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장르 - 인스타툰 작가들의 일·삶
김그래 외 지음 / 자음과모음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상이 장르 

_인스타툰 작가들의 일_삶 

#김그래 #쑥 #작가1 #펀자이씨 #자음과모음 


내가 부러워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내가 부러워하는 일이란~ 

아는 지인 중 누군가가 쓴 글에 삽화를 한번 그려보고 싶은 것이다. 그러려면 그때를 대비해 꾸준하게 그림 연습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몇 년 간 나름 꾸준히 일상을 다이어리에 적고 그리는 중이다. 

솔직히 가장 열심히 하는 건 낙서 수준의 끄적임을 위한 문구류 수집이다. 훌쩍... 


이 책의 제목과 작가님들을 보는 순간... 

이 책은 다 읽고 책꽂이 칸 중 어디에 꽂아야 할지 생각했다. 

내 책장에는 한 칸이 고스란히 자신의 직업에 대한 이야기로 된 책만 채우려는 시도가 담긴... 칸이 하나 있다. 

실리콘 밸리의 IT 업계의 전문 직종을 갖고 있던 작가님, 캐나다 한국인 응급구조사님, 호텔리어의 말센스를 책으로 전해주신 분, 카피라이터, 그림책 작가님, 예비 작가, 예비 교사를 위한 현 작가님과 교사, 내 꿈은 날아 차~라는 태권도 사범님... 그러니 이번 일상툰 작가님들의 이야기 역시 당연히 여기 칸에 잘 모셔야겠다고 쉽게 결정했다. 


헌데.. 


다 읽고 서평을 쓰면서 고민이 생긴다. 

일상이 장르 이 책은 단순히 직업에 대한 소개뿐이 아닌 듯해서이다. 

위에 길게 나열한 책들도 물론 단순한 직업 소개 만은 아니었다. 

고3을 주로 가르치다 보니 진로탐색과 학과결정에 큰 영향을 주는 상담을 늘 준비해야 하고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내 전공 외 다른 직업 분야의 지식과 정보를 꾸준하게 모으는 것이 학생들을 위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그래서 간호사로서의 애환... 카피라이터의 고충... 응급구조사가 겪는 위험... 고민, 갈등에 대한 공감보다는 그 자리에 가장 빨리 도달하는 방법과 요령에 대한 정보를 우선시했고, 언제든 질문을 하는 학생이 있다면 재빨리 답 해주기 위해 가장 잘 보이는 정면 칸을 채워가는 차에... 이 책은 좀 다르다. 싶어 멈칫 거린다.


암튼 루틴대로라면... 

난 일상툰을 그리는 작가를 꿈꾸는 학생이 있다면 해줄 말이 많도록 이 책에서 지식과 정보를 가득 뽑아 여기 옮겨 놓아야 할 터인데... 


이 분들은 왜 이렇게 고민거리를 이야기하고 있나. 

그 고민을 그대로 꿈꾸는 학생에게 이야기해 줘야 하나? 게다가 이 분들도 이 세계로 첫 발자국부터 뛰어든 것이 아니라면... 여기 작가님처럼 되고 싶어 하는 학생들에게 일단 공대, 약대, 사범대, 인문대 갔다가 돌고 돌아오면 된단다...라고 말해줘도 되는 건지... 언젠가 된단다? 이렇게? 


직업 VS 작업.. 

작가님들이 겸손하게 말한 작업을 난 예술이라고 부르고 싶은데... 

일상을 전하는 것과... 

일상을 전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필요한 안정된 수입... 

그 최소한의 수입을 위한 노력... 생활을 위해 할애하고, 소비하는 한정된 에너지에 대한 이야기... 

생각지 못한 독자들의 요구... 그것마저도 소통이라고 해야 하는지... 어디까지.. 어디에 선을 그어야 하는지... 

생활을 그려 전하는데 생활을 위한 생활 중 일정 부분에서 독자에게 미안해하고 자책하고 힘들어하는 모습이 속상하게 내 눈앞에 그려진다. 

그 우울을 이겨내기 위한 이런저런 노력 또한 치열하고... 


