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만나는 지리학 수업 - 돈의 흐름부터 도시의 미래까지 땅 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지리로 통한다 드디어 시리즈 4
이동민 지음 / 현대지성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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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만나는 지리학 수업 


#이동민 #현대지성 #드디어시리즈 


'국뽕'이라는 말이 있다. 

좋지 않은 약과의 합성어여서 사용하기 좀 그렇지만 인터넷 신조어이며 아이들이 스포츠 관련해서 자주 사용하는... 

비뚤어진 애국심을 언급하던 말에서 스포츠, 문화 전반에서 애국심을 나타내는 용어로 나름 넓게 쓰이는... 

이렇게 글로 몇 자 쓰다 보니 사용을 자제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 


태초에 인류에게 과목은 3개가 있었는데 그것은 수학과 철학 그리고 지리학이었다! 

많은 분들이 웃겠지만 검색해 보시라. 위와 같은 말을 한 학자가 있다. 


'지리'에 빠진 자.. 

아무튼 난 이래나 저래나 '지리'에 묶여서 사는 사람이기에 이 책이 참 좋다.... 이 말을 하려고 뜬금없이 '국뽕'을... 


지리 관련 책이 나와서 너무 좋았고, 그 책을 선물 받아서 또 너무 좋았다. 

고등학교 선생님에겐 이런 속성이 있다. 

아이들이 좋아서 선생님이 되었으나 평생 가르친 자신의 전공에 대한 아련한 동경이 있어서 물에 아이들과 자신의 전공책이 빠지면 초등 선생님은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아이들을 구하지만 중등 특히 고3 교과 전담 선생님들은 물끄러미 자신의 전공책을 한번 바라본 후 '아차!' 하고 아이들을 구한다는 못된 속설... 

그냥 자신이 공부했고 지식과 정보를 평생 아이들에게 전달하며 지혜를 구할 수 있게 돕는 그 분야가 너무 좋고 사랑스럽다는 표현을 위와 같이 한 듯하다. 


'돈의 흐름부터 도시의 미래까지 땅 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지리로 통한다.' 

지리학은 '융합학문'의 가장 표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학문과 학문 사이에 담을 낮추고 다리를 놓는...(사람들은 이것저것에 다 관심을 보이는 지리학을 '잡학'이라고 하기도 한다. 한데 그 말조차 듣기 싫지 않다. 표현이 그럴 뿐 맞는 말이기에) 그렇게 다리를 놓을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데 최적의 학문이다. 

땅 위에서 벌어지는 모든 것에 관심을 기울이니 가능한 것 아닐까?


하지만 공부하는데 투자되는 시간과 양은 절대적일 테니 아무래도 한 분야만 깊게 파고드는 학문에 상대적으로 깊이가 얕아 서 깊고 세부적으로 파고드는 과목은 지리학에서 분리되어 더욱 세부 전공 분야로 퍼져나가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지질학, 기후학 등.. 


경관을 보고 심미적 안정을 얻는 부분이 큰 난 상대적으로 인문지리보다 자연지리를 더 좋아한다. 

하지만 요즘 수업에서 아이들과 잘 몰입되고 함께 나누는 수업의 주제로 삼는 것은 도시지리학, 사회지리학, 지정학 등에서 문제 해결력을 구해볼 수 있는 그런 인문 분야이다. 

이제야 쓸데없는 내 이야기 말고 책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대학 교양 과목 교재로 쓰일 아주 적절한 책이라고, 고등학교 지리 관련 교과와 관련해서 학생이 자기 주도적으로 심화 과정을 탐구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라고 한 줄 적어 싶다. 


그리고 


나처럼 '지리'에 빠져 있고 묶인 자들에게는 이전에 공부했던 것들은 폐기되었고, 새로운 지식과 정보에는 뒤쳐졌을 듯한 느낌으로 살고 있는데 이 책은 정말 친절하게도 그 이전의 것들과 현시점의 현상을 엮어주어 교육현장에서 꽤 오래 있었기에 혼자 느리고 뒤쳐졌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안목을 생기도록 도와준다. 내가 책을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간직한 지식의 효용 가치를 살려준... 고마운... 

기본이 되는 그런 기본 개념으로 지금의 어수선한 세상 속 군사 지정학적 현상을 탐구하도록 유도하고, 우리와 다른 문화와 사회를 이해할 수 있게 해 주며, 우리가 함께 해결해야 할 사회적 갈등과 차별, 더 나아가 환경오염과 기후위기에 연대의 필요성을 말해준다. 

