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지리 여행 - 스타벅스에서 시작하는, 공부가 되는 지리 여행
최재희 지음 / 북트리거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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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지리여행


책 서평단 모집에 4명이 생각났다. 

2명은 내가 무척 좋아하는 동생들... 

종종 모여서 같이 하는 일하는 모임에서 나보다 동생이지만 내 사수이면서 이 바닥에서 내가 존경하는 조언자들... 

"같이 읽고 나중에 모이면 함께 책 이야기해보자고 해야지."라고 생각났다. 

그리고 1명은 서평단 뽑히면 늘 서로 자랑하고 축하해주는 책 동료인데 아무래도~ 지리 관련 책은 어렵고 재미없다고 해서.. 웃음이 나와서... 

그리고 남은 1명은... 

잘 생기신 작가님을 내가 알고 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 

사실 서로 오랜 시간을 이야기해보고 자주 만난 것도 아닌데 우린 서로 이름 정도를 알고 얼굴을 알고 있으며(얼마 전 파주에서도 한국지리팀, 세계지리팀으로 팀은 달랐지만 바로 옆 테이블에 앉아 전원선을 공유한? ) 서로 주먹 인사? 정도는 할 수 있을 정도 아닌가 나 혼자 생각해본다. ^^ (음~ 내 이름을 모르실 수도 있다. ^^;) 


스타벅스에서 시작되는 공부가 되는 지리여행이라... 

우선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스포츠로 만나는 지리' 책도 쓴 것으로 알고 있는데 스포츠와 지리를 엮은 것처럼 우리 일상에 아주 깊이 관련되어 있는 '스타벅스'를 갖고 누군가는 어렵고 재미없어하는 '지리'를 말해주려는 시도 자체가 너무 대단하고 읽는 내내 실제 작가님의 목소리로 말해주는 듯한 부드러운 문체가 술술 읽히는 이런 책을 어떻게 쓰셨나 싶다. 그 바쁜 와중에도 말이다. 


맨 처음 책 제목만 보고는 '커피'? 아님 진짜 '스타벅스'? 그럼 공간에서 입지 분석을 다루는 GIS? 

물론 다 있었다. 하나 그 두 주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지형과 인구, 젠트리피케이션을 다루는 도시 그리고 지질, 하천 지형과 꼭 지리적 경관이 아니라고 해도 될 만큼 친숙한 경관과 여행 이야기까지~ 흥미로운 이야기가 수두룩하게 가득 담겨 있다. 

어쩜 이리 많이 알고 있을까? 

이 선생님한테 배우는 학생들은 참 복 받았구나~라고 생각이 들면서... 

나한테 배우는 학생들은?이라고 자문해본다. 

부끄럽고 미안해진다....


고교 학점제가 되면서 학생들은 특히 과학, 사회와 같은 탐구 과목의 선택 폭이 자유롭다. 

물론 다른 교과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특히 탐구 과목에서 그러하다. 

조언이면서 부탁하고 싶어 진다. 

이젠 현장에서는 계열이라는 말을 쓰지 않으려 하지만 자연 계열 학생들에게 인문계열의 지리라는 과목에 대한 입문서와 같은 흥미로운 첫 책으로 추천하고 싶어 진다. 물론 인문 계열에서도 정경, 상경 계열에 흥미를 갖고 사회문화, 정치와 법 또는 윤사, 생윤이라 불리는 윤리과목만 선택하는 학생들에게도 균형적이고 보다 넓은 안목을 위해 꼭 읽어보기를 추천해본다. 

예전 한국지리, 세계지리, 경제지리 이렇게 3과목을 모두 선택해서 수능을 응시하면서 삼지리 선택하는 나보다 지리를 더 좋아하는 듯한 지리 덕후들은 물론이고 지금 여행 지리, 지역이해와 같은 과목을 선택하여 듣는 학생들은 학교 수업과 더불어 읽으면 참으로 흥미롭고 수업 내용 그 이상의 지식과 정보를 얻을 것으로 생각된다. 


음 이 책에 대한 제 점수는요!! 

99점 드리고 싶습니다. ^^ 

1점 감점 이유는 진심 더 대박 나시라고~ 나름의 생각을 출판사와 마케터님께 DM 보냈습니다. ^^


북트리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스타벅스지리여행 #스타벅스 #지리 #지리여행 #북트리거 #북트리거출판사 #최재희 #스타벅스에서시작되는공부가되는지리여행 #서평 #책추천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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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많은 날에는 남해에 갑니다 - 사진작가 산들의 버릇처럼 남해 여행, 2023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이산들 지음 / 푸른향기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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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많은날에는남해에갑니다


남해를 참 좋아한다. 

