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도 출근합니다 - 디즈니랜드 캐스트의 생생한 현장 일기
가사하라 이치로 지음, 이은혜 옮김 / 크루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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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도 출근합니다 


#백설공주도출근합니다 #크루 #디즈니랜드 #가사하라이치로 #도서협찬 



*캐스트 

디즈니리조트에서 일하는 직원, 입사 후 받는 연수에서 테마파크는 거대한 무대이며, 직원은 각자 배역에 캐스팅된 배우(출연자라고 교육받는다) "캐스트는 게스트에게 행복을 제공하고 즐거운 추억을 만들도록 돕는 사람입니다."(산업 연수에서) 

*게스트 

디즈니리조트를 방문한 손님을 '게스트'라고 부른다. 남녀 비율은 대략 7:3 정도로 여성이 많다. 

*씻고 나와 좋아하는 맥주 

나는 언제나 기린 이치방 시보리를 마신다. 


책을 읽다 보면 위와 같이 페이지 하단에 주석이 많이 달려있다. 

전문적인 용어여서 독자가 모를 만한 용어에 대한 친절한 해석이기도 하고 작가의 꽤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것을 약간 묻지 않았는데도 말해주는 그런 느낌을 받기도 하는데 그래서 그런가 캐스트와 게스트로 만나 캐스트인 작가가 뭔가 갸우뚱하고 멈칫 거리는 내게 편하게 무슨 말이든 먼저 걸어주는 그런 느낌이다. 


특정 장소는 이미 많이 웃는 곳인지, 슬퍼할 곳인지 정해져 있는 경우가 종종 있는 듯하다. 

어제는 송별회 자리에 다녀왔는데 퇴직을 하는 주인공 당사자에게는 더 잘하지 못했다는 뿌듯함보다는 아쉬움이 묻어나고 직장을 옮기는 동료들에게서도 이제 더 자주 볼 수 없다는 슬픈 느낌을 전해 받게 된다. 즉 마냥 웃을 수 없는 자리, 장소라고 생각되었다. 

헌데 놀이공원, 꿈의 나라는 입장을 하기 전부터 두근두근 거리고 입장을 하면 타고 싶은 놀이기구를 조금이라도 먼저 타기 위해 뛰고(이때 캐스트들은 넘어질 수 있으니 천천히~라고 외친다고 했다.) 기어코 무섭고 토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놀이기구를 두어 시간 기다려서라도 타고 만다. 


그렇게 수만 명이 입장해서 모두가 그곳에 머무는 순간 내내 웃을 수 있도록 서포트해주는 사람들, 그 사람들이 캐스트인 것이다. 


출근하는 지하철 안에서 꿈의 나라에 가는 들뜸에 소란스러운 사람과 출근하는 사람들 간의 작은 갈등 이야기가 나온다.


책을 읽다 보니 내가 놀이 공원에 갔을 적 자주 보이지만 그분들이 어찌 생활하는지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도 기억나고 특히 팬데믹 상황 속에서 환경 미화 쪽에서 일하시는 분, 배달업에 종사하시는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서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해 새삼 다시 생각해 보았다는 기억도 떠올랐다. 


사실 이미 제목에서 다 말해주고 있다. 


놀러 온 사람들과 그들을 위해 출근한 사람들의 이야기, 꿈의 나라 디즈니랜드의 현장 실태 보고서! 8년 간 디즈니랜드 캐스트로 일한 작가의 실제 경험담이 이 책이다. 그리고 작가의 바라는 것은 단 하나 그들이 하고 있는 노동의 가치에 걸맞은 안정과 보수에 대한 이야기인 것이다. 그리고 보태어 게스트로 올 많은 사람들에게 부탁하고 싶어 한다. 

작은 배려와 감사를... 

예를 들면 미아보호소에서 있었던 사례와 같은 경우 아이를 찾은 안도감에 주변에 대한 인식이 낮아질 수 있지만 아이를 찾아 데려왔고 아이가 불안하지 않게 긴 시간 데리고 있어 준 캐스트들에 대한 인사가 어려운가? 

회사도 마찬가지, 정년퇴직을 하는 날 화장실을 담당했던 사람에 대한 사례, 그보다는 어드벤처 담당 스위퍼 역할로 함께 일했던 캐스트들과 충분히 인사 나눌 수 있는 시간을 부여하는 작은 배려가 어려운가? 


우리는 종종 잊고 사는 것들이 있다. 

