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씨 마을의 꿈
옌롄커 지음, 김태성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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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심장을 준비하라는 추천사에 제일 먼저 눈길이 머무는 이 책은 정말 오랜만에 접하는 중국소설이다.
중국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딩씨 마을의 집단 AIDS 감염사건을 그려냈다.
부를 축적하기 위해 사회적 지위를 얻기 위해 매혈운동을 조직하고 주민들에게 피를 팔라고 강요하는 딩후이.
매혈운동의 우두머리였던 아버지로 인해 독살당한 어린아이의 시점에서 쓰여진 이 소설은 
사람들의 욕망의 끝이 어떠한 결말을 보여주는지 잘 나타내고있다.

가족을 위해 매혈을 했지만 열병을 얻어 가족으로부터 버림받는 사람들.
죽음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도 조금이라도 더 갖기 위해 남의 것을 탐하는 사람들.
자신의 잘못을 깨닫지 못하기에 뉘우치기는 커녕 더 많은 잘못을 저지르는 어리석은 사람들.
딩씨 마을에는 여러 사람들이 존재했고, 그들을 이끌어 줄 제대로 된 우두머리가 없었기에
결국엔 마을 사람들이 모두 떠나고 아무도 살지 않는 마을로 변해버렸다.

가난에서 벗어나기위해 발버둥쳤던 것이 오히려 그들의 발목을 잡아버린 이 어이없는 이야기는
읽는 내내 안타까움으로 인해 마음이 너무나 무거웠던 작품이었지만 읽어볼 만한 책이었다.
책의 내용 자체는 좋았는데, 편집이 좀 마음에 안 들었다.
너무나 빈번히 눈에 띄는 오자들로 인해 읽는 내내 조금 짜증이 날 정도였다.
아무리 초판이라지만 이렇게 많은 오자들이 있는 책은 처음이었다.
출판사에서 조금만 더 신경써서 출판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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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빌의 아이들 (반양장)
히로세 다카시 지음, 육후연 옮김 / 프로메테우스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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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를 다룬 르포 소설이다.
1986년 4월 26일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의 제 4 원자로에서 방사능이 누출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날부터 일어난 끔찍한 이야기들을 원자력발전소 책임자 가족의 입장에서 쓰여졌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나 참혹한 광경이었다.
너무나 당연히 안전하게 여겨왔던 발전소가 사고가 나 많은 방사능이 누출되었고 
그로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후유증을 겪게되는 원자력발전소의 경각심을 깨닫게해주는 이야기이다.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한 가상이야기이지만 소설 안에서 일어나는 이야기가 실제로 체르노빌의 많은 사람들이
겪은 이야기를 표현한만큼 읽는 내내 마음이 많이 무거웠다.
정부의 안일한 대처, 그리고 그들의 무능함, 어리석음이 다수의 생명을 앗아갔고,
셀 수 없이 많은 여러 가정들을 파괴해버렸다.
안전장비도 없이 사고를 처리하기 위해 발전소의 많은 사람들이 어이없이 목숨을 잃었고,
정부에서 제대로 된 대피명령을 내리지 않고,
실제정보를 주지않고, 조작된 거짓정보에 속아 후유증을 앓지 않아도 될 많은 이들이 방사능에 노출되어 버린다. 
이 소설에서는 사고 후 살아남은 타냐가 후유증을 앓며, 아이들을 애타게 찾는 내용까지만 나왔지만,
충분히 뒷 이야기가 어찌될지 알 수 있었기에 책을 덮고난 후에도 가슴이 죄어오는 것 같았다.
지금까지 전해져 오는 이야기가 실제 이야기보다 많이 축소되었겠지만, 원자력발전소의 무서움을 너무나 잘 느낄 수 있었다.
우리나라도 많은 원자로를 갖고 있고 많이 의존하고 있기에 남의 일 같지 않았던 체르노빌의 참담한 이야기.
다시는 이런 사건이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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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빨간고래는 안녕한가요? - 일러스트 여행동화
정아 지음 / 청어람장서가(장서가)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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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이쁜 책을 발견했다.
제목부터 독특하고 
표지의 빨간색이 촌스럽지도 않고 이렇게 이쁠수도 있구나하고 처음으로 느끼게 해 준 이 책.
펼치기 전부터 이 책은 나를 어디로 데려갈지 너무나 기대가 되었다.
일러스트 여행동화인 이 책은 
매일 동그라미만 그리며 사는 소녀에게 빨간고래가 찾아와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지만
결국 소녀가 일에 빠져 외로운 빨간고래가 떠나가고,
나중에서야 빨간고래의 부재를 알고 그 소중함을 느끼고
빨간고래를 찾아 여행을 떠난다는 동화같은 이야기로 시작된다.
세상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빨간고래를 찾아다니는데, 
작가가 실제로 5년에 걸쳐 여러 나라들을 돌아다니며 본 스케치 그림들이 들어있고
뒷 부분에는 여행서처럼 관광한 곳의 정보와
실제 사진이 들어있어 작가의 그림과 비교해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누구에게나 존재한다는 빨간고래.
작가가 자신만의 빨간고래를 찾으러 여행을 떠나 빨간고래를 다시 발견하고 자신의 세계로 되돌아온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무엇인가 여행에서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을 해보는 계기를 얻게되었다.
작가처럼 무언가를 찾고자 떠나는 여행. 그리고 그 여행에서 내가 떠나온 이유를 잊고
그냥 여행자체를 즐기고 결국엔 무엇인가를 얻어서 자신의 자리로 다시 되돌아오는
만족감 가득한 여행을 나도 느껴보고싶어졌다.
나만의 빨간고래는 과연 무엇일까?
나도 나만의 빨간고래를 찾으러 여행을 떠나보고싶다. 