누군가에게 쉼을 주고 편안함을 주기 위해 일상을 그리는데 이렇게까지 힘들고 치열해야만 하는가? 


'나는 불안하고 힘들어야만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사람인가?' 

'불안을 연료로 일을 했는데 갑자기 아무 일 없이 평온한 일상이 이어지는 게 낯설었다.'라는 고백이 그렇다. 

하지만 위로는 반드시 있다. 

'고작 일~이년 안정적으로 살아 본 건데 당연하게 어색하지 않나?' 


소재가 떨어지면 어쩌지?라는 걱정에 마음과 몸을 시달린다. 

결국 해피엔딩이긴 하다. 딸이 떨어지면 주우라고 말해주는 따순 조언으로 말이다. 


우리에게 쉼과 위로를 주는 그들도 우리와 비스름한 고민을 비슷한 중량의 압박을 받고 살아가는구나. 싶다. 

또 그들 역시 우리에게 그들이 해준 말과 같은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듣고 기운을 낸다. 그리고 그걸 또 그려 우리에게 또 툭 전한다.


내가 처음 맘먹었던 책장 칸에 넣는 것을 멈칫거린 이유에 대한 두서없는 이야기를 참 길게도 썼다. 

"뭐야 이 분들... 평소에는 우리들의 고민과 아픔을 잘 이해한다고 자신도 그렇게 살고 있다고 일상의 그림으로 위로를 주더니.... 이번 책에선 단단히 마음먹고 독자들에게 자신들의 어려움과 고민에 대해 이해를 구하고 있으시네~아 진짜! 알았어요!"라는 내 맘대로의 생각으로 진심 담긴 응원과 위로의 팔로우와 좋아요! 를 꼭 눌러보았다. 이런 것이 소통이고 공감이쥐! 혼자 막 생각한다.


#도서협찬 #책추천 #일상이장르 #인스타툰 #일상툰 #그림 #만화 #에세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행의 이유 - 그래서 나는 빠이에 간다
이삭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행의 이유_그래서 나는 빠이에 간다 


#이삭 #미다스북스 


이 책의 화두는 '여행'이다. 

학교에서 여행지리라는 과목을 가르치면서 '여행'이란 단어가 들어간 책은 참새가 방앗간을 참지 못하는 것과 같은 마음일 듯하다. 

가보지 못한 곳을 가르치는 미안함과 죄책감처럼... 

읽지 않은 여행 관련 책이 있다는 것은 무언가 충분히 수업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생각에 이르기까지 한다. 


이 책을 읽은 느낌은 '이 책을 모르고 넘어가지 않고 읽어서 다행'이란 생각이다. 

그동안 독서의 초점이 지식과 정보를 늘려 수업 시간 교사의 전문성을 발휘하는데만 목을 매다가 이번에 잠시 '쉼'을 얻은 느낌이다. 그리고 '쉼'과 같은 여행이 주는 이익을 알게 되었으니 그토록 목을 매는 내 수업의 질 향상도 분명 이루어졌다. 


여행이 가져다주는 매력과 여행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여행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물론 여행은 시간과 공간을 다루기에 일정이 소화되면서 꼭 알아두면 좋을 것들을 친절하게 소개해준다. 

여행은 크게 관광? 휴양? 둘 중 하나일 거라 막연하게 생각하는데 큰 두 가지 갈림길 사이 작은 덤불에 가려진 오솔길처럼 또 다른 여행의 방법을 추천한다. 물론 누군가에게는 커다란 행복을, 누군가에게는 엄청난 무료함과 심심함. 한없이 재미없는 여행일지도 모를 그 길로 가보라고 조심스럽게... 억지스럽지 않게 말이다. 


여행 장소에 대한 추천도 좀 낯설다. 

보통 여행을 이야기하는 관련 책들은 많은 정보를 귀하다 싶은 정보를 잔뜩 잔뜩 담아두기에 바쁘다. 

오지에 털털거리며 힘겹게 오르는 작은 미니버스 위 실린 짐처럼 하나라도 더 담기 위한 노력에 독자는 감탄하고 작가의 성의를 느끼는... 

헌데 이 책은 딱 한 군데를 추천한다. 