불편해졌을 때만 생각 나는 사람들, 그리고 순간 고마운 생각이 들었고 나와 함께 이 사회의 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구성원으로서의 동질감을 느꼈다가도 다시 그 불편함이 사라지고 일상으로 돌아갔을 때 다시 잊히고 잊는 사람들... 

내가 내 것에 많은 관심을 두고 살 때 우리가 우리 것에 대해 많은 비중을 두고 살 때 우리가 혹시 놓치고 있거나 무심히 대하는 그들이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이 세상, 우리가 지내고 있는 이 세상을 늘 우리 곁에서 동행하면서 또는 우리보다 일찍, 우리가 움직임을 멈추고 쉬기 시작하는 그 늦은 순간부터 우리의 우리 삶의 무대가 꿈의 무대가 되도록 배역을 맡아 눈에 띄지 않게 지지하고 지탱하며 웃음을 주기 위해 애써주는 그분들에 대한 고마움을 평소에도 잊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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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몽드 디플로마티크 Le Monde Diplomatique 2026.2 - 209호 2026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브누아 브레빌 외 지음 / 르몽드디플로마티크(잡지)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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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 전 세계적 인간 고통의 진원지 


#르몽드 #르몽드코리아 #르몽드디플로마티크2월호 #르디플로 


기사를 읽기 전에 아래 내용은 대략 알고 읽는 것이 좋을 듯했다. 


*RSF_신속지원군: 헤메티라고 불리는 모하메드 함단 다글로 장군이 지휘, 예전 다르푸르 내전시 정부군에 협조하는 민병대, 준 무장조직, 현재 현재 내전의 주체이며 수단의 서부와 남부 일부를 장악 


*SAF_수단군 : 압델 파타 알부르한 중장이 이끄는 수단군은 신속지원군(RSF)과 협력하여 오마르 알바시르 장군의 독재체제가 붕괴된 후 수립된 민간 정부를 공동으로 전복함. 알부르한은 과도통치위원회 의장, 헤메티는 부의장에 올랐으나 다시 갈등 상황으로 빠짐. 


*다르푸르(핵심도시는 알파시르) 내전: 인종, 종족, 종교 그리고 기후 변화에 따른 유목민과 정주하고 있던 농경민들의 물을 두고 벌어진 싸움까지 복잡한 원인으로 위에 언급한 아랍계 바가라족이 주축이 된 잔자위드와 남부 비바가라족, 즉 비이슬람계 주민들이 결성한 반군 사이에 벌어진 내전이며 당시 수단 정부는 아니라고 하지만 잔자위드를 지원하였다고 밝혀지고 있다. 


세계지리 수업을 하다 보면 수단과 남수단의 독립, 그리고 영토 분쟁과 갈등 중이지만 내륙국인 남수단이 석유를 수출하기 위해 수단과의 협력, 또 주변국들과 물분쟁에서의 수단의 입장 등을 가르지고 있다. 기사에는 크게 부각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 지역이 이렇게 소란스러운 이유로 자연적 요인과 인간의 개입으로 둘로 나눠 분류하기도 한다. 

즉, 기후 변화가 가져온 사헬 지대에서의 오랜 가뭄 그리고 인간의 과잉방목과 경작에 의한 빠르게 진행되는 사막화를 언급하며 유목을 주로 하며 생활하는 아랍계 부족이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농경생활로 정착해 있는 다른 부족의 삶터 경계에서 충돌, 갈등이 벌어지는 것을 가르친다.


그리고 그 아랍계 부족은 주로 이슬람교를 믿고, 아프리카계 흑인으로 주로 구성된 비아랍계 주민들은 주로 크리스트교를 믿는다. 이로 인해 복잡한 양상을 띤다. 이 지역의 인간 고통의 진원지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갖게 된 원인이 민족과 인종, 그리고 종교, 위에 언급한 기후 변화에 따른 자연재해에 가까운 가뭄 등과 과잉방목과 경작에 따른 사막화까지 어느 하나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말이다. 


고등학교 수준에서 이 정도를 언급하는 것도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여기에 보태 기사는 우리에게 더욱 많은 정보를 주고 있다. 지정학적인 원인을 보태서 말이다. 

이제야 기사에서 말하는 부분을 기록해 보자. 


수단의 내전에 아랍 에미리트가 등장한다. 두바이, 아부다비의 그 아랍 에미리트이다. 

낙타를 거래하던 그들이 이제 금을 통해 교류하며 무기와 자원을 사고파는 관계로 발전하고 서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한 협력관계를 다지고 있는 것이다. 

