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에 공감한다는 착각
이길보라 지음 / 창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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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에 공감한다는 착각 


책 제목부터... 

일반적으로 책 표지에 가로든 세로든 한 줄로 적혀있는 제목과도 다르다. 


*고통에... 

세상에 고통은 늘 존재하고.. 그러나 누군가의 시선에서는 고통이지만... 비장애중심주의 속에서 바라보는 한켠의 고통이라면... 

*공감한다는.... 

그 고통에 공감한다는 사람들 역시 늘 존재하지만... 

*착각... 

고통을 모르는 것만큼이나 잘못된 착각을 하고 있다는... 


본문 중에 나오는 말이 있다. 

경계에서 경계에 있는 사람들을 바라본다... 생각해 본다... 이는 곧 나와 우리의 이야기이다. 

아마 이런 문장이었을 것이다. 

농인 부모를 둔 청인 자녀, 즉 코다로서.. 장애에 관한 사회와 정치 이야기 말고도 다양한 경계, 소수자에 대한 고민, 생각.. 

어느 주제 하나 허투루 넘기기 쉬운 것이 없는... 

얇고 그래서 가볍다..라는 손의 느낌이 첫인상으로 전달된 책이지만 무겁게 읽었고 묵직한 느낌을 주는 그런 책으로 기억이 남을 책이다. 


기억에 오래 남겨놓고 싶은 단어, 문장들이다. 

수용되고 포용되기보다 차별받고 거절당한 경험이 많은.. 

조국_모국_고국 

장애와 질병은 사회적으로 구성되고 만들어진다. 어떤 고통은 사회적인 담론이 되고 어떤 것은 그렇지 않다. 누가 그것을 어떻게 결정하는가? 당신과 나의 고통은 보다 적극적으로 기록되어야 한다. 우리는 우리의 삶을 여기서부터 다시 쓴다. 

듣는 권력 

가양동 공진초등학교에서 벌어진 분리 욕망 

영 케어러 

독박 돌봄 

여기에서 우리는 묻는다. 우리가 돌봄을 우리 삶의 중심에 놓으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이렇게 짤막하게 단어와 문장을 적어놓고 난 과연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묵직했지만 내 속 얼마나 깊이 새겨졌을지 모를 구체적이니 않은 이 느낌을 아주 오랫동안 잘 기억해 낼 것이며, 이 느낌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을까? 


이 책에도 등장하고 함께 읽으면 좋은 책이라 소개하는 '선량한 차별주의자', '있지만 없는 아이들'을 한번 더 읽어봐야 할 듯하다. 

읽고 쓰면서 구체화시키는 작가의 노력처럼... 

나도 한번 읽고 금세 휘발되지 않도록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고통에공감한다는착각 #이길보라 #창비 #선량한차별주의자 #있지만없는아이들 #창비스위치 #책추천 #공감과연대 #장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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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영혼 오로라 - 천체사진가 권오철이 기록한 오로라의 모든 것
권오철 글.사진, 이태형 감수 / 씨네21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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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처럼 개기일식도 보았다. 

블러드 문이라고 커다란 붉은 보름달도 챙겨보았다. 

별똥별도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본 적 있다. 

고등학교 운동장에서 토성의 고리를 본 적이 있다. 

야구장에 설치된 카메라가 잡아낸 토성의 고리도 직접 보지 않았으나 설레는 마음이 들었다. 

영월 별마로에서 본 별들은.. 질리지 않을 것 같았다. 

TV 채널을 돌리다가 사막 한가운데서 보는 밤하늘 별, 은하수... 이야기가 나오면 리모컨을 내려놓고 무심히 바라본다. 부러운 거다. 

별마로에서 별자리를 설명해 주시던 선생님이 밤하늘 별을 향해 비추는? 아니 거의 빛을 쏘는 수준의 랜턴이 탐났다. 

동료들이 함께 간 숙박 장소에서 바비큐를 먹으며 별자리 동호회 출신 동료의 박학다식한 별자리 이야기가 참 재미있었다. 

