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가족관계 특이사항 있음
마민지 지음 / 클 / 2026년 9월
평점 :
가족관계 특이사항 있음
#가족관계특이사항있음 #클 #마민지 #에세이 #가제본서평단
일반적인 가제본이라기보다 음... 출력본? 맞지 싶다.
어느 날 출력물로 된 책 원고와 필기구를 선물 받았다.
그리고 책으로 나올 내용 중 일부를 읽고 작가님에게 질문도 던질 수 있고 이후 보태질 내용도 미루어 짐작하며 읽는 활동을 하게 되었다.ㅇ
처음 내용은 상실, 그리고 중간에 애도, 다음은 비밀이었다.
1부 상실에서는 팬데믹 시절에 가족 이야기를 말해주고 있다.
요즘 다시 생각해 보면 그땐 그랬지~라고 생각이 다시 드는 그때 기억이 훅 몰려온다.
주민등록 번호 생년월일 마지막 숫자가 무엇인지 홀수 인지 짝수 인지를 따지던 때
마스크 안 쓰면 큰일 나는 일이어서 약국에 두 시간 넘게 줄 서던 기억이 나는 그때
줌 같은 영상 녹화, 실시간 화상 수업이 가능한 앱, 영상 편집 등을 나이 어린 후배 교사에게 배우느라... 선배 교사의 노하우는 다 필요 없고 어린 후배들에게 짐이 되던 그 시절
그땐 그랬다.
그러고 보니 아직도 교탁 한편엔 카페에서 시럽과 혼동했던 소독약이 아직 남아 있고, 아직도 마스크를 계속 쓰고 생활하는 아이들도 많이 있다.
난 마스크가 너무 답답했는데...
순간 제목을 다시 보지 않았다면 팬데믹 이야기가 주된 이야기인 것으로 착각했을 뻔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엄마의 입원, 혼자 남은 아빠 그리고... 슬픔을 준비하고 막 딱 드리게 되는 여정... 애도까지...
근데 그때 제목이 뭐였나 싶었다.
그래서 다시 보니 '가족관계 특이사항 있음' 사실 요즘 학교생활기록부에서는 학생의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별다른 특이사항을 기록하지 않는다.
AI에게 물어보니 회사에서도 업무와 관계없는 가족관계 특이사항을 굳이 입력, 기록할 필요 없다고 한다. 대신 구체적인 가족관계 특이사항의 종류? 예시가 궁금해졌다.
한부모 가족: 편부(어머니 부재) 또는 편모(아버지 부재) 아래에서 자녀를 양육하는 형태입니다.
조손 가족: 부모를 대신하여 할아버지, 할머니가 손자녀를 양육하는 형태입니다.
다문화 가족: 국적이 서로 다른 남녀가 결혼하여 이룬 가족 형태입니다.
재혼 및 새 부모 관계: 부모의 재혼으로 새아버지 또는 새어머니와 함께 거주하는 경우입니다. (가족관계증명서 '상세'본에서는 친생부모가 나오지만 실질적 양육은 새 부모가 하는 경우)
입양 및 친양자: 법적 절차를 통해 입양되거나 친양자로 등록된 경우입니다.
분거(주거 분리) 가족: 직장, 학업 등의 이유로 부부가 떨어져 살거나(기러기 가족), 자녀가 독립하여 따로 거주하는 형태입니다.
독신 및 1인 가구: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살거나 가족 해체로 홀로 남은 경우입니다.
위 설명을 친절하게...
그럼 상실 그리고 애도가 끝나고 비밀에서 드디어 이 글의 가족 관계 특이사항이 밝혀지는 것인가?
이모와 작가님의 통화 내용이 인상 깊다.
"이모, 나 혹시 입양됐어?"
"누가 그래?"
"만약에 네가 입양이 됐다고 하면, 엄마에 대한 네 마음이 어떨 것 같은데?"
"엄마에 대한 사랑이 더 커질 것 같은데?"
위 대화로 비밀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닌 것이 되는 듯 상상의 가지를 뻗어나가게 되는...
이런저런 기억과 수많은 사진 속 누락된 어느 순간의 사진의 부재가 근거가 되고... 출생의 비밀은 이제 곧 누군가의 입에서 사실로 드러날 바로 직전 출력본은 마지막 장이...
큰 기대가 없고 오히려 걱정과 짐처럼 여겨진 아빠... 원래 그런 사람인건지... 출생의 비밀을 알고 있는 아빠였기에 그런 건지...
그리고 엄마... 와 다른 가족의 엄마... 이제... 팬데믹 상황 같이 또 일상의 보편적인 시간을 보내기엔 또 다른... 그런 고민과 역경이... 오려나보다. 싶다.
가족...
가족의 정의에 대해 또 물어야겠다. AI 건 지금 내 옆 가족에게 또는 친구에게..
가족이라는 울타리의 기능이 점점 보호가 아닌 속박과 굴레로 생각하는 요즘 세대에게 가족은.. 도대체... 무엇이고 특이사항은 그 의미를 또 어떻게 변화시키고 다르게 의미 전달이 될 것인지...
아니면 특이사항 없이도 가족의 본질적인 의미.. 가족 구성원들이 잊지 말고 살아야 할 그 중심의 가치는 무엇인지...
여기저기 흩어져 살던 가족들이 다 모여 시끌벅적했던 명절 연휴가 다 끝나가는 저녁.. 괜히 이런저런 생각 차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