여러 번 다녀온 적이 있다. 

기억에 남는 건 반송고 아이들을 내 차에 태워 경상도 남해 독일마을에서 머물면서 주변 이곳저곳을 지리 답사라는 명목으로 돌아다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2011년 1월의 일인데도... 

김동률 님의 노래인 '출발'을 모임 이름으로 정하고 아이들과 참 많이도 다녔는데... 

독일마을에서 파독 광부의 경험이 있으신 할아버지와 고기를 구워 먹으며 나눈 대화부터 죽방렴, 다랭이마을, 상주 은모래 해수욕장, 물건리 어부림... 남해를 나름 꼼꼼히 챙겨 본 기억이 난다. 

인근 고성 공룡발자국 화석지까지 둘러보고 돌아왔던... 

아이고 책 이야기는 안 하고 내가 다녀온 남해 이야기만... ^^; 

그냥 좋아서 그렇다. 내가 좋아하는 곳이, 다녀온 곳을 아주 예쁜 책으로 다시 만나서... 


사진 찍는 것도 난 좋아한다. 

얼마 전 필름 카메라 26방 중에 4장만 건진 아주 실력이 형편없는 취미이지만 레버를 당겨 필름 감는 소리부터 '찰칵' 셔터 소리까지 그리고 빛과 셔터 스피트를 잘 못 맞추니 우연에 기대어 기다리는 행복까지 사진 찍는 모든 과정을 좋아한다. 현상해주시는 동네 사진관인 #낯설여관 203호 사장님과의 만남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행복하다. 

근무지에서 여러 해 동안 한 팀처럼 늘 같이 동료로 고생해주던 내가 좋아하는 한 00 선생님의 사진을 참 좋아한다. 그렇게 찍고 싶은데... 


작가님의 사진을 보고 바로 인스타그램 팔로우를 눌렀다. 

진짜 천천히 걷다가 우와! 하면서 툭 찍은 사진들이 너무 맘에 든다.(죄송합니다. 이런 느낌이 작가님에게 누가 되는 건 아닌지...) 

담 구멍에 주둥이를 내민 강아지 사진, 게스트하우스에 신발들, 병 콜라와 버거, 그리고 말해 무엇하랴~ 남해의 이곳저곳을 담은... 

달력에 나오는 멋들어지고 과장? 된 그런 한국관광공사 대문에 걸릴 법한(이런 표현은 또 한국관광공사에 죄송스러운... ㅜ.ㅜ) 그런 사진이 아니라 진짜 남해에서 남해 출신이라는 오해를 쓸 정도의 지위?를 획득한 사람이 찍는 동네 사진 같은 느낌이 너무 좋다. 


오래간만에 싸이월드를 뒤져 2011년 아이들 지금은 훌쩍 커버린 제자들과 함께 다녔던 남해 사진을 찾았다. 

책 속에 남해의 붉은 저녁 하늘을 보고 다시 가고 싶다... 생각이 들었는데... 

2011년의 나도 남해의 붉은 저녁 하늘이 그렇게 예뻤나 보다. 여러 번 그 하늘을 향해 셔터를 누른... 


기본적으로 일기인데... 

사진과 함께 이렇게 남에게도 술술 읽히는 일기를 쓰시는 재주는 사진 찍는 능력만큼이나 부러운 능력이란 생각을 하면서 사진전 보듯 천천히 한 권을 다 보았다. 

1차선 도로에서 경운기를 제쳐나갈 생각 없이 천천히 뒤따르는 마음으로... ^^ 


생각이 많은 날에는 남해에 갑니다 라는 제목의 책을 읽고 

생각이 많아졌다. 당장 이번 겨울 가야겠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했으니 올 겨울엔 뭐라도, 어디라도... 


부럽다. 

매번 가도 지겹지 않은 남해라는 안식처가 되는 장소에 그곳에 사는 사람들까지 얻은... 사진 잘 찍고 글도 맛나게 쓰는 작가님이 참 부럽다. 

무슨 서평이 '부럽다'로 멋없게 끝내나~라고 출판사 마케터님이 욕을 하셔도 솔직한 심정은... 