아! 맞다! 

파벨라에 마이클 잭슨 동상이 왜 있는지 아시는가? 

흥미롭지 않은가? 책에 꼭 필요한 흥미와 관심을 유발하는 주제가 곳곳에 드러남은 당연한 이야기이다. 


이 책을 통해 나와 같은 것, 지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좋겠다. 

이는 곧 위에 언급한 많은 것들에 문제 해결을 갈망하는 연대가 커짐을 의미할 테니...


#도서협찬 #지리학 #드디어만나는지리학수업 #돈의흐름 #도시의미래 #군사 #지정학 #군사학 #군사지리학 #드디어시리즈4 #세계지리 #한국지리 #여행지리 #통합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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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퇴근길
ICBOOKS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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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퇴근길 


#한태현 #ICBOOKS #아이씨북스 


작가 소개에는 이런 단어들이 나온다. 

일상의 순간들을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진중하게' '독특한 관점'으로 재해석하며 가볍지만 동시에 묵직한 글을 쓰는 작가... 

현대 사회의 고민과 일상을 재치 있게 포착하면서도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하여 사람들에게 따뜻한 희망과 잔잔한 위로를 전하는 작가라고 소개되고 있다. 

이전 작품은 #엄마터널 따뜻한 가족애를 섬세하게 그려냈다.라는 소개가 표지 앞날개단에 적혀있다. 


6줄 소개이다. 

가만히 읽고 또 읽어본다. 

작가 소개를 반복적으로 읽어보기도 참 오랜만인데... 

작가의 소개가 이 책을 소개하는 것으로 이미 충분하다는 생각에 맨 위에 적어보았다. 


에피소드가 42개 그것들의 제목에 서술어는 '미안해'이다._독특하다. 

아니 마지막 42번째는 '고마워'이다. 

에필로그는 3개가 있다. 이들의 문장 끝은 '오겠죠', '행복해', '고마운 당신께'이다. 전체적인 구성이 우리의 평범한 일상처럼 어렵지 않고 쉽다. 미안하고 미안하다고 말하지 못해 더 미안했다가 고맙고, 그러다가 우리에게 언젠가 좋은 날 오겠죠~그리고 그런 날을 꿈꿀 수 있어서 행복하고 그 옆에서 항상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고마워하는 일상의 스토리... 

보통 평범한 일상의 스토리인데 ~미안해라는 감정이 드는 에피소드가 41개라니.... 그 안에서 현대 사회 직장인과 맞벌이 부부였다가 육아에 지친 젊은이들의 고민과 힘듦을 깊은 통찰로 묵직하고 진중하게 그려내고 있다. 

물론 무겁기만 하지는 않다. 

그 안에서 글을 쓰며 도배 일을 하는 '허허' 웃는 분을 등장시켜 유쾌하게 풀어내기도 한다. 

어른인데 어른이처럼 누군가를 마주치지 않으려고 약간 유치한 수단까지 동원하며 아무리 피하려 해도 운명은 빗겨나가지 않게 그들을 마주치도록 만든다. 그렇게 만난 운명은 또 다른 미안해를 가져오지만 결국 처음부터 끝까지 미안해로 결론 나는 것을 막아주는 단서와 기회가 되기도 한다.


가족이 짐이 되는 순간, 집과 직장 때문에 생기는 고민, 출산과 양육에 대한 끝나지 않는 걱정에 우리 국가와 사회는 왜 보탬이 되지 않고 우리끼리 서로 속고, 속이고, 숨기고, 원치 않는 배려를 해야 하고, 미워하고, 갈등하고 진심과 다른 하지 말아야 할 말을 뱉게 만드는지 지금의 어수선한 현시점의 국면도 안타깝고 화가 난다. 

어쩜 이럴 때 이런 글을 읽었을까? 싶기도 하다. 


솔직히... 읽는 내내 힘들었다... 

다음엔 '미안해' 말고 행복해지는 서술어로 끝날 에피소드로 가득한 작가님의 묵직하면서도 유쾌한 소설을 만나보고 싶다. 