물론 평화롭지 못한 결과를 나타내면서 말이다. 

예전에는 그저 다르다는 이유로 자기를 지키기 위해 또는 나름의 명분을 위해 싸웠다면 전 세계 최근 모든 갈등이 그러하듯 자국의 이익을 위해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싸움이 갈등 또는 동맹의 이유 그 중심에 있다. 정치적 권력을 확보하기 위한 싸움. 그 싸움에 그 지역에서 오랫동안 살아왔던 사람들은 그저 희생양이 되고 무지막지한 피해를 보는 중이다. 안 그래도 혹독한 자연환경에 맞서 협력하여 버텨내기도 쉽지 않은 아프리카 그 사헬 땅에서 기본적인 생존의 요건인 물이 아닌 금과 여타 자원을 갖고 보편적인 인류애의 가치를 훼손하는 일에 망설임이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생명과 그 존재의 가치가 어이없는 이유로 훼손되며 사라지고 있다. 

더 자세한 내용은 2월호 기사를 참고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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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한 비밀 창비청소년문학 143
강은지 지음 / 창비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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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한 비밀 


#창비교육 #창비 #소란한비밀 #강은지 #창비청소년문학


숨기고 싶은 비밀이 있는 아이들이 있다. 

그 아이들이 한 아이의 의도에 따라 채팅방에 모여 꽁꽁 숨겨왔던 비밀을 다른 아이들에게 이야기한다. 

그 비밀을 서로에게 말하는 것으로 친구가 되었다고 생각한 아이도 있었으나 언제 다른 친구들에게 더 이상 비밀이 아닌 사실이 될지 부담도 되고 결국 비밀은 새어나가고 남은 아이들에겐 그 채팅방을 나가지 못하게 하는 족쇄가 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끝까지 숨기려면 숨길 수 있었다는 거 알아. 말해 줘서 고마워." 

비밀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무덤까지 갈 수 있을 비밀들이 솔직한 고백이 되어 상대에게 닿았을 때 따뜻한 결말에 도달하는 과정을 이야기해 준다. 

즉 비밀은 서로를 아주 멀리 떨어뜨려 놓기도 하지만 아주 가깝게 붙여 놓기도 한다는 것을 말이다. 


비밀을 갖고 모여 폭로에서 고백, 갈등에서 이해의 단계까지 다다른 아이들은 결국 다른 아이들을 상담해 주는 수준에 이르러 서로에게 진정한 친구가 되고 그 비밀에 발목을 잡혀 아무것도 못하는 처지에서 탈출하여 자신의 꿈을 개척하는 여정이 담겨 있는 소설이다. 다른 아이들을 상담해 주는 과정이 인상적이다. 원칙 하나! 절대 절대 절대 비밀을 지켰다. 원칙 둘! 어떤 이야기도 허투루 듣지 않을 것. 원칙 셋! 고민 상담엔 음료가 필수란다. 비밀을 말할 땐 목이 타는 법이거든. 원칙 넷! 재촉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진행한다. 모든 것엔 때가 있다. 이런 원칙을 지켜가며 남의 비밀을 들어줄 수 있는 아이들로 성장하기까지의 여정이 가득 담겨 있는 책이라고 기록해두고 싶다. 


'눈칫밥 별로야. 너희들은 모르지?' 

'나라고 모를 것 같아?' 

'너흰 밥이라도 먹었지. 난 먹지도 못했어' 

'난 매웠어....' 


주인공들의 책 후반부 맨 끄트머리의 대화이다. 

저 대화를 읽고 웃음이 나온다는 것은 책을 꼼꼼하게 잘 읽었다는 증거이리라. ^^ 

위와 같이 간단히 적어놓고도 누가 저 말을 했는지도 미루어 짐작이 가능하다.


'떼를 쓰는 건 미움받지 않을 거란 확신에서 비롯된다.' 


장 보러 가다 보면 마트 바닥에 누워 무언가를 사달라고 떼를 쓰는 아이들을 가끔 본다. 

아이도 안쓰럽고 그 부모의 굳은 얼굴도 사실은 슬퍼 보이고 안절부절못하는 것이 보인다. 

하지만 아이는 소란스럽게 떼를 계속해서 쓴다.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확신은 없겠으나 적어도 자신을 두고 부모들이 그냥 갈 거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게 소란을 피운다. 


비밀은 소란스럽지 않고 조용하고 과목 하다. 

