 아들과, 멋쟁이 딸을 둔 독일 뮌헨에 사는 괴짜가족의 이야기이다. 이들 부부는 돈 벌기를 포기하고 학력에 비해 낮은보수를 받는 위치에 있지만 항상 즐겁게 일하는 것처럼 보인다. 적게 벌면 적게 쓰면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저자가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의 양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하고 나의 보수에 대해서 항상 불만족하면서 지내왔던 내가 부끄럽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이 책을 계기로 나의 생각이 조금이라도 긍정적으로 바뀐다면 책을 읽은 보람이 느껴질텐데.. 이런 나의 생각이 어느정도까지 지속될지 나 자신도 모르니 안타까울뿐이다. 책을 읽는 내내 자식들을 자유롭게 터치하지 않고 키우는 모습과 환경보호를 위해서 많이 노력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특히 물을 적게 쓰라고 하면서 에너지효율까지 계산하는 모습이 웃기면서도 저런 가족도 있구나란 생각을 갖게 만들었다. 결혼을 하고 나서 아이를 키우면서 다시 한번 읽어봐도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생각을 갖게 하는 책이었다. 후반부의 <공존을 위한 예의>부분은 독일 나치에 관한 이야기가 나와서 에세이치곤 심각한 이야기라 따로 엮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