부럽다.


푸른향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책제공 #협찬 #생각이많은날에는남해에갑니다 #이산들 #남해 #남해여행 #남해사진 #사진 #사진작가 #여행에세이 #여행책 #책 #책추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푸른향기 #도서출판푸른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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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 - 국선변호사, 세상과 사람을 보다
정혜진 지음 / 미래의창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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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론을시작하겠습니다


수용자 자녀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엮은 책을 읽은 적이 있다. 

난민, 탈북자, 장애우 가정에 대한 어려움을 종종 관심을 갖은 적이 있으나 수용자 자녀 가정의 어려움을 글로 접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세움 이란 아동복지단체도 그때 처음 알았다. 


이 책에도 수용자 자녀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더불어 탈북자, 장애우, 양심적_종교적 병역 기피자, 정신병력이 있는 자, 빈곤한 자들의 억울함에 대해 이야기 나눠주는 국선 변호사의 이야기로 엮은 책이다. 

정말 다른 유형의 사건이며 하나도 비슷한 것이 없는 사건 이야기인데 국선 변호사를 통해 법정에 선다는 공통점 하나가 이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뭔가 하나같이 중첩되고 겹쳐지는 이유는 왜일까? 생각된다. 


인상적인 부분이 있다. 

양심에 관한 인용문이다. 맞아! 양심은 이런 거였지!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해 준다. 

'어떤 일의 옳고 그름을 판단함에 있어서 그렇게 행동하지 아니하고는 자신의 인격적인 존재가치가 허물어지고 말 것이라는 강력하고 진지한 마음의 소리' 

법이 갖는 공정함과 차별 없음을 알기에 유연하지 못한 것과 그 차별 없음이 의심되는 부분도 있었다 

재범의 위험이 비교적 낮은 누군가에게 치료가 필요하다면서 재범의 위험이 너무 많은 가족도 없고, 직업도 없고, 돈도 없고, 치료받을 가망도 없는 그래서 명백히 재범의 위험이 높은 누군가에게는 치료보다 중한 처벌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장애가 있는 피고인과 변호인 사이에서 소통의 어려움이 충분치 못한 방어권을 형성하는 아쉬움에 대한 부분도 인상 깊다. 

국가를 한심하게 생각하는 아주머니가 국가가 잘못한 걸 바로잡으려고 재판받는데 재판에서 도움을 주는 사람은 국가에서 선임해주는 국선 변호사라고 국가가 고마운 일도 한다고 자조적인 목소리를 내는 부분도 역시.. 


세상에는 참 많은 사람이 사는 것을 새삼 다시 느낀다. 

수많은 사람들이.. 수많은 이야기들을 만들어내며.. 그 이야기들 중에서도 많은 이야기들이 억울하기도 하고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이야기인데(굳이 듣지 않아도 될 이야기라고 하면 너무 그런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 이야기의 힘을 믿고 기록하는 사람....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법으로 원칙으로 차갑게 대하는 것 말고, 화도 내고 달래기도 하고, 실수해서 사과도 하면서 그들의 삶터와 일터, 법정을 오가며 수많은 짠하고 억울할 수 있는 그들의 이야기들을 들어준 그런 사람이 쓴 글을 읽은 지금 부쩍 추워진 날씨가 무색할 만큼 몸이 따스해진다.


미래의창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미래의창 #변론을시작하겠습니다 #정혜진 #국선변호사_세상과사람을보다 #책추천 #서평 #미래북살롱6기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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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일기
김지승 지음 / 난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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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일기


작가님의 프로필은 엄청 짧았다. 

읽고 쓰고 연결한다. 

#100세수업 #아무튼연필 

어! 아무튼 연필? 아무튼 시리즈는 꽤 많이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무튼 연필은 못 읽었다. 

갑자기 읽고 싶어 진다. 

안 그래도 #흑심이라는 예쁜 연필 가게에서 조카들이 블랙 윙 연필 시리즈를 생일 선물한 지 얼마 안 된 요즘이라서 더욱... 

책 제목은 #짐승 일기, 왜?라는 생각이 들었다. 

뒷 표지에 본문의 조각이 옮겨져 있다. 

인간을 위장하는 짐승, 어리다는 건 잘 못 숨긴다는 말이고 철이 없다는 건 잘 들킨다는 말일 거다... 그 순간의 이야기를 한다... 