그래서 그 비밀은 밉다고 말하지 못하고, 아쉽다고 말하지 못하고, 미안하다 말하지 못하고, 고맙다고 말하지도 못한다. 그저 조용하게 입을 꾹 다문다. 

소란한 비밀이란 이미 비밀이 아닐 거다. 새어나간 비밀은 비밀스럽게 조용했던 기간, 시간만큼 큰 용서를 구하고 배려를 바라며 소란스럽게 '고백'이란 말로 바뀌는 탈피 과정을 겪으면서 이전과는 다른 또 다른 관계를 맺게 해 줄 것이다. 


등장하는 아이들을 통해 이렇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작가님은 처음에는 누가 듣지 못할 소리인 양 조용히 비밀스럽게... 그러나 후반부에는 우당탕탕 소란스럽게 고백하는 과정을 다 보여준다. 

재밌게 읽었다. 

이 책이 재밌고 추천할만하다는 것은 비밀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소란스럽게 알려야 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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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의 집 - 큰 숲 속의 작은 집 비룡소 클래식 61
로라 잉걸스 와일더 지음, 가스 윌리엄스 그림, 김석희 옮김 / 비룡소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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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의 집 


큰 숲 속의 작은 집 


#초원의집 #큰숲속의작은집 #로라잉걸스와일더 #김석희 #비룡소 


책을 일단 소개해야겠다. 

이 책은 새롭게 읽는 세계 어린이 문학의 고전이라고 소개할 수 있다. 

비룡소 출판사의 비룡소 클래식 시리즈 중 한 권이며 개척 정신의 정수를 담은 미국 아동 문학의 걸작이다. 

어린 소녀 로라의 눈에 비친 대자연 속 행복한 일상과 가난하고 고된 시절을 이겨 낸 가족의 아름다운 이야기로 가득 채워져 있다. 


이 책이 널리 읽혔으면 하는 바람도 책 말미에 간결하면서도 분명하게 적혀있다. 


하루가 다르게 진보하는 이 컴퓨터 시대에 사람들은 왜 전기도 없던 옛날의 이야기를 찾는 것일까? 그것은 등불 빛처럼 아늑하고 훈훈한 인정이 그립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에는 시대를 초월한 가족애가 있고, 자연의 축복이 있고, 노동의 즐거움이 있다. 고난을 이겨내고 진보를 이룩해 내는 인간의 존엄성이 있다. 또한 천진난만한 말괄량이 소녀의 눈빛에는 이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행복이 깃들어 있다. ~독자들의 성장에 한 줌의 밑거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은 출판되었다. 


책 소개가 길어지지만 조금 더 보탠다면 이 책은 9권의 시리즈 중에서 첫 번째 책에 해당한다. 

즉 1권 인 것이다. 2권은 나중에 로라의 남편이 된 소년의 이야기, 3권은 위스콘신 주에서 캔자스주 인디언 거류지로 이동, 4권은 미네소타주로 이주한 후 토굴집을 짓고 살게 되는 이야기, 5권은 다코타주의 아름다운 호숫가에 정착한 이야기, 6권~9권은 더 이상 소녀 시절의 이야기가 아니라 청춘 시절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고 한다. 


이 책에 대한 비판도 다소 있다. 

서부 개척의 시대에 백인만이 자연을 개척하는 주체로 묘사되지만 미국의 서부 개척은 사실상 아메리카 인디언(원주민)에 대한 박해, 아프리카계 미국인(흑인)에 대한 차별과 맞물려 있으며 이런 점이 작품에서 무시되고 있다는 것을 지적한다.


작품 해설에 나온 문장을 그대로 옮기는 식으로 한참을 소개했다. 

그럼 난 어떻게 어떤 감정으로 읽었는가? 

작품 해설의 제목이 눈에 들어온다. 


'개척 정신과 가족애의 파노라마' 


책 한 권의 내용은 저 한 줄에 다 담겨있다고 볼 수 있다. 

구체적인 사례로 미국의 서부 개척 시대, 우리나라 고종 조선 후기라고 하는 그 시절의 이야기로 자급자족 단계에서 가족과 친지 위주로 서로 협력하며 자연과 더불어 또는 극복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잘 담겨 있다는 것에 공감한다. 

헌데 1줄 더 추가하고 싶은 것이 있다. 

내가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아빠가 사냥을 하기 위해 나무에 올라있던 그 순간이다. 