#도서협찬 #책추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소설 #수상한퇴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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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 (무선) 사계절 1318 문고 2
로버트 뉴턴 펙 지음, 김옥수 옮김 / 사계절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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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 


#로버트뉴턴펙 #김옥수 #사계절 


'우리 아버지 헤븐 펙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돼지 잡는 일을 하시던 아버지는 참 다정다감하셨습니다.'라는 문구로 책은 시작한다. 


그리고 이 책의 주인공인 '나' '보브' '로버트'의 아버지는 돼지를 잡는 일을 하신다. 

소를 키우던 돼지를 키우던 닭을 키우던 그 축사를 가본 사람들은 알 듯하다. 

깨끗하게 매일같이 청소를 하더라도 그곳에 조금이라도 머문다면 몸에 배일 수밖에 없는 가축들의 냄새... 

일하는 내내 돼지를 잡는 일을 한다면 그 몸에서는 분명 냄새가 배이고 날 것이다. 

죽음을 떠올리는 퀴퀴한 냄새... 

그러나 주인공은 그 냄새를 이렇게 표현한다. 


'아빠의 온몸에서는 열심히 일한 냄새만 가득할 뿐이다.' 


괴롭히는 친구에게서 도망친 겁쟁이였던 장면과 새끼를 낳는 소를 돕는 위험천만한 장면에서 용기를 내는 순간이 연이어 일어나면서 '보브'(그래 주인공을 보브라고 부르는 것이 가장 기분이 좋다.)는 이전보다 한 단계 쑤욱 성장한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선물로 받은 핑키, 이웃으로부터의 인정받음은 다시 다음 단계로 접어들었고 그마저 깨끗하게 클리어해낼 수 있음을 암시하는 듯하다. 

아버지는 노동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세이커(공동생활을 강조하는 미국 기독교의 일파) 교도로서 그리고 자랑스러운 농부로서 곧 내 농장이 될 이 땅을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말이다. 

보브는 충실하게 아버지의 이야기를 따르며 하나하나 성실하게 노동의 기술을 익히며 그 대가와 가치를 알아간다. 

가장 기분 좋아지는 장면은 아무래도 핑키를 데리고 러플랜드에 갔던 장면이다. 

가장 슬퍼지는 장면은 아빠와 보브가 대화하는 장면이다. 곧 아빠가 이제 얼마 못 살 것 같다고 보브에게 말해주는 장면 말이다. 언제나 씩씩하고 용감했던 보브도 그 순간은 아빠가 자기를 껴안고 쓰다듬어 주기만 기다렸으니 말이다. 

가장 대견하던 장면은 아빠가 돌아가시고 엄마가 있었지만 아빠의 장례 절차를 홀로 해내는 장면이다.


엄마는 이렇게 말해주었다. 

"네가 모든 걸 의젓하게 처리하니 정말 고맙구나. 나 혼자서는 감당하지 못했을 거야. 로버트" 

극찬에 가까운 칭찬을 듣고 보브는 겸손하게 답한다. 

"아니에요. 엄마 할 수 있었을 거예요. 일할 사람이 엄마뿐이었다면 엄마도 잘하셨을 거예요." 

그렇게 엄마와 이웃들의 칭찬과 위로를 받고 아빠에게 13년 간 행복했다고 고백하는 마지막 인사는 참으로 대견하구나. 

우리 보브 다 컸네...라는 말을 듣기에 충분하지 않나 싶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들이 커나가는 것이 당연한 것은 아닐 듯하다. 

몸이 커지는 만큼 우리 어른들은 그들의 마음과 예절이 성숙해지지 않는 것에 대해 매번 잔소리를 해대니 그 철드는 속도가 맘에 들지 않고 철드는 것을 못 보고 죽을지도 모를 말도 안 되는 고민도 한다. 이별과 슬픔 등에 더욱 그 속도가 더 져질까 노심초사이다. 

하지만... 로버트 역시 핑키와 아빠와의 이별을 겪었으나 그 슬픔은 로버트를 주저앉히지 못했다.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는 날... 

아빠와 아빠의 이웃들이 모두 아빠의 장례에 참석한 그날... 

그날에 로버트는... 첫 등장에서 나오던 겁쟁이 로버트가 아니었다. 

여전히 커다란 아빠의 옷이 어색한 로버트지만 그것 또한 나중에 또 다른 로버트의 시작이니까~ 


아이의 성장과 그 성장을 지켜보며 도와주고 응원하는 이웃들이 등장하는 이 소설은 아빠에게서 나던 열심히 일할 때 나던 그 냄새가 다시 주인공에게서 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게 해주는 기분 좋아지는 소설이다. 


