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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유영 ㅣ 창비청소년문학 149
최현진 지음 / 창비 / 2026년 10월
평점 :
심장, 유영
#최현진 #장편소설 #심장_유영 #창비 #책추천
이야기는 어느 한 도시에서 펼쳐진다.
아니 도시라고 소개하기엔 좀 부족한가?
보를 기준으로 도시 상류에 위치한 마을을 함께 이야기하지 않고서는 안될 이야기라고 생각이 든다.
그럼 사람을 기준으로 삼지 말고...
그래 '강'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라고 해야겠다.
짜오프라야강
우기와 건기마다 수위와 탁함과 투명함이 달라지는 그 강... 이 보이는 곳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라고 해야겠다.
주인공은 이런 요구를 받는 소년이다.
"있는 듯 없는 듯 존재해야 해"
호텔의 무늬 같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는 요구.
"부잣집 아이들을 대할 때는 왕실 박물관에서 전시를 보는 중이라고 생각하면 돼~그렇게 다가가지도 말고 가만히 바라만 봐"
존재하는 동시에 존재하지 않는 거야.
마을이 사라지고
엄마가 사라지고
소년은 투명인간처럼 돈을 지불하고 그 대가를 서비스로 받는 호텔이라는 공간에서 강과 함께 시간을 흘려보내는 중이다.
엄마를 찾아야 하고
자신을 찾아야 하는 숙제를 안고서...
그곳에 Y와 윈터가 소년의 이야기에 이야기를 보탠다.
다들 어딘가로 도망가고 싶지만 딱히 도망갈 곳이 없는 사람들...
아니 이곳으로 도망을 온 것일 수도 있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깨닫게 된다.
어디로 도망을 가도 도로 자신을 만나게 된다는 것을...
물 밖에서 물속으로 도망가면 될 거라 생각했지만 누런 물속에 어금니 같은 바위가 있어 몸에 상처를 내 듯...
어찌어찌 도망친 곳이 마땅치 않아 또 도망가려 하거나 무력하게 머무는 중인 사람들의 이야기에 틈이 벌어져 새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이들에게 안식처는 없다.
이야기의 무대는 안식을 바라고 떠나온 여행지인데도 말이다.
가장 안전할 것이라 생각되던 불상의 몸속, 심장 근처에서도 사건은 계속되니까~말이다.
욕망
악의
무기력
흥분
의심과 같은 우리 마음의 장애가 뒤섞여 살아야 하는 자와 죽은 자의 기준을 나누었던 모호한 경계에서부터 등장하는 모든 이들을 서로 비교하여 그 차이를 드러내는 것이 불편하지만 그 불편함은 잊히고 그저 한 사람, 한 사람의 고통에 공감하게 되고 누가 누구를 도와야 할 처지이다.라는 일반적인 상식, 편견과 상관없이 남을 돕고자 하는 선한 마음과 행위가 계속되는 소설이다.
내리는 비를 그냥 맞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물속에 빠져서 흠뻑 젖는 장면도 많이 나온다.
온전히 비를 피하지 못하는 사람들, 빠지기 싫지만 빠질 수밖에 없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서로를 외면하지 않고 함께 비를 피하려고 노력하고 자신의 처지보다 남을 더 생각하며 배가 뒤집히지 않도록 꽉 붙잡아 주는 그런 이야기이다.
시간과 공간적인 배경이 정지되어 있다고 느껴질 만큼 처음 시작과 끝의 기간이 오래지 않고, 장소는 늘 강변이다. 그만큼 시간과 공간의 변화, 무대의 전환이 거의 없기에 정적일 수 있지만, 건기에도 멈추지 않고 흐르며 사람의 간섭과 개입으로 수위가 오르내려 누군가에게 재난을 발생시키는 강의 역동적인 흐름처럼 등장인물들의 심리적 변화와 어떤 마음일지 모르겠는 궁금증으로 이야기는 꽤나 역동적인 소설로 읽었다고 남겨도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