그것도 아주 생소한... 태국 북부의 치앙마이는 들어본 적 있을 테지만 거기서 수백 굽이를 돌아 3시간 정도 더 가야 도착하는 '빠이'라는 곳으로 한 권을 다 채우고 있다.


인구 3천 명 남짓 작은 마을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만 명의 여행자가 이곳을 찾는다고 소개하며 그들이 왜 이작은 마을, '빠이'를 찾는지 그 이유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 이 책이 쓰인 이유 중 하나 일 듯하다. 


그리고... 

내가 찾은 이 책의 매력은... 

분명 작가님은 사진을 엄청 잘 찍고 카메라의 제원에 대한 지식이 풍부해서 다양한 기능... 셔터스피드와 노출 등을 고려해서 전문가에 준하는 사진을 찍을 줄 아는 분이라 추측된다. 한데 이 책에 실린 사진들은 무심히 툭 누른 셔터가 담은 자연스러움이 매력이다. 

공항 사진을 보면 수평_수직도 그다지 신경 쓰지 않고 셔터를 툭.. 

그저 언덕 위 한 방향으로 놓인 벤치를 찰칵 

강가 덩그러니 놓여 있는 탁자와 의자를 또 한 장... 

해가 뜨고 해가 지는 사진도 그저 무심히... 

이런 사진을 통해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를 읽어 낼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음도 볼 수 있었다. 

NO WIFI, NO ALCOHOL 등이 적힌 가게 사진은 "뭐야! 뭘 하라는 거야?"가 아닌 "그래 이곳에서는 다른 것을 해보자!"라는 친절한 권유와 조언이 들린다. 

무에타이, 요가, 명상, 동네 산보 그리고 조금 용기를 내본다면 낯선 이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많은 기회들.. 


기억에 남는 두 문장이 있다. 

"같이 갈래요" 


그리고 책에 쓰신 그곳 가보았더니 볼 것이 하나도 없었다는 한 여행자의 푸념에 공지영 작가님이 대답했다는 "저는 그렇게 느꼈습니다." 


여행을 통한 즐거움 

여행을 통해 얻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힘 

그리고 덤으로 얻는 추억... 

이 책을 읽고 언제는 방콕의 카오산로드, 언제는 치앙마이, 그리고 지금은 빠이... 더 나중에는 또 다른 곳을 찾아 여행의 매력을 흠뻑 느끼고 내게 맞는 여행을 한번 같이 갈 수 있는 사람과 함께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만드는 책을 읽었다. 

절대 작가님은 내 손과 멱살을 잡아끌지 않았음에도 말이다. 

언덕 위 복숭아나무 같은 책으로 내가 스스로 길을 내어 찾아간 경험을 했다.


#도서협찬 #책추천 #여행 #태국 #타이 #빠이 #치앙마이 #책스타그램 #여행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가올 초대륙 - 지구과학의 패러다임을 바꾼 판구조론 히스토리
로스 미첼 지음, 이현숙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가올 초대륙 

_지구과학의 패러다임을 바꾼 판구조론 히스토리 

_THE NEXT SUPERCONTINENT 

#로스미첼 #이현숙 


보통 작가의 이력이 담겨 있을 첫 표지 날개단에 이런 제목의 글이 실려있다. 

참고로 작가의 이력은 뒤표지 날개단에 있다. 

촉망받는 지질학자로 고지자기 연구가 전문 분야이며 네이처에 '초대륙 순환 시 이전 초대륙의 배회 축에서 다음 초대륙의 배회 축으로 90도 이동이 있었을 것'이라는 가설을 데이터로 검증해 낸 연구 논문을 실은 사람으로 소개되며 현제 베이징에 있는 중국과학원 지질 및 지구 물리학 연구소에 연구 교수로 재직 중이라는 현 이력이 적혀있다. 물론 답사 중 엄지 손가락의 절반이 없어지는 소개는 책을 읽다 보면 알게 된다. 


이 책은 지리학, 지구과학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음.... 

예전에 정말 문학을 좋아하는 분들과 운 좋게 함께 했던 모임에서 '지리의 힘'을 읽고 토론할 때 많이 어려워했던 모습이 떠올랐다. 