퇴근길... 붉게 물드는 석양을 보면 몸 구석구석 쩌들어 있던 피곤이 순간 사악~ 사라지기도 한다. 

비행운... 은 늘 한참 쳐다보게 된다. 

... 

그러니 오로라는... 

오로라는 어떨까? 

대단할 듯한데... 

대단해서 보고 싶다기보다는... 

어떤 느낌일지... 내 몸과 마음이 어떻게 반응할지.... 

저기 위에 주절주절 써놓은 작디작은 경험치로... 살짝 알 듯해서.... 


보고 싶다. 


오로라를 보기 위해 모임을 갖고 돈을 모으는 동료들을 안다. 

부럽다. 

혼자서도 못하리란 법은 없지만... 

부럽다. 

작가님은 오로라에 대해 이렇게 정의 내린다. 

밤하늘에서 볼 수 있는 절정의 카타르시스라고...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말로 글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그러니 그대!!! 일생에 한 번은 오로라를 만나보라고!!! 

그래서 이 책을 썼다고... 


또 생각해 본다. 

난 올해 무엇을 할 것인가? 

남은 날들을 무엇을 할 것인가? 그중 오로라를 보는 경험을 넣을 것인가? 


직접 본 것도 아니고 책만 보았음에도 이 책을 말로 글로 설명하기도 어렵다. 

사진으로 만나는 오로라 만으로도... 같이 오로라를 봐야겠어요...라고 말하고 싶어 진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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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산 - 2020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선정작 반달 그림책
오세나 지음 / 반달(킨더랜드)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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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산... 


빙하.. 빙상.. 빙붕.. 빙산.. 

지인 중에 유독 지리를 싫어하는 분이 생각나는 밤이네요. 

작은 빙산이 하나... 

갑자기 여기저기서... 하얗고 투명한... 얼음... 빙하가... 온 세상을 하얗게 

빙하기가 온 건가? 아니면 빙상 또는 빙붕에서 떨어져 나온 빙산인가...? 

빙산은 사실 머리가 편평한데... 아니다 북극 빙산은 울퉁불퉁하다고... 


아 맞다. 

그림책이지... ^^; 


빙산이 녹는다!!! 작아지고 있어!!! 

그런데 점점 그 빙산이 사향소? 바다코끼리? 아니 하프물범인가? 바다갈매기? 북극곰? 북극토끼? 가만 여기 북극이야? 남극이야? 

자꾸 중요한 건 그게 아닌데... 


결국... 

북극곰 한 마리.. 

얼음이 녹아서 만들어진? 진짜 북극곰인지 모를... 북극곰 한 마리 마저... 


그리고 마지막 그림... 


역시 이번 책도 작가님의 시선을 따라 머문 듯하다(무슨 자신감?) 

얕은 지식으로 이것 저것 다른 생각을 많이 하긴 했지만...말이다. ^^; 


생각은 글로벌하고 행동은 글로컬하게 하라고 했나? 


내 집에서 

우리 동네에서 

지구를 위해 뭔가를 해야 할 때인 듯... 

더는 생각만 하지 말고...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빙산 #검정토끼 #오세나 #달그림 #달그림출판사 #노랑돼지 #로봇친구 #지우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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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토끼 - 2022 볼로냐 국제 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선정작
오세나 지음 / 달그림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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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토끼 


이걸 어째야 하나... 

백문이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고... 옛날 사람처럼 말할 수밖에... 

사실 책을 읽으려고 첫 장을 넘기려고 하는데... 어라... 이거 봐라... 어떻게 넘기는 거지? 뭐지? 세로로? 아닌가? 

검은 토끼... 

아니 이제 말해야겠네 

엄지든 검지든 안쪽 책을 잡을 수 있는 곳을 집고 케이스를 스윽 빼보니.... 

검은 쓰레기 봉다리가 숲 속에서 뿌직 퐁퐁 커지고 터지듯이 안에 오색창연? 한 쓰레기들이 보이면서 진짜 책이 나타났다. 