뒷 표지에서 뒤로 한 발자국 가듯 두꺼운 표지를 넘겨보았다. 

짐승은 운다... 나 여기 있다고, 나는 어디에 있냐고 운다. 우는 법을 잊은 짐승이 인간이다. 인간이 되고 만다. 

그래서 짐승 일기? 인간으로 짐승처럼 울었던 시절의 이야기를 적은? 

문해력이 부족한 난 이 책을 읽을 자신감이 부쩍 떨어졌다. 

그렇게 읽기 시작했다. 

제 힘으로 울기, 거기서부터 세계의 진입입니다.라는 문장을 접하면서 말이다. 

'내가 나의 타인이다'와 같이 입 보다 손으로 적은 글로 훨씬 어울리는 문장들을 대하면서 천천히 읽게 되었다. 

천천히 읽을 수밖에 없는 남의 일기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중간중간 거기 내 이야기도 있는 듯했다. 

고요를 좋아하는 것, 만나는 것이 점액질 같은 느낌이 드는 순간, 약속이 취소되는 것이 좋았던 순간, 첫눈 같은 죽음보다 고통이 더 무서웠던 순간... 계속 오독하는 척, 못 알아듣는 척, 무지한 척을 했던 월요일, 목요일 등등 

'삶이 영안실로 가는 길 어딘가 놓인 작은 벤치 같다. 그 벤치 옆 나무는 라일락이면 좋겠다.'라는 문장부터는 조용한 새벽에 작가님처럼 연필을 꺼내 들어 적었다. 사각사각...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종이, 그리고 흑연과 점토의 혼합물이 만나 긁히는 방해받는 느낌을 오히려 느끼고, 즐기며... 때론 무른, 다시 딱딱해서 흐리지만 더 앙칼진 사각사각 소리가 나는 연필로 바꿔가면서 문장들을 적었다.


천천히 읽을 수밖에 없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남의 일기... 

그런데 종종 내 경험으로 주어가 바뀌어도 하나 이상하지 않은 일기를 읽었다. 

새벽에... 

연필로 적어가면서... 

그러고 보니 연필.... 내가 책을 매개로 삼아 그 시절로 돌아가는데 도움을 준... 잘려나가 검은 흑연을 둘러싸고 있는 운명이었지만 향을 잃지 않은 지금의 샤프, 볼펜보다 과거로 돌아가기에 어울리는.... 


가장 조용한 시간에 읽고 

연필로 쓰고 

그리고 나와 또 그 어떤 무언가와 연결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 책을 읽었다.


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글을 적었습니다.


#난다 #난다출판사 #짐승일기 #신난다5기 #책서평 #김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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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멈추자 당신이 보였다
이향규 지음 / 창비교육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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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멈추자당신이보였다 


우리만의 교육 가치관이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일부 교육 선진국 사례를 늘 우리의 교육에 적용하려 하는 시도는 교육과정 개편 때마다 갈등과 불편을 겪으면서도 매번 시도된다. 

그래서 서점에는 핀란드 교육에 관한 책이 유행하고...교육부 높은 자리 임원들이 교체될때마다 미국, 유럽, 일본의 교육 방법을 이식하려는 시도를... 

이 책은 영국의 교육 이야기... 

그래서 처음엔 핀란드, 미국에서 이젠 영국 사례를 읽겠구나...라는 덤덤한 마음으로 책 표지를 열었다. 


읽는 도중 아래와 같은 작가의 마음을 읽었다.  

영국에서 시행되는 모든 교육적 시도가 우리에게 모범이 되고 적용될 필요는 없다. 단지 우리에게 맞는 교육을 찾는 새 시도를 하는 상상력을 주는 것으로.... 

작가의 겸손과 무리하지 않는 설득에 맘에 든다. 


책 서두에는 개인적으로 충격적인 문장이 있었다.

 

영국 교육부의 발표 '성적은 만약 시험을 정상적으로 치렀다면 학생이 받았을 점수를 예상해서 학교의 과목 담당 교사가 정한다. 교사가 학생의 평소 과제 점수, 국가 모의고사 성적 등을 근거 자료로 활용해 예상 점수를 정하고 이를 시험 위원회에 제출, 최종 검토, 자격 및 시험 관리청이 성적을 확정! 학생이 만족하지 않으면 재심을 요청, 이후 시험이 재개되면 다시 응시...' 

