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가 있어서 지구를 여행해요 - 나비부터 고래까지, 이주하며 살아가는 동물들의 놀라운 비밀
사라 포스터.올리비아 포스터 지음, 테리 포 그림, 조은영 옮김 / 원더박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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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가 있어서 지구를 여행해요 

_나비부터 고래까지 이주하며 살아가는 동물들의 놀라운 비밀 


#원더박스 #사라포스터 #올리비아포스터 #테리포 #이유가있어서지구를여행해요 


개인적으로 너무 멋진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글과 그림이 어우러질 때 이런 환상적인 책이 만들어지고 그 안에 지식과 정보 역시 훨씬 잘 전달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다 읽은 책을 지금 앉아 있는 슬리핑 의자 전면 책장에 꽂아둔다. 

이 책은 얇게 깊숙이 꽂지 않고 전면에 표지가 보이도록 두고 싶다. 한동안 내내 이 책을 읽은 감동이나 느낌이 사라지지 않게... 

그리고 자주 꺼내어 그림을 따라 그리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이주란 무엇일까? 

내가 지금까지도 공부하고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지리과목에서도 묻는 질문이다. 

우리 사람들의 이주(강제적, 자발적 그리고 자발적 이주에는 경제적, 정치적 이주 등으로 분류하고 나누는...)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지만 동물들의 이주에 이런 많은 이유가 있다. 남극과 북극을 오가는 극제비갈매기부터 다양한 동물의 사례 그리고 이동하는 시기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까지 작가는 동물들의 필요에 따른 이주를 놀라운 여행이라 정의 내리고 멋진 그림과 함께 설명해주고 있다. 


인상 깊었던 주제를 옮겨 본다. 


푸른 초원을 향해_버첼얼룩말_보츠와나 이야기다. 

울타리에 가로막힌 이주, 다시 시작된 이주, 울타리를 없애야 하는 이유로 단락을 나누어 설명해주고 있다. 

1960년대 보츠와나에서 동물 전염병이 널리 퍼지고 아프리카 들소 같은 야생 동물들이 가축에 전염병을 옮기지 않도록 곳곳에 울타리를 쳤다가 얼룩말의 이주 길이 막혀 버린... 

살짝 다른 이야기지만 강원도 산간 지방에 뱀을 잡기 위한 울타리, 야생 동물의 피해를 막기 위한 울타리, 위 경우와 같이 야생 동물에 의한 전염병이 농장에 퍼지지 않게 하기 위한 울타리로 천연기념물 산양의 이동이 제한되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얼룩말에게 묻지 않고 울타리를 쳤던 일에 결과는 그들이 오랜 세월 본능을 따라 이동했던 그 길을 막았던 것이다.


배고픈 초식동물_누, 케냐와 탄자니아 이야기는 세계지리에서 아프리카 지역 건기와 우기를 가르칠 때 그림과 함께 학습지로 당장 만들어 학생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그림 속 얼룩말, 누, 톰슨가젤 그리고 소똥구리가 누가 먼저 먹는지 순서에 따라 그림을 연습해서 아이들에게 칠판에 그려주고 학습지에도 그림을 담아 보여줄 테다! 세렝게티에서 마사이마라에 이르는 대여정을 말이다. 


홍게의 행진_크리스마스섬 홍게 이야기에서 보여주는 놀라운 여행과 그 여행을 가로막았다가 다시 돕고자 하는 인간의 노력이 훈훈하게 느껴진다. 우리 주변에도 어도, 생태육교, 생태통로 등이 더 많아져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가깝지만 꼭 필요해 이야기에서는 팔라우 젤리피쉬호에 황금해파리가 해를 따라 이동하는 모습을 상상하게 된다. 예전 황금해파리들과 함께 수영을 했던 그 환상적인 추억이 떠오른다. 


함께하면 더 좋아 이야기는 한 줄로 행진하는 이유, V자 비행의 비밀에서 엄청난 수의 사이클 경기 중 일렬로 달리다가 대각선으로 주행하기도 하는 이유를 얼마 전 읽었기에 무언가 동물과 사람들의 유사한 행동패턴을 알게 될 때마다 웃음을 띠게 된다. 


철새 달력은 얼마 전 봄꽃 달력? 일력?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했었는데 작가님도 철새로 이런 생각을 했구나. 싶어 괜히 뿌듯한... 나도 어설프지만 언제고 봄꽃을 그려 일력을 만들어보리라 다짐도 해본다. 그리고 마지막 동물들이 이주하며 세상을 돕는 방법, 사람들은 어떻게 동물의 이주를 도울 것인지로 이 놀라운 여행에 관한 책은 마무리되고 있다. 


