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두 개 소설의 첫 만남 33
이희영 지음, 양양 그림 / 창비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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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두 개 

#이희영 #양양 #소설의첫만남33 #창비교육 #창비 


꿈이 현실과 이어지는 부분이 나온다. 

과거와 이어지는 현실도 부정하고 잊어버리는데 꿈이 현실과 이어지는 상황 설정은... 

오늘 다른 날과 다르게 시크하다. 

비현실적인 설정을 받아들일 공간이 마음속 한 켠에도 없나 보다. 

소설을 자꾸 읽으려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냥 그렇구나. 하고 받아들이면 되는 설정을... 

흥 칫 뿡이다. 


나 같은 등장인물들이 나온다. 

움찔할 정도로 똑같은 옹졸한 마음... 


'초등학생도 아니고 반 단합 대회에 과자 보내는 엄마가 있네.' 

'그럼 이런 식으로 희 가게 홍보하는 거야?' 

'혹시 가게에서 팔다 남은 거니? 편의점 폐기처럼. 이거 먹어도 괜찮나?' 

어느 곳이나 삐딱하게 세상을 보는 부류는 있다. 그들에게 말도 안 되는 해명을 하는 현실이 어이없고 화가 났다. 쿠키는 그저 쿠키일 뿐이었다. 버리기 아까워서 가져왔다니 어떻게 그토록 무례한 말을 내뱉고는 장난이라며 쉽게 웃을 수 있을까? 


내 마음도 무례한 마음이었네.. 


위와 같은 무례함은 또 등장한다. 

아이에게 진짜 '최고의 날'은 아이 엄마에게는 그렇지 않았던 모양이다. 


"장사 똑바로 해요. 세상 물정 모르는 어린아이라고 이렇게 불량품을 속여 팔아도 돼요.?" 

"어디서 거짓말이야. 우리 얘한테 잘못 만든 쿠키라서 싸게 준다고 사탕발림했잖아." 

"우리 애가 거지로 보여?" 

"그날 다 소진하는지, 묵혀 뒀다 또 파는지 어떻게 알아? 아무튼 혹시라도 우리 애한테 무슨 일 생기면 그땐 각오 단단히 해." 


아이에게 쿠키 두 개는 최고의 날이었는데 

꿈에서 만난 아이와 주인공에게도 쿠키 한 개에서 파는 쿠키 두 개는 예쁘고 아름다운 인연을 선물해 주었는데...


쿠키의 개수는 이 소설에서 무슨 의미가 있나 생각해 본다. 

친구들을 위해 잔뜩 가져간 쿠키는 오해를 사고... 

모자란 쿠키 값에 보태어 준 쿠키는 아이에게는 최고의 날을 선물했지만 엄마에게는 불편함을 야기시켰다. 

꿈에서 만난 친구에게 판매한 쿠키는 다시 내게 돌아와 위로가 되었고, 쿠키 한 개에서 구매한 쿠키 두 개는 또 다른 친구와의 인연을 이어 줄 수 있는 매개체가 되었다. 


쿠키뿐이겠는가? 

말도 행동도 표정도... 

보태고 덜어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주고받는 이들의 마음이 어떻게 이어지는가! 그것이 가장 중요한 듯하다. 

그것을 이어주는 꿈, 꿈속의 손, 쿠키 한 개라는 공간과 쿠키 두 개 중 한 개를 건네는 현실의 손... 

이어짐과 알아줌... 

그것들의 소중함... 을 생각해 본다. 

매사 너무 묵직하고 삐딱하지 않게... 

그냥 모든 닿아있는 인연에 단순하고 가벼운 작은 성의와 정, 진이 묻어 있음을 전제로 살아가보자. 


그냥... 

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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