나 역시 학문에 관심만 있고 깊이가 없을 때 읽었던 총 균쇠와 같은 책을 읽었을 때의 느낌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어렵다. 

그래서 이 책을 읽을 독자들에 대한 당부가 표지를 넘기자마자 바로 나오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일부를 옮겨보면... 


'... 지구의 과거에 존재했던 '초대륙(판게아, 로디니아, 컬럼비아...)'들은 땅이 반복적으로 합쳐졌다가 분리된다는 증거를 제공합니다. 그리고 어떤 이름을 붙일지 토론하고 있습니다만 한 가지 사실에는 모두 동의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지구의 모든 대륙이 다시 연결될 거라는 걸 말이죠....' 


그리고 한 문장 더.. 


'...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질문을 여러분과 공유합니다. "인류는 다음 초대륙이 만들어지는 2억 년 동안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그 흥미로운 여정을 함께 하시죠...' 


이 책이 쓰인 이유는 이미 끝난 듯하다. 

이 참에 추천사 중에 가장 맘에 드는 추천사도 옮겨 놓으려 한다.


'이 책은 궁극적으로 과학이라는 우리 시대의 새로운 종교를 다루고, 우리가 무한한 미래를 바라보는 방식을 다룬다. 이 책은 우리에 관한 이야기이자 우리가 어떤 존재로 나아가는지를 다룬 이야기이다.' 대니 돌링의 추천사이다. 


문화 인류학에서 다루는 인류와 함께 논하는 시간의 범위는 저리 가라이다. 감히 견줄 수 있는 범위가 아니다. 

판게아는 약 2억 년 전... 

로디니아는 약 8억 년 전... 

컬럼비아는 약 13억 년 전... 

슈페리아는 약 24억 년 전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다시 현세에서 오세아니아가 예전의 인도판처럼 북쪽으로 올라오고 남아메리카 대륙이 북아메리카 대륙 쪽으로 올라오며 페루의 리마와 미국의 뉴욕이 인접할 수 있다는 가설... 남극대륙이 지금의 위치에서 이동하는 가정... 그렇게 만들어지는 '아마시아'는 그 이전 남반구의 곤드와나처럼 북반구의 초대륙이 되어 거대한 빙상으로 덮일 것이라는 상상... 


상상과 가정, 가설... 어떤 단어를 사용하든 우리 인류는 과연 아마시아를 볼 수 있을지에 대한 두려움이 책 말미에 나타난다. 

작가는 아마시아에 대한 믿음을 이전 판게아와 로디니아 사이, 로디니아와 컬럼비아 사이, 컬럼비아와 슈페리아 사이를 많은 지면을 할애하여 설명하고 또 설명했다. 자신의 엄지 손가락이 잘려나가는 아픈 경험까지 끌어내고 유명하고 저명한 학자들을 총동원해서 독자들에게 사례를 한 번만 들어주면 의심할 거라 생각했는지 이전, 그 이전, 그 이전의 이전 사례의 증거와 증인들을 불러 모아 설명해주고 있다. 


감염병, 핵전쟁.... 이 둘을 용케 피하고 나서 그리고 '기후변화'를 우리가 슬기롭게 이겨낸다면... 우리의 먼 후손들이 맞이할 '아마시아'라는 초대륙을 이야기하며 꼭 만날 수 있기를 당부한다. 

새로운 발상에 대한 저항감이 거세다는 것을 경고하며, 새로운 생각을 떠올리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낡은 생각에서 벗어나는 게 어렵다며 분발할 것을 독려한다. 무지의 동반자가 기회라는 것을 가르쳐주며 두려움을 줄이고 새로운 호기심을 해결하라 격려한다. 


과학은 시간이 걸린다.

작가는 다만 부탁하는 것 같다. 

그 시간을 함께 해달라고...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과거에서 미래까지.. 얼마가 걸리든... 인류는 남아서 새로운 초대륙을 또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이다. 