영국의 수능에 준하는 시험이 팬데믹으로 취소되고 학생들의 대입에 대한 성적을 과목 담당 교사가 준다! 

깜짝 놀랐다. 영국은 이런 대안이 가능하구나.. 

재작년 난 수능 격리가 필요한 학생들 응시 고사실 감독을 대비 감염 방호복을 입고 있었다. 

물론 다른 나라의 이야기를 무조건 우리에게 적용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지만... 

교사에 대한 신뢰 정도 차이가 이렇게...떨어진 거리, 표준시의 간격 만큼이나... 


전원을 껐다 켰을 때 교육은 어떤 모습이 될까? 


영국은 이러한데 한국은 어떤가? 를 작가는 자신의 아이들을 바라보며 글을 써 내려간다. 

생명을 지키려는 정책과 삶을 지키려는 정책 사이에서 학교는 잠시 불을 껐다가 다시 스위치를 올렸다. 

우린 그런 변화무쌍한 변화, 위기에 잘 적응해서 대응했는지... 이를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 

고민을 얼마나 했는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을 텐데... 지난 2년 동안 교육부와 교육청, 학교, 교사, 학부모와 학생들은.... 

조금 자신이 없다. 아니 많이.... 

다시 고민하면 생명과 삶 사이에서 가치를 어디에 둘지 고민한 것 같이 건강과 교육 중에서 어떻게 밸런스를... 

교육을 해야 하는데 교육의 문제를 교육의 논리로 풀지 못하고 대입, 취업, 소득 불평등, 취약한 사회 안전망 같은 사회 경제적 구조 문제로 뭔가 복잡해져 가는 것이 아닌가? 어려워진다.. 


글이 어지럽게 산으로 가는 것을 느낀다. 

너무 격하게 공감해서이기도 하고 아직도 현장에선 답답해서일 것이다.


고교학점제 이야기도 언급된다. 

'개인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필요한 역량을 키우고 잠자는 교실을 깨우면...'이 취지인데... 

내 과목을 선택하고도 잠을 선택하거나 그 1시간 수업에서도 교과서가 아닌 다른 책, 다른 공부, 읽을거리를 선택하는 아이들... 

결국 외면당하는 것으로 자존심 상해하지만 그 아이들을 돌려세우도록 수업의 매력을 높이려는 노력은 그다지... 

반성하게 되고... 


9만 명에 달하는 특성화고 아이들 이야기도 기억이 남는다. 

곧 다가오는 수능을 전후로 약간 소외될 아이들.. 


장애가 있는 남편의 초등학교 교사 해고 과정도 인상적이다. 

그런 노동 현장 모습을 보고 자라는 아이들은 적어도 실망스럽게 우리나라 대학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말도 안 되는 처우와 그들의 시위를 대하는 입장 표명에서 옳고 바른 선택과 판단을 할 텐데...


1. 가족이 모두 나가고 오랜만에 집에 혼자 있는 오후 시간입니다. 혼자만의 시간에 무엇을 하는지 주변 상황과 함께 여러 감각을 통해 묘사하세요. 

2. 누군가에게서 어떤 식물인지 모를 씨앗 하나를 얻었습니다. 이 씨앗을 화분에 심어 키우며 다 자란 식물이 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갖는 감정을 다양한 감각과 함께 묘사하세요. 

3. 1부터 9까지 중 하나의 숫자가 중요한 사건의 열쇠가 되는 이야기를 만들어 쓰세요. 

4. 사악한 인물 또는 친절하고 신뢰가 가는 인물 중에서 하나를 골라 그 사람의 신체적 특성과 습관 등에 중점을 두어 묘사하세요. 


뜬금없이 적어본 위 문제들은.. 영국 고1 수준의 묘사와 표현 문제라고 한다. 

느끼는 바가 많다. 

고르는 문제를 만들고 그 문제 답을 찾는 수업의 비중이 가장 큰 나로서는... 

고민하게 된다. 

미래는 선택할 수 있으니.... 

무엇이 옳은지 다른 나라의 교육을 듣고 우리의 새로운 시도에 상상력으로... 보태서 말이다. 

그리고 올바른 '정치적 행위'를 할 수 있는 아이들로 커나갈 수 있는 멋진 교육 환경을 만들어주면서...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말이다.


창비교육으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창비교육 #창비 #이향규 #세상이멈추자당신이보였다 #책추천 #서평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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