#도서협찬 #사계절 #사뿐사뿐 #청소년소설 #성장소설 #책추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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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생 문학 그림책 8
권정생 지음, 김병하 그림 / 창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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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시 같은 첫 줄이 기억난다. 

이슬에 멱 감은 풀잎 

소는 그 풀을 먹고 배가 동동 부른다. 


'이슬에 멱을 감는다.' 

'배가 동동 부른다' 

어쩜 표현이 이리 예쁠까? 


소는 아이의 뜻대로 커다란 몸뚱이를 움직여준다. 

코에 묶인 동그란 것을 당기는 아이의 힘 그까짓 거 홱 뿌리치면 그만일 텐데... 

소는 아이를 안고 간다. 


'소는 아이를 안고 간다' 

그림자가 묘하게 겹치는 그 순간을 또 이런 문장으로... 

단순히 그림자의 겹침뿐 아니라 소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것을 어쩜 또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까? 


이 착한 소를 그린 그림책에서 비슷한 듯 조금씩 다른 서너 장 반복되어 겹쳐 그려진 그림이 나온다. 

목 인지 코 인지 어디인지 모르지만 소에 묶인 줄은 팽팽하게 그려져 있고, 그 줄을 당기는 힘에 반대로 버티는 앞발과 뒷발 그리고 그 버팀을 알 수 있는 몸... 

4페이지 정도에 그런 그림이 그려져 있다. 

글을 쓴 작가와 그림을 그린 작가님은 어떤 마음으로 이 부분을 강조하였을까? 

여태 착한 소였는데... 말을 듣지 않는 이 서너 장의 그림은? 


착하디 착한 소의 이미지로 시작한 책은... 

그저 착하기만 해서 슬프기 그지없는 시간 속에서 이별을 겪는다. 

시간이 지나면 주인이 바뀌고... 싫지만 또 주인이 바뀌고... 

평생 함께 살고 싶었다. 

소는 이제는 여기서 죽는 때까지 살고 싶은 것이다. 

한번 헤어진 사람들은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는 것도 소의 슬픔이다. 

소의 운명이다. 

그렇게 떠나보내고 또 떠나보내던 주인들은 이제 늙어버린 소를 어떻게 처리할지 소는 또 알고 있다. 

자기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그대로 따르겠다고 마음을 단단히 먹는다. 

다친 뒷다리가 아프지만 쓰러지지 않고 끝까지 걸어간다. 

장터까지 꽤 긴 거리를... 


그리고... 

지금까지의 삶을 부정하지 않기로 마음먹는다. 

좀 더 정성껏 

좀 더 부지런히 일하고 싶었던 것으로 

주인이 엉덩이를 채찍으로 때려서가 아니라 

자기가 그렇게 하고 싶어서 한다고... 

마지막까지도 그렇게... 

부지런히 부지런히 쓰러지지 않고 걷기로... 

마지막 소는 버티지 않는다. 

대신 소의 눈에 눈물이.


워낭소리를 본 적 있다. 

수익금을 분배하는 과정에서 제작자와 감독 등 무수한 안 좋은 이야기와 영화 상형 후 일상이 무너진 노부부의 불편함이 남았으나 영화 그 자체로 누렁이와 할아버지의 이야기는 지금까지 팽배한 인간 중심의 사고에서 한참을 벗어날 수 있게 해 준 시간이었다. 

권정생 님의 소는 워낭소리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그림에 얼굴이 제대로 보이는 사람의 그림은 하나도 없다. 

오로지... 

오롯이... 

소와 소의 생각... 이 있을 뿐... 

인간은 그저 소를 슬프게 하고 힘들게 하고 구정물에 삶은 죽을 끓여주는 정도... 

먹지 못할 솔방울과 나무껍질도 빼주는 성의 없이 말이다. 


이중섭 님도 이런 소를 좋아해서 그렇게 평생을 그렸을까? 

우리 민족이 민중이 사랑하는 '소'가 더욱 잘 이해가 되는 이해의 순간을 지나고 있다. 


#도서협찬 #소 #권정생 #권정생문학그림책 #김병하 #그림책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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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많은 날에는 남해에 갑니다 - 사진작가 산들의 버릇처럼 남해 여행, 2023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이산들 지음 / 푸른향기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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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많은날에는남해에갑니다


#책제공 #협찬 #생각이많은날에는남해에갑니다

남해를 참 좋아한다.