#도서협찬 #책추천 #다가올초대륙 #지구과학 #지리학 #흐름 #흐름출판 #판구조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쿠키 두 개 소설의 첫 만남 33
이희영 지음, 양양 그림 / 창비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쿠키 두 개 

#이희영 #양양 #소설의첫만남33 #창비교육 #창비 


꿈이 현실과 이어지는 부분이 나온다. 

과거와 이어지는 현실도 부정하고 잊어버리는데 꿈이 현실과 이어지는 상황 설정은... 

오늘 다른 날과 다르게 시크하다. 

비현실적인 설정을 받아들일 공간이 마음속 한 켠에도 없나 보다. 

소설을 자꾸 읽으려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냥 그렇구나. 하고 받아들이면 되는 설정을... 

흥 칫 뿡이다. 


나 같은 등장인물들이 나온다. 

움찔할 정도로 똑같은 옹졸한 마음... 


'초등학생도 아니고 반 단합 대회에 과자 보내는 엄마가 있네.' 

'그럼 이런 식으로 희 가게 홍보하는 거야?' 

'혹시 가게에서 팔다 남은 거니? 편의점 폐기처럼. 이거 먹어도 괜찮나?' 

어느 곳이나 삐딱하게 세상을 보는 부류는 있다. 그들에게 말도 안 되는 해명을 하는 현실이 어이없고 화가 났다. 쿠키는 그저 쿠키일 뿐이었다. 버리기 아까워서 가져왔다니 어떻게 그토록 무례한 말을 내뱉고는 장난이라며 쉽게 웃을 수 있을까? 


내 마음도 무례한 마음이었네.. 


위와 같은 무례함은 또 등장한다. 

아이에게 진짜 '최고의 날'은 아이 엄마에게는 그렇지 않았던 모양이다. 


"장사 똑바로 해요. 세상 물정 모르는 어린아이라고 이렇게 불량품을 속여 팔아도 돼요.?" 

"어디서 거짓말이야. 우리 얘한테 잘못 만든 쿠키라서 싸게 준다고 사탕발림했잖아." 

"우리 애가 거지로 보여?" 

"그날 다 소진하는지, 묵혀 뒀다 또 파는지 어떻게 알아? 아무튼 혹시라도 우리 애한테 무슨 일 생기면 그땐 각오 단단히 해." 


아이에게 쿠키 두 개는 최고의 날이었는데 

꿈에서 만난 아이와 주인공에게도 쿠키 한 개에서 파는 쿠키 두 개는 예쁘고 아름다운 인연을 선물해 주었는데...


쿠키의 개수는 이 소설에서 무슨 의미가 있나 생각해 본다. 

친구들을 위해 잔뜩 가져간 쿠키는 오해를 사고... 

모자란 쿠키 값에 보태어 준 쿠키는 아이에게는 최고의 날을 선물했지만 엄마에게는 불편함을 야기시켰다. 

꿈에서 만난 친구에게 판매한 쿠키는 다시 내게 돌아와 위로가 되었고, 쿠키 한 개에서 구매한 쿠키 두 개는 또 다른 친구와의 인연을 이어 줄 수 있는 매개체가 되었다. 


쿠키뿐이겠는가? 

말도 행동도 표정도... 

보태고 덜어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주고받는 이들의 마음이 어떻게 이어지는가! 그것이 가장 중요한 듯하다. 

그것을 이어주는 꿈, 꿈속의 손, 쿠키 한 개라는 공간과 쿠키 두 개 중 한 개를 건네는 현실의 손... 

이어짐과 알아줌... 

그것들의 소중함... 을 생각해 본다. 

매사 너무 묵직하고 삐딱하지 않게... 

그냥 모든 닿아있는 인연에 단순하고 가벼운 작은 성의와 정, 진이 묻어 있음을 전제로 살아가보자. 


그냥... 

단지... 


#도서협찬 #쿠키 #소설의첫만남 #책추천 #소설 #청소년소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와이 렌터카 여행 - 자동차 여행에 최적화된 섬, 하와이
양인선 지음 / 꿈의지도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와이 HAWAII 

#양인선 #꿈의지도 


내가 기억하는 하와이는... 

음... 속상한 기억이다. 