책 읽고 쓰기를 오늘은 서둘러 마무리하고 싶어서 마음이 급하다. 

책 읽고 따라 그리기를 좀 해보고 싶어 졌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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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발을 담근 채 ㅣ 독고독락
이새벽 지음, 김승아 그림 / 사계절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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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발을 담근 채 


#독고독락 #물에발을담근채 #사계절 #가제본서평단 #청소년소설 


물에 발을 담근 채? 왜 발일까? 내가 기억하는 것은... 

'물에 손을 담근 채 더 가까워지던 찰나 누군가는 손이 물에 불고 불지 않은 매끄러운 너를 쳐다보게 되는 순간...' 

이것도 인간인 나의 특징, 내가 갖고 있는 생물학적인 지연, 한계, 생체적 취약점 인가? 이해가 되지 않아 호기심이 증폭된다. 


다시 예전에 만났던 장소에서 

인간과 안드로이드의 가장 결정적인 차이라는 명순응을 확인하는 그 순간... 

급격한 환경 변화에 일시적으로 시야를 잃는 인간과 달리 즉각적인 조절을 하는 안드로이드 

그 안드로이드가 느끼는 불안감과 새롭게 배운 서운함은 과연 인간의 것과 같다고 볼 수 있을까? 


책 속에 이 문장이 인상적이다. 


'책임은 지기 싫지만 죄책감은 덜고 싶은 그 알량한 마음을~속이 그렇게 빤히 들여다보이는 짓을 하고 부끄럽지도 않나. 그 일이 있고 난 뒤로 나는 오랫동안 누구도 믿지 못했다. 늘 다른 사람의 숨겨진 본심을 상상하는 버릇이 들었다. 사소한 습관에서, 말투나 무심코 쓰는 단어에서, 스쳐 지나가는 눈빛에서 본심이 드러난다고 생각했다. 자연스레 나는 내 습관과 말투를 교정했다. 남들은 어떻게 하는지 유심히 관찰하며 시선을 처리하는 방법을 배웠다. 그러고 나니 새로운 문제가 생겼다. 모두가 나와 같이 자신의 습관과 말투를 고치고 남의 시선을 신경 쓴다면 결국 내가 눈치챌 수 있는 본심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자가당착에 빠진 것이다. 세상에 진짜는 없고 가짜만 판친다는 그 기묘한 믿음...' 


인간들만 있는 줄 알았던 세상에 안드로이드가 있었다는 놀라움이 불안감을 가져오고 천천히 그 감정이 서운함을 불러오며 인간과 다른 안드로이드, 인간 같은 안드로이드, 인간임에도 안드로이드와 같은.... 아니 못한.... 이런 비교가 복잡하게 다가오지만 사실 진짜 중요한 것은 그리 복잡하지 않은 우리의 소중한 감정일 텐데... 마저 더 읽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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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동물들 - 동물과 함께 살기 위해 시작해야 할 이야기들
최태규 지음, 이지양 사진 / 사계절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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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동물들 


_동물과 함께 살기 위해 시작해야 할 이야기들 

#최태규 #이지양 #도시의동물들 #사계절 #한국도시동물 


표지에 공을 얼마나 많이 들였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음 어쩌면 모를 수도 있다. 한쪽 눈이 잠긴 아기 고양이의 웅크림이 너무 애처롭게 보여서 모든 시선을 그쪽에 빼앗길 수도 있으니 말이다. 

책을 반으로 분할하여 오른쪽에 은색 사각형 작은 점이 점점이 찍혀 있는 것을 꼭 봐줘야 한다. 

조류 충돌 방지 스티커가 떠오르지 않는다면 이 책을 꼼꼼하게 읽고 주변을 다니면서 필요한 곳에 그 필요성을 할 수 있는 최대한 전하고 다녀야 할 사명감 같은 것이 생긴다. 


폭력과 멀지 않은 돌봄, 자본의 횡포, 달라진 횡포, 달라진 환경과 새로운 윤리의 들끓음 속에서 여전히 소외된 동물들의 삶 

동물의 입장에서 동물을 주어로 삼아 대화하는 공론장의 탄생 


뒤표지에서는 이렇게 책을 홍보하고 있다. 

맞다. 동물의 입장! 이 강조되어야 하는 부분이 이 책의 말하고자 하는 포인트이다. 