여러 번 다녀온 적이 있다.
기억에 남는 건 반송고 아이들을 내 차에 태워 경상도 남해 독일마을에서 머물면서 주변 이곳저곳을 지리 답사라는 명목으로 돌아다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2011년 1월의 일인데도...
김동률 님의 노래인 '출발'을 모임 이름으로 정하고 아이들과 참 많이도 다녔는데...
독일마을에서 파독 광부의 경험이 있으신 할아버지와 고기를 구워 먹으며 나눈 대화부터 죽방렴, 다랭이마을, 상주 은모래 해수욕장, 물건리 어부림... 남해를 나름 꼼꼼히 챙겨 본 기억이 난다.
인근 고성 공룡발자국 화석지까지 둘러보고 돌아왔던...
아이고 책 이야기는 안 하고 내가 다녀온 남해 이야기만... ^^;
그냥 좋아서 그렇다. 내가 좋아하는 곳이, 다녀온 곳을 아주 예쁜 책으로 다시 만나서...

사진 찍는 것도 난 좋아한다.


얼마 전 필름 카메라 26방 중에 4장만 건진 아주 실력이 형편없는 취미이지만 레버를 당겨 필름 감는 소리부터 '찰칵' 셔터 소리까지 그리고 빛과 셔터 스피트를 잘 못 맞추니 우연에 기대어 기다리는 행복까지 사진 찍는 모든 과정을 좋아한다. 현상해주시는 동네 사진관인 #낯설여관 203호 사장님과의 만남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행복하다.
근무지에서 여러 해 동안 한 팀처럼 늘 같이 동료로 고생해주던 내가 좋아하는 한 00 선생님의 사진을 참 좋아한다. 그렇게 찍고 싶은데...

작가님의 사진을 보고 바로 인스타그램 팔로우를 눌렀다.


진짜 천천히 걷다가 우와! 하면서 툭 찍은 사진들이 너무 맘에 든다.(죄송합니다. 이런 느낌이 작가님에게 누가 되는 건 아닌지...)
담 구멍에 주둥이를 내민 강아지 사진, 게스트하우스에 신발들, 병 콜라와 버거, 그리고 말해 무엇하랴~ 남해의 이곳저곳을 담은...
달력에 나오는 멋들어지고 과장? 된 그런 한국관광공사 대문에 걸릴 법한(이런 표현은 또 한국관광공사에 죄송스러운... ㅜ.ㅜ) 그런 사진이 아니라 진짜 남해에서 남해 출신이라는 오해를 쓸 정도의 지위?를 획득한 사람이 찍는 동네 사진 같은 느낌이 너무 좋다.

오래간만에 싸이월드를 뒤져 2011년 아이들 지금은 훌쩍 커버린 제자들과 함께 다녔던 남해 사진을 찾았다.
책 속에 남해의 붉은 저녁 하늘을 보고 다시 가고 싶다... 생각이 들었는데...
2011년의 나도 남해의 붉은 저녁 하늘이 그렇게 예뻤나 보다. 여러 번 그 하늘을 향해 셔터를 누른...

기본적으로 일기인데...
사진과 함께 이렇게 남에게도 술술 읽히는 일기를 쓰시는 재주는 사진 찍는 능력만큼이나 부러운 능력이란 생각을 하면서 사진전 보듯 천천히 한 권을 다 보았다.
1차선 도로에서 경운기를 제쳐나갈 생각 없이 천천히 뒤따르는 마음으로... ^^

생각이 많은 날에는 남해에 갑니다 라는 제목의 책을 읽고
생각이 많아졌다. 당장 이번 겨울 가야겠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했으니 올 겨울엔 뭐라도, 어디라도...

부럽다.
매번 가도 지겹지 않은 남해라는 안식처가 되는 장소에 그곳에 사는 사람들까지 얻은... 사진 잘 찍고 글도 맛나게 쓰는 작가님이 참 부럽다.
무슨 서평이 '부럽다'로 멋없게 끝내나~라고 출판사 마케터님이 욕을 하셔도 솔직한 심정은...
부럽다.


#책제공 #협찬 #생각이많은날에는남해에갑니다 #이산들 #남해 #남해여행 #남해사진 #사진 #사진작가 #여행에세이 #여행책 #책 #책추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푸른향기 #도서출판푸른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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