야심 차게 계획했던 여행의 취소, 계약해지에 따른 불이익, 다른 여행지를 바삐 선정하느라 정신없었던 일들이 연속으로.. 

하와이 여행이 취소되어 벌어진 일련의 일들이었다. 

이런 일들이 순식간에 벌어지고 후딱 처리하느라 어찌어찌 급하게 알아봐서 떠난 팔라우 여행 때 첫날 온몸에 힘을 빼고(빠진?) 바다에 멍하니 둥둥 떠다니기만 했던 그때 느낌이 아직도 생생하다. 


제자가 롯데여행사에 취직, 처음으로 본인이 기획한 하와이 상품을 소개, 마침 동생네와 부모님을 모시고 이번엔 조금 멋진? 멀리~떠나보자 했던 차에 제자 찬스의 매력적인 가격으로 거의 출발 직전에 닿았을 때 즈음... 

암튼 그 이야기는 속상하니까~ 그만... 


속상하고 아쉬운 기억... 

그 이후로 예능이나 먹방 방송에서 하와이가 나올 때마다 다른 곳 소개에 비해 더욱 집중하던... 

그래서 언제고 꼭 한번 다시 시도해 보리라... 점찍어둔 그곳... 

그곳이 '하와이'이다. 


하와이는 또 내게 어떤 이미지로 있는지 생각해 본다. 


'알로하 나의 엄마들'이란 소설의 무대, 사진 신부에 대한 이야기, 그 당시 우리 민족의 처지는 지금 세계 곳곳의 난민, 이주 노동자의 입장을 대변하고 이해를 돕기에 아이들과도 함께 읽고 하와이의 옛날 모습을 떠올릴 수 있는... 


쥬라기 공원의 무대, 공룡에 압도되기도 하지만 공룡들이 살던 시간과 공간에 대해 고증할 때 가장 비슷해서 쉽게 복원할 수 있는 곳이 추천되지 않았을까~싶다. 그런 곳이 카우아이, 오아후에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판의 경계가 아닌 곳, 즉 판의 경계가 아닌 곳이지만 화산활동이 활발한 곳으로 예외에 해당되는 곳, 열점, 그리고 만들어진 순서대로 카우아이, 오하우, 마우이, 빅아일랜드의 크기와 현 위치로 판의 이동을 가르칠 수 있는 멋진 사례, 아직도 분화하고 있는 화산지형의 살아있는 교실로 언제고 직접 눈으로 보고 싶은 현장 답사의 매력이 넘치는 곳 


커피에 대한 관심이 높은 요즘.

커피 벨트에 해당되며 세계 3대 커피라고 할 수 있는 자메인카 블루마운틴, 예멘의 모카 마타리 그리고 하와이의 코나 커피 이야기 


방송에서 보여주는 하와이만의 맛난 음식들, 포케, 햄버거, 스테이크, 팬케이크 그리고 각종 열대 과일들과 음료들... 


입국을 거절당했던 곳이라기보다... 

위에 내가 알고 있고 책에서 확인하며 새롭게 얻은 지식과 정보를 나열해 보면서 이렇게 매력이 많구나. 싶다. 

그때 여행을 떠날 수만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은 생각이 또 든다. 


이 책은 내게 개인적으로 자꾸 아쉬워만 하지 말고 이제라도 떠날 준비를 하라고 이야기해 주는 듯하다. 

그것도 자동차를 렌트하여 여행할 수 있는 친절한 안내와 일단 렌트한 차로 인한 모든 걱정들 즉 주차, 사고, 보험, 주행 시 교통수칙, 기타 주유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여행지 추천이나 이동 경로는 너무 당연한 것이고, 이 책만 있다면 언어에 대한 두려움, 처음 가보는 곳이 주는 막연한 공포심을 극복하고 떠날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줄 듯하다.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여행의 매력과 두려움 사이에서 두려움을 덜어 매력으로 저울의 추를 옮겨줄 수 있는 멋진 책이라고 생각된다. 


#도서협찬 #여행 #하와이 #HAWAII #자동차여행에최적화된섬_하와이 #렌트여행_하와이 #오하우 #마우이 #빅아일랜드 #카우아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