동물을 사랑한다고 하는 사람들이 늘었으나 '제 딴에는~'이 붙는 듯하다는 추천인의 말처럼 우리가 마음대로 좋아하고 그 좋아하는 티를 내고 표현하는 그 모든 행동방식에 문제가 있음을 책은 꼼꼼하게 문제 제기를 한다. 그래서 추천인 역시 이 책은 '뻔한 동물책'이 아님을 강조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동물들은 우리와 아주 친숙한 동물들이다. 

1부 인간과 부대끼며 사는 동물 편에서는 길고양이, 개, 비둘기, 쥐, 해충, 제비가 등장하고 

2부 도시 속 야생동물의 의미 편에서는 너구리, 멧돼지, 고라니, 백로, 까막까치, 작은 새들, 야생동물구조센터가 나온다. 

3부 돈이 되는 동물_동물 산업 편에서는 동물원, 푸바오, 넙치와 우럭, 마트의 동물들, 동물을 업으로 돌보는 사람들 이야기가 나오며 글을 쓴 최태규 님과 사진을 찍은 이지양 님의 대화로 마무리된다.


책을 읽으면서 페이지 모서리를 참 많이도 접었다. 

그만큼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접한 것이고 그 수와 양이 상당하다는 것을 증명한다. 

오랜 교직 생활 중 수업과 조종례를 통해 도시를 가르치고 동물권을 언급한 횟수가 꽤 된다고 생각했으나 부끄럽게도 아직도 그 깊이는 얕고 아직도 알아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어떤 해결책을 강력하게 제시하는 억지스러움보다 읽고 보는 이의 준비된 상황? 마음가짐?을 알 수 없기에 그랬는지 열린 마음으로 문제 제기를 하는 수준이다. 툭 던지고 함께 생각해 주기를 권한다. 


'길 고양이에게 밥을 주지 말아야 할 그 많은 이유를 알고 있으면서도 기어코 밥그릇과 물그릇을 비가 들이치지 않는 곳에 가져다 놓고 고양이가 주린 배를 채우기를 바라는 것일까? 동물원에서 동물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고 그렇게 써붙여 놓아도 관람객들은 기어코 자기가 먹던 음식을 던져 준다. 눈앞의 동물에게 이타적이고 싶은 인간의 마음은 이상할 정도로 강력하다.' 


이성과 감성이 내리는 선택과 결정 속에서 우리가 진짜 동물들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지 않고 우리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동물들을 사랑하고 챙긴다고 행동하는 방식에 대한 질문과 화두! 대상을 바꾸지만 모두 우리 인간이 사는 터에서 함께 공존하는 동물들에게 함께 적용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개는 가축이 아니다.'라는 구호는 정작 육견 농장, 애완견 농장을 운영하며 축산법에 의해 농업인이라는 지위를 얻은 사람들의 이해와 상충될 수 있다. 한데 그것보다 이 책은 개만 가축에서 빼내려는 듯한 이 구호가 종간 차이를 과장하고 강조하는 인간의 오래된 습관에서 비롯됨을 지적하고 파고든다. 다른 동물 중에 인간이 그렇다고 내세우듯 이제는 다른 동물들과 개를 구분하려는 시도 역시 그런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너구리와 멧돼지에 대한 기록에서 이 문장도 인상적이다. 

'너구리는 개과 동물이고 라쿤은 아메리카너구리과 동물이다. 둘 다 귀엽지만 둘 다 우리의 귀여움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한반도의 인간은 멧돼지의 천적을 모두 없애버린 죄로 멧돼지를 계속 죽여야 하는 시시포스의 노동을 하게 되었다. '공존'이라는 말을 대충 쓰기에는 너무 늦었다. 시시포스의 노동이라는 것이 얼마나 기운 빠지는 일인지 우리가 지금 동물을 상대로 그런 노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니 스스로 한심스럽다 할 수 있겠다. 끝없이 반복되면서도 결코 완성되지 않는 무의미하고 고통스러운 노동에 대해 왜 고치려고 하지 않는지 말이다. 