저녁을 먹고 아빠는 무릎에 딸 하나를 앉히고 다른 딸은 의자를 당겨 아빠 옆으로 와서 아빠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 

일전에 사냥을 나가면 빈손으로 오던 적 없던 아빠가 빈손으로 돌아온 이야기를 해주는 장면, 소금 당, 사슴 한 마리, 곰, 그리고 엄마 사슴과 새끼 사슴을 나무 위에서 바라보면서도 사냥을 할 수 없었던 그 이유에 대한 이야기. 


신선한 고기를 가족에게 먹일 수 없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그저 거기에 앉아서 바라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던 이야기 


그리고 


로라는 아빠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아빠가 사슴들을 쏘지 않아서 기뻐요!" 

메리도 말했다. 

"우리는 빵에다 버터를 발라 먹으면 돼요." 

그리고 시작되는 아빠의 바이올린 연주~ 


사냥을 하고 나무를 베거나 구멍을 뚫어 먹을 것을 구해야만 살 수 있었던 절박하던 상황과 인간이 자연을 무조건 적으로 신에게 받은 선물로 착각하고 마구 쓰고 낭비하고 훼손하는 지금의 상황과 그 당시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그저 재미로 나 아닌 다른 생명을 해치고 다치게 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한 지금 소설 속에 나오는 무언가 마음이 따스해지는 상황 때문에 '개척 정신과 가족애의 파노라마'라는 한 줄 소개에 무언가 자연 속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가던 그 시절에 적당한 문장을 추가해보고 싶은 마음이 깃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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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리버 - 이야기 전달자
전건우 지음 / 김영사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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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리버 

이야기 전달자 


#김영사 #전건우 #장편소설 #도서협찬 #책추천 


이야기 전달자 

제목이 참 매력적이고 흥미롭지 않은가? 

나만 그런가? 

'이야기'라는 단어는 그 자체로 매력적이며, '전달자'라고 하니 그 자체로도 흥미로운 역할이면서도 필연적으로 따라오게 되는 궁금한 것들이 생기면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가령 이런 것들 말이다. 

누가 누구에게, 어떤 것을, 얼마를 주고받으며 이 계약은 성사되었는지, 전달해야 하는 시간의 마감은 어찌 되는지, 만약 그렇지 못할 경우 즉 실패와 성공의 경우 인센티브와 페널티는 어떤지 말이다. 


지구의 종말 

이를 견뎌내고 버텨낸 사람들 

그러나 

애니메이션인 천공의 성 라퓨타(미야자키 하야오는 조나단 스위프트의 소설 <걸리버 여행기>에 등장하는 하늘을 나는 섬 '라퓨타'에서 이름을 가져왔다고 했으나, 스페인어로 외설스러운 뜻(la puta)인 줄 알았더라면, 제목으로 사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에서 나오는 것과 같은 상층부와 상층부에 살지 못하며 늘 상층부의 삶을 동경하는 하층부 사람들, 그리고 그 하층부를 통제하고 억압하며 관리하는 장치들... 이 와중에 하나로 결속하지 못한 채 하층부 그 안에서 또 갈등하고 위계와 한정된 권력을 또 쟁취하기 위한 암투, 싸움들... 

이 자체로도 충분히 재미있고 흥미롭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전개 속에서 전달자(게임 캐릭터 중에 뭔가 하나의 역할이라고 생각이 되어서 흥미를 느끼는 것인가? 도 생각해 보았다.) 유찬의 활약으로 봉인된 책을 전달하는 여정이 어떻게 전개되는지가 이 책의 전부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책 후반부로 가면 갈수록 그저 맡은 물건을 제대로 전달해야 한다는 책임감과 어머니를 상층부 병원에서 치료받게 하겠다는 효심 만으로 전달자의 역할에 충실한 것 그 이상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야기를 쓰는 자와 기존 이야기의 주인공이 다시 새롭게 만들어가는 이야기 그리고 운명을 바꾸기 위해 새롭게 이야기를 쓰는 운명을 타고난 자와 그가 쓰는 새로운 이야기의 주인공! 무한 루프처럼 여기서도 끝나지 않고 다시 이어지는 이야기의 끝없는 굴레...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읽어야 하는 후반부이다. 


복잡하다 생각할 필요 없이 그것 하나는 분명하다. 

주변을 둘러보라. 

당신 주변에 책이 있는가? 그리고 글을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이 보인다면 일단 안심하라. 

적어도 당신은 재앙에 가까운 우리가 만들어낸 어두운 미래에 가까울지언정 아직 그 최악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아니니 말이다. 

나아질 것을, 회복할 것을 상상하며 글로 전하고 그것을 실천하는 한 우리는 오래도록 안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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