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노래 - 나무는 말하고 그녀는 듣는다
진재운 지음 / 생각의힘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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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노래 

_나무는 말하고 그녀는 듣는다 


#나무의노래 #생각의힘 #진재운 #책추천 #한국방송대상작품상수상 


어느 날 나무와 대화한다는 여인을 만났다. 

오랫동안 그녀를 촬영했지만 끝내 그녀를 알지 못했다는 생각을 한다. 

또한 나무의 말을 알아듣지 못한다. 다만 들리지 않는다고 없다고 말하지는 않게 되었다. 

그녀에 대해서도 그렇다. 

왕가에서 태어나 과학자가 되고, 낯선 땅에서 여러 삶을 건너온 과정을 안다고 해서 한 사람을 안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얼마나 아는가 더 많은 답이 아니라 자신이 얼마나 모르는가를 바라보는 일. 

그저 분명한 것 하나는 자신의 이름보다 그녀가 다른 생명이 살아갈 숲을 남기려 했다는 사실. 


책에서는 이런저런 이야기가 그저 잔잔하게 펼쳐진다. 

내 이야기로 이 책에 나오는 하나의 대상이 입은 흰옷과 타고 있는 흰 말의 순수함에 얼룩을 묻히기보다 적절하게 제한된 글자 수를 넘기지 않도록 조절해 가며 옮겨보려 한다. 


자기 계발서에서나 볼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런데 뻔한 이야기가 아니라 손을 잡고 따스한 온기를 전하며 진심으로 나를 위하고 남을 위하는 조언으로 전해지는 그런 이야기이다. 


"첫눈길을 걷는 것 같은 인생을 살아라. 아무도 밟지 않은 퓨어한 길을 내가 길을 만들면서 갈 때 완전히 윈조이(즐거움)예요. 주위가 다 보이거든." 

먼저 앞서 가란 강요도 아니고 아무도 하지 않은 일, 위대한 일을 하라는 소리도 아니다. 그저 자기 눈으로 주위를 보면서 자기 걸음을 내라는 말일 것이다. 

그리고 내가 고개가 끄덕여졌던 부분은 다음 문장이다. 

'먼저 걸어간 사람의 경험은 위험을 줄여 주고, 먼 길을 더 쉽게 가도록 도와준다.' 

그렇게 선구자가 되기 위해 먼저 걷는 걸음! 

첫눈길을 가장 먼저 걸으라 이야기해 주는 사람이 많지만 그 이유가 이렇게 사뭇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자연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인간은 땅에 경계를 긋고 소유자의 이름을 적었다. 산과 강, 바다와 숲을 국가와 개인의 재산으로 나누었다. 그러나 인간이 나타나기 오래전부터 지구는 존재했다


인간이 떠난 뒤에도 땅은 다른 생명을 품을 것이다. 우리는 지구의 주인이 아니라 잠시 머물며 돌볼 기회를 얻은 존재인지 모른다. 

그렇기에 죽음은 빼앗기는 것이 아니라 돌려준다는 표현이 맞다는 이야기에 공감을 하게 된다. 


왜 나무를 심는지 간결하게 전하는 이야기는 중간 즈음 나온다. 

"아주 심플하게 하면, 빚 갚고 가려고 그래요. 그래야지 다음번에 태어나질 않지." 

나무에 뿌려라도 아니고 이불로 시신을 싸서 그냥 묻고 나서 그 위에 나무를 심어라~가 유언이다. 

자신은 돌아가고 자신 위에 나무라는 새로운 생명이 시간이 이어지도록 하는 이야기 중에 그저 한 토막이 되려는 것 같다. 

어린 묘목에서 시작된 사랑은 한 생명이 살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는 것을... 


건기에 새잎을 내던 나무를 걱정하는 부분도 인상 깊다. 

한 생명의 시계가 흔들리면 그 생명과 연결된 다른 시계들도 함께 어긋난다. 

책에서 '생물 계절 불일치'를 이야기해 주었다. 

연신 언론에 나오는 부산 북항의 상어 '부캉이'가 평소 오지 않던 곳에 온 것도 이렇게 해석될 수 있을는지... 

모든 것이 엉키고 있다. 

그래도 살아 있는 동안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 두려운 변화를 보면서도 손을 멈추지 않는 것. 

그리고 분명하게 알아둘 것, 우리의 몸은 이 지구에 맞추어 형성되었다. 


과학기술에 대한 이야기도 전한다. 


약과 독은 완전히 다른 물질이 아니다. 양과 쓰임에 따라 하나가 다른 하나로 변한다. 

생명공학의 DNA 기술을 예로 들며 자를 수 있다는 사실이 잘라도 된다는 허락은 아니다.라는 말을 전한다. 가능하다는 말과 옳다는 말 사이에는 넓은 거리가 있다. 과학은 틀렸기 때문에 위험한 것이 아니라 부분적으로 옳은 지식이 전체를 안다고 믿을 때 위험해진다. 

아직 존재하지 않는 피난처를 믿으며 지금의 집을 허무는 것은 탐험이 아니라 도박에 가깝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지구를 지키기 위해 하는 일들이 우주선을 쏘아 올리는 장면만큼 눈부시지 않다. 그러나 인간의 생존은 미래의 가능성보다 이미 주어진 관계에 깊이 의지하고 있다.


인간을 살리기 위해 만든 기술이 인간이 살아갈 조건을 먹고, 자유롭게 하려던 도구가 인간의 선택을 지배한다. 더 오래 살기 위한 욕망이 생명의 터전을 소모한다. 그 터전을 지키기 위해 그저 그녀는 자신의 땅에 나무를 심는다. 그리고 그 숲과 나무 뒤에 숨어 나무를 심는 이야기를 자랑하지 않는다. 

그런 이야기가 인터뷰, 시, 그림, 단상, 필사와 함께 다채롭게 전해주고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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