고라니 이야기에서 인상적인 문장은 '~그리고 또 한 가지 누군가의 죽음을 조롱하지 않으면 좋겠다.'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부분이었다. 어느 한 분야에 전문가가 된다는 것, 그 분야에 대한 공감을 전혀 이 분야에 관심이 없는 이들이 읽고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문장력까지 모든 것이 부러워지는 순간이다. 더 옮겨두고 싶은데 이 공간의 글자수 제한이 못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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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전 - 1323 고려, 바다를 삼킨 소년 ㅣ 오늘의 청소년 문학 48
모세영 지음 / 다른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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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전 

_1323 고려, 바다를 삼킨 소년 


#보물전 #다른 #모세영 #소설 #다른의청소년역사소설 


이 책의 작가님과 출판사 편집자, 마케터님이 보시면 기가 막히시겠지만 이 책을 다 읽고 기록으로 남기자니 뜬금없이 만화 '원피스'가 떠올랐다. 

뭐 억지를 부리자면 이 책 보물전도 만화 원피스도 보물을 찾는 이야기 아니던가? 


그래서 인공지능에 물어보았다. 

'만화 원피스는 그저 보물을 찾아다니는 해적들의 모험 만화인가?' 

그랬더니 답변은 생각한 것보다 정말 거창하게 돌아왔다. 


1. 세계정부의 추악한 비밀을 폭로하고 이를 무너뜨리는 것... 주인공 일행이 찾는 보물이 바로 세계의 진실이 담긴 역사서라는 것이다. 

2. 묵직하고 현실적인 사회적 메시지가 있다. 종족 차별과 노예 제도를 언급한다. 나도 알고 있는 어인족과 인간의 갈등, 천룡인이라 불리는 지배 계급의 노예 부리는 현실로 인종 차별과 계급 사회를 비판한다. 이 부분은 확실히 공감한다. 

3. 루피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사실 기억이 잘 안 나지만 "이 바다에서 가장 자유로운 녀석이 해적왕이다." 거창하게 철학적인 자유의 탐색이란 답변을 주었다. 


이야기가 산으로 가는 듯 하니 이 정도에서 원피스 이야기는 마무리하고 난 이 소설 '보물전'에서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다시 되짚어보려 한다. 

왜 원피스가 떠올랐을까? 

그저 보물 이야기라서? 는 아니었나 보다. 

그렇게 원피스의 거창한 내용 요약에 이 소설을 끼워 맞추기는 좀 억지스러울 테지만 '고려'라는 시대적 배경을 설정해 놓고 신분제에 의한 차별, 지역에 따른 차별, 지배 계급의 횡포, 해적의 등장 등 이러한 답답한 상황을 타개하고 깨뜨려 새로운 질서를 준비하려는 인물들의 노력이 책을 읽는 내내 뇌리에 남았던 것 같다. 


"류와 함께 바다를 건너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 있을까?" 

"이미 난 한번 죽은 거나 다름없어." 

"고려의 병을 자신의 병처럼 앓는 이들과 손잡을 거야." 


인물들의 대사가 현 상황을 타파하려는, 새로운 질서의 세상을 대비하려는 것을 나타내준다.


'세상에 그런 사람들이 있다. 눈앞의 이익보다 자기만의 흥미와 재미를 찾는 사람들, 권력자들과 가까이 지내는 걸로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 삼키지도 뱉지도 못하는 반항의 이물감을 가진 사람들, 위계손과 문순은 그런 족속이었다. 바다를 사이에 두고 서로 얼굴도 한번 본 적이 없었지만 둘은 서로를 알아보았다.' 


다양한 인물 군상에서 얽히고설킨 관계, 그리고 이기적인 욕망이 평소의 이타적이며 친절한 모습을 누르고 삐져나왔을 때의 배신감과 놀라움 등 역사적인 배경과 보물선이라는 설청 말고도 흥미로운 매력이 많은 책이라고 느껴진다. 


아참 책의 매력을 이야기하는 중이라면 책에 실린 시도 빼놓지 말아야겠다. 


무겁지만 무겁지 아니하다 

작은 연못, 네 위에 연꽃을 띄워도 좋으리 

아무리 해도 닳지 않으니 

한 백 년 후에도 변함이 없으리 


위 글은 조선 시대의 선비들이 '벼루'를 수수께끼로 맞추는 물명시?라고 알고 있다. 

위 글처럼 이 책은 얇지만 처음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아주 많은 수수께끼를 품고 있는 매력적이며 흥미진진한 소설이라고 기록해놓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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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방 (초판 한정 양장) ㅣ 특서 청소년문학 48
뤼도비크 르콩트 지음, 장소미 옮김 / 특별한서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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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방 


#뤼도비크르콩트 #정소미 #나만의방 #특별한서재 #특서청소년문학 


믿어주지 않을 때 

알겠다고 공감하는 듯 하지만 본인은 모르지만 난 알겠는 이해가 안 간다는 표정과 몸짓이 주는 뾰족한 비언어적 메시지 


책 속에 이런 표현이 있다. 