이 책은 너무 예쁘다. 아이디어도... 

작가님 이름을 외우기로 했다. 안녕달 작가님과 이수지 작가님 그리고 이제 오세나 작가님과 달그림 출판사... ^^ 

두툼한 앞 뒤 표지는 예전에 존 클라센과 맥 바넷의 동그라미, 세모, 네모 책이 생각났다. 

그리고 두둥~ 첫 페이지를 열자 환한 여백에 검은 토끼가... 개인적으로 이런 수묵화 느낌이 나는 그림을 너무 좋아한다. 

그리고 곧 검은 토끼는 트럭으로 숲으로... 하늘로... 바다로... 세상에 이런 색들이 다 있었구나 싶을 정도로... 


멋지고 

예쁘고 

속상해지면서 

무언가 각오를 하게 만드는 멋진 그림책을 오늘 한 권 보았네... 


서평을 쓰면서 어떤 책이든 내 읽은 느낌과 기억해내고 싶은 것들을 옮기는 것에 집중했는데... 

이 책은... 진짜 추천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에게도 너무 좋을 듯하고... 그림책을 좋아하는 어른들이라면 무조건 소장할 듯... 


안 되겠다. 

한번 더 보고 어서 작가님의 책 중 또 하나인 #빙산 을 읽어야겠다. 


아참

달그림 출판사에도 전해야겠어요. 

따뜻한 달빛처럼 은은한 달그림자처럼 마음을 깨우는 감성 그림책을 펴낸다고 알고 있습니다. 적어도 독자 1명에겐 성공하셨음을 알려드립니다. ^^ 읽는 내내 아니 읽고 난 후에도 한참 훈훈합니다. 


작가님에게도 전해야겠어요. 검정토끼 역시 작가님의 시선은 늘 작고 사소한 곳에 머무르며 그 시선에 삶의 철학을 담아 이야기를 지으신거죠? 저도 작가님의 조언처럼 작고 사소한 것을 찬찬히 들여다보겠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검정토끼 #오세나 #달그림 #달그림출판사 #노랑돼지 #로봇친구 #지우개 #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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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모자를 찾아서 신나는 새싹 192
김종혁 지음, 최소린 그림 / 씨드북(주)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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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모자를 찾아서 


어른이 되었고 

직업으로 교사가 되다 보니... 

모든 책에서 정보, 지식, 교훈을 찾아내려고 눈을 크게 뜨곤 합니다. 

분명 작가님은 어딘가에 교훈을 담아놓으셨을 거야... 내가 찾아내야 해!!!라는 강박? 


혼자 괜히 

땅속 세계에 대한 이해? 다른 세계에 대한 문화상대주의? 막 이런 생각을 어렵게... 

생활쓰레기를 멋진 모자로 생각하는? 환경에 관한 교훈인가? 

꼴도 보기 싫은 받아쓰기 시험지가 멋진 모자가 되는? 학업에 대한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를 주지 말자는? 

.... 

그런데 이 그림책 

그냥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웃기만 해도 괜찮지 않을까? 


유리병을 모자로 쓰다가 고통을 느낀 땅요정 얼굴을 꼭 봐야 할 거다. 

종이배 모자를 쓰고 행복해하는 땅요정의 웃음도.. 

몸이 작아지는 주문은 글쎄 '오늘은 놀아도 돼!' ㅋㅋ 

윙크와 엉덩이 흔들기... 그리고 엉덩이를 흔들다고 방귀를 뀌면? 궁금하죠? 신기하죠? 

팬케이크로 만들어진 식탁과 버섯 의자, 마시멜로 바닥의 느낌이 전해오고... 

모든 꿈이 끝난 후 저어기 보이는 문 옆에.... 여태 함께 해주었던 땅 요정의 사랑스러운 윙크... 


꼬마처럼 받아쓰기를 망친 듯 잘 웃어지지 않는 요즘... 

그림책을 보는 동안은 입꼬리가 위로 올라가 있는 날 본다. ^^ 

재밌다. 웃음이 나온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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