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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하나, 양 둘 ㅣ 알맹이 그림책 82
곽수진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26년 10월
평점 :
양하나, 양둘
#바람의아이들 #양하나_양둘 #곽수진 #그림책 #책추천
왜 아이들은, 아니 몇몇 어른들도 잠이 안 오면 양을 셀까?
무심히 외롭거나 무섭거나 복잡한 마음을 내려놓고 그저 반복적으로 수를 세다 보면 잠이 온다고 믿는 건가?
뜬금없이...
양치기 소년 이야기가 생각난다.
높은 산 홀로 양을 지키다가 거짓말로 "늑대가 나타났다!"라고 소리친 후 헐레벌떡 양을 지키러 뛰어 올라오는 마을 사람들 모습을 보고 즐거워했다는 거짓말쟁이에 장난 꾸러니 소년 이야기 말이다.
나중에 위 이야기 주인공은 실제로는 산에 홀로 양을 지키는 소년은 고아이거나 마을에 신세를 진 아이가 차출되어 산으로 올라가는 것이라고 들었다.
생각해 보라.
부모가 있다면 왜 어린아이를 산 위 늑대가 있는 위험한 산꼭대기로 두어 달 넘도록 방치하겠는가?
그렇게 매일 밤 무섭고 외로웠던 아이는 그래도 양을 지키기 위해 양을 세고 또 세고 그랬을 듯하다.
하지만 그 무서움과 외로움이 극에 달하면 "늑대가 나타났다"며 거짓말을 해서라도 사람들을 만나고 싶지 않았을까? 거짓말했다고 뺨 몇 대 맞더라도 그 순간은 안심이 되고 외롭지 않았을 테니... 자신도 마을 사람 중 한 명이라는 소속감을 느끼면서...
양을 세는 행위는 이렇게 시작되지 않았을까?
외로움을 느낀 아이가..
무서움을 느낀 아이가..
지켜야 하고 무언가 해야 하고 해내야 하는 그 무언가...
그렇게 외로움과 쓸쓸함, 두려움을 이겨내야 한다는 것을 삶에서 배우게 되는... 양치기 소년, 그리고 책 속의 아이 ^^
아이는 참 착하다.
노아도 아니면서
자신의 방이 방주도 아닌 데도
밤 빗방울을 피해 온 동물 친구들에게 결국 자신의 자리까지 내어주고 ^^
동물들도 기가 막힌 촉을 지니지 않았나?
서로서로 다들 잘 자~푹 자~좋은 꿈 꿔라고 인사해주는 꼬마를 한 방에 찾아서 부탁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아빠 엄마가 이번에 거짓말은 완돼!라고 말씀하셔도 뭐 어떤가~
모두 무사하니까~ ^^
아이의 생각으로 많은 사람들의 가슴이 따스해지는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