'현실의 나는 한낱 방황하는 청소년에 지나지 않는다. 남들처럼 살지 못하고 남들처럼 성장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타인과 세상과 삶을 견딜 수 없어하는 어린애, 남들보다 불평거리가 적은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는 철부지, 버릇없이 자라서 복에 겨운 응석받이 말이다. 처음엔 정말이지 내가 그런 아이라 생각했고, 지금도 종종 의구심이 짙어질 때면 그런 생각이 든다.' 


교무실에서도 가끔 어떤 학생이 어려움을 토로할 때 앞에서는 이해하는 듯 상담을 해주지만 아이를 교실로 돌려보내고 난 뒤 교사들끼리의 수다에서 그 학생은 방황하는 청소년, 불평거리가 적은 환경임에도 만족하지 못하는 철부지, 응석받이로 치부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딱히 본인도 잘 설명하지 못하는 이유를 그저 눈에 보이고 본인 입으로 토로하는 힘듦을 제삼자인 교사가 사실 이해하기 쉽지 않다. 그런 교사의 모습을 학생은 눈치챌 수 있고 아마 속으로 혼자 위와 같이 생각하게 되지 않나 싶어서 옮겨 적어보았다. 

그래서 차라리 병원에서 정확한 병명이 있는 진단을 받으면 오히려 마음이 편해지는 것인가? 

이 책 주인공 역시 집 안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하는 '케빈 증후군' 진단을 받고 6개월 이상 집 안에서 스스로와 싸우고 가족들과 친구들의 눈치를 보는 시간을 보내게 된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 전보다 진단을 받고 나아지는... 그렇지만 천천히 치료되는 여정을 우리는 책에서 들여다볼 수 있다. 


가장 답답한 것은 '나'이지만 끊임없이 "미안해"라는 사과를 해야 하는 상황 

하지만 속으로는 '나 좀 내버려 둬'라고 외치는 상황 

날 여기 조용히 있게 해 달라고~날 밖으로 끌어내려고 애쓰지 마~난 그럴 수 없어.라고 울부짖고 싶은 마음을 숨기고 참아내는 그런 하루하루가 계속되는 고통


내가 책을 읽으면서 가장 공감이 되는 부분은 가족들과의 어려움이다. 

가장 가까이에서 도움을 주고 싶어 하지만 가장 부담스러운 존재 

가장 미안하고 제일 먼저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만, 가장 성급하게 내 상황이 나아지기를 기대하며 이것저것 요구가 많은 존재 

'내 상황은 당연히 이해하기 어렵고 나아가 받아들일 수도 없는 것이어서 내가 마음을 가라앉혀야 했다.'라며 참아내는... 


결국 

집에서 

나만의 방에서 공포를 유일한 친구 삼아서 더욱 오그라드는... 움츠러드는... 


머리로 이해가 잘 되지 않기에 

말로 

글로 서로 상황을 잘 설명하지 못하며 이해시키지 못하는 그런 풍경은 책뿐만 아니라 학교에서도 자주 발생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빨리 답을 찾고 해결하려는 성급함보다 천천히 지켜보고 듣고 들여다보며 기다려주는 관리를 해야 하는데 선생님들은 학교에서의 부모라고 생각하며 일을 할 때 가장 일을 잘한다고 느껴서인지 부모만큼의 기대와 부담을 학생에게 줄 것이 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부모와 선생님은 다를 것이다. "너는 금도 캐 오지 않고서 그 병에 걸린 거네"라는 농담은 부모님만 가능할 듯하다. 


낫고 싶은 것은 본인의 마음이 가장 클 테지만 그래서 연속적인 실패에도 주저앉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그 노력이 충분치 않다는 가족의 시선이 끊임없이 매 순간 느껴질 때의 고통 


'부모님의 시선에서 그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것을 읽었다.' 


우선 나부터 "이유 없이 그렇게 됐다고?"라며 의심하지 말고, 단순히 사춘기의 어깃장으로 치부하지 말고, 자신만의 방으로 스스로를 가두고 나오고 싶지만 그저 문을 열기도 힘들며 문턱을 넘으려다보면 온몸이 굳어버리는 스트레스를 받는 학생들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잘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책 속 주인공에게 마농처럼... 제르맹 선생님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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