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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미술 특별전 - 옛 그림 속 숨은 이야기를 찾는 특별한 전시회
탁현규 지음 / 블랙피쉬 / 2026년 10월
평점 :
조선 미술 특별전
#블랙피쉬 #탁현규 #조선미술특별전 #옛그림 #책추천
살면서 "우와, 이런 거였어? 오호, 정말 몰랐었네"라고 연신 감탄하며 지적인 호기심을 채워주던 책 몇 권 중 손가락에 꼽히는 책이 있다.
오주석 님의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이다.
얼마 전 학교 도서관에서 파본? 오래되어 더 이상 보관하기 힘들거나 훼손된 책을 나눔 하는 일이 있었다.
가져오고 싶은 다른 책도 많았지만 집에 한 권 있는데 그 책을 또 가져오고 싶어졌다.
이 사례로 내가 이 책을 참 좋아한다는 것의 근거가 되려나?
암튼 난 그 책을 읽을 때 무척이나 신났던 기억이 난다.
조선 미술 특별전
이 책은 나에게 그때 책 읽기의 즐거움, 옛 그림의 즐거움을 다시 가져다주었다.
이제 조금 아는 그림도 있고, 노안도 고마운 것이 안경을 벗고 그림에 내 코가 닿을 정도로 끌어당겨 자세히 쳐다볼 줄 안다.
옛 그림이 그저...
옛날 사람이 마음 수련하려고 매난국죽 휘이 휘어 이 붓 끝으로 그려내고, 규방, 사랑방에서 남는 시간 때우려고 글씨 쓰다가 그림 그리다가 나온 것이고, 사진기 없으니 어쩔 수 없이 풍경 그리고 초상화 그려낸 것이 남아 전해지는 것이 아님을 잘 알게 되었다.
B4사이즈로 출력해서 옛 그림을 보자 하니
그림 속 인물이 큼지막하게 보인다. 흐트러진 여인의 머리카락도 보이고 어르신 턱수염 사이 사마귀, 그 사마귀 위에 자란 검은 털도 보인다.
개구리는 엄지 손가락 한 마디 만하고 개구리 먹이는 엄지손톱만 하고 그러다 보니 어찌 그리 잘 보이고 세심한 관찰에 따른 표현에 계속 놀라게 된다.
풍속화, 초상화, 영모화, 도석화로 나누어 책 속에서 특별한 전시를 하는 분류에 따라 그 속에 숨은 뜻을 따로따로 찾는 재미가 있다.
그런데 영모화? 도석화? 좀 낯설다.
영모화는 새와 짐승 등 털이 나 있는 동물을 소재로 그린 전통 회화이고 도석화는 도교나 불교 속 인물을 그린 그림이다.
모두 액운을 막는 벽사의 의미, 복을 바라는 길상의 의미가 담겨 있으니 그 의미를 찾고 이야기를 공부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풍속화에서는 작가의 연출을 찾는다.
낮술 먹고 불콰하게 마셔 얼굴이 붉은 사내의 얼굴과 괜히 나물 소쿠리를 뒤지는 모양새가 웃음을 자아낸다.
초상화에서는 선비 정신을 읽는다.
정신을 전하는 것 '전신'이라 부르는 것을 알며 조선 초상화의 핵심을 느껴본다.
'논의가 지나치게 준엄하다고도 말하지만 충역의 의리에 엄격하고 지조가 확고하다는 것'이 그림으로 전해진다는 것이 그저 놀랍다.
영모화와 도석화에서는 무엇이 '벽사'의 의미이고 '길상'의 의미인지 알 수 있다.
흰 박쥐가 그림 한 귀퉁이에 왜 날아오나~를 알게 되는 순간 나도 작가가 준비한 특별한 전시실에서 작품 하나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도슨트가 된 듯한 기분을 느껴볼 수 있다.
이제 일부가 아닌 제대로 된 책을 보고 싶은 마음이 스멀스멀 일어난다.
전시관 입구에 들어갔으니 동선 따라 다 보고 출구로 나와야 하지 않겠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