"삶의 방향을 잃을 때, 펼쳐볼 수 있는 지도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큰 시계가 있는 건물, 사거리 카페처럼 내가 어디에 있는지, 내가 찾는 무엇이 어디쯤 있는지
명확하게 말할 수 있는 표시라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p.93

"목적 없이 가고 있구나?
그럼 안돼. 목적 없는 삶은 그저 시간이 흐르는 대로 살아지게 되거든" p.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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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불류 시불류 - 이외수의 비상법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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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접하는 이외수 님의 책이다.
이름도 많이 들어보고 티비 프로그램에서 몇 번 본 작가님이지만 이상하게 책에는 손이 잘 안가서 이외수 작가님의 책은 한번도 읽어보지 않았는데 이번 책은 어쩌다보니 나의 손에 들어와 읽어보게 되었다.
짧은 글들과 그림이 어우러진 에세이집이어서 틈날 때마다 조금씩 읽어보았다.
이런 책들은 한꺼번에 읽는 것보다 여러 날에 걸쳐 조금씩 읽는 맛이 더 좋기에 느긋하게 읽어나갔다.
읽는 동안 작가님의 유쾌한 글솜씨가 군데군데 녹아있어서 좋았고, 내 마음에 콕 박힌 메시지들도 여럿 있어서 더욱 좋았다.
짧은 글이지만 결코 가볍지만은 않았고, 한장 한장 넘기면서 베어나오는 책의 향기도 너무나 좋았다.

" 나태라는 놈이 나이를 먹으면 무능력, 무일푼, 무개념으로 삼단변신이 가능해진다." p.173

" 없으면 창조하라. 운명은 자신이 만들고 인연도 자신이 만드는 것이다." p.193

참 좋은 글들이 너무나 많았다. 오늘 읽는 것과 내일 읽는 것이 다를 것이기에 표시를 해두지는 않았지만
이 두 구절은 왠지 나의 맘 속에 오랫동안 남아있기에 옮겨보았다.
읽는 동안 뜨끔하기도 하면서 유쾌했던 나태의 삼단변신. 나의 나태가 변신을 꾀하기 전에 서둘러서 놈을 물리쳐야겠다.
이번 책으로 인해 이외수 작가님의 글을 사람들이 왜 좋아하는지 조금이나마 알 것 같기도 했다.
작가님의 다른 책을 더 읽어보고 많은 것들을 더 느껴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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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미나토 가나에 지음, 오유리 옮김 / 은행나무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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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토 가나에의 <고백> 과 <속죄> 를 읽고 새로운 책이 나오길 내심 기다리고 있었는데... 
출간소식이 들려서 냉큼 주문하여 기대를 가득안고 읽어보게되었다.
전작들의 강한 임팩트를 떠올리며 기대하고 펼쳤건만, 너무 기대를 한건지 나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작품이었다.
역시 너무 지나친 기대는 안하느니만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었다.
한 소녀의 유서로 시작되고 당사자는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은 채 이야기는 아쓰코와 유키. 두 소녀의 독백으로 엇갈려가며 진행된다. 처음에는 너무 자주 두 소녀의 이야기가 엇갈려 나와서 조금 헷갈렸지만 나중에는 주인공들에게 익숙해져서 이런 전개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죽음의 순간을 보고싶어하는 두 소녀. 일기처럼 구성되어 둘의 생각과 심리변화가 자세히 표현되어있다. 
청춘 소설이라 하면 첫사랑과 같은 풋풋한 사랑이야기가 나올 줄 알았는데 내가 생각했던 게 아니어서 그런가 조금 밋밋하게 느껴지기도 했고, 전작들과 달리 자극적인 내용이 거의 없었기에 흥미가 조금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소녀들의 심리도 잘 표현되어 있고 
청소년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왕따, 자살, 원조교제 등 여러 사회적 문제들을 담고 있어서 지루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청춘소설이라기에 반전같은 건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떡하니 나와주시는 반전때문에 조금 많이 놀라기도 했다. 갑자기 그러한 전개가 될 거라는 생각을 누가 할 수 있겠는가... 역시 작가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닌가보다.
미나토 가나에는 언제쯤이면 <고백>을 뛰어넘는 작품을 내보일지... 그녀의 행보가 기대된다.

" 바로 앞에 보이지만 존재하지 않는다. 바로 그런 게 진짜 ’죽음’이란 거지." P.34

" ’죽음’이란 건 이 세상에서 당사자만 완전 퇴장하는 거야." P.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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