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뼈와 플라스틱 - 범람의 시대에 사라지지 않는 것
남종영 지음 / 북트리거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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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뼈와 플라스틱 

_파국의 상처와 인간-지구의 삶이 뒤엉킨 세계의 균열을 탐사하다 


#닭뼈와플라스틱 #북트리거 #남종영 #환경 #지구 #기후위기 


어제 대학 수시원서접수가 대부분 마감되었다. 

그래서 학생들과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는 사제동행 책 읽기와 같은 교육활동은 이제 내년으로 미뤄야 하는 시기이다. 

이젠 당장 면접고사를 통해 자신이 선택하고 지원한 대학/학과에 관문을 통과해야 하는 고3 학생들과 씨름을 해야 하는 시기가 왔다. 

까다로운 면접의 경우는 어려움 제시문이 나와서 읽고 해석, 요약하여 질문에 답하는 형태이고, 그다음은 학생부를 기반으로 질문에 답변하면서 그 답변에 이어지는 꼬리 질문에 답을 또 해내야 한다. 가장 수월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오픈된 문제를 3-4일 준비해서 그중에 현장에서 묻는 질문에 답변을 얼마나 잘하는가로 학생들은 평가받고 점수를 부여받아 합격과 불합격의 기로에 서게 된다. 


뜬금없이... 


왜 면접 이야기를 했냐면 가장 쉽게 예상해 볼 수 있는 문항의 화두가 AI 인공지능이 미치는 영향과 기후 위기에 대한 지구 환경을 보전하는 대책에 대해 묻는 질문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학과만큼이나 각기 다른 입학사정관, 위촉사정관들이 상황과 학생의 답변에 따라 달리 묻고 평가할 테지만 모래 속에서 동전 찾아내 듯 당일 나올 것만 같은 예상 면접 질문을 뽑아 학생들과 이야기하고 답변을 다듬고 다듬어 준비시켜야 하기에 적어도 가르치는 입장에서 나 스스로 만족할 만한 답변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지식과 정보가 있어야 하고 그것을 멋들어지게 남들보다 잘 말할 수 있는 역량이 있어야 학생들의 답변을 피드백해 줄 수 있는... 그래야 하는 시기가 왔다.


마침 읽은 닭뼈와 플라스틱 이 책은 고민이 많은 나한테 큰 도움이 될 듯하다. 

이전부터 북트리거 출판사의 책들, 동물권력, 기후_기회 등의 책으로부터 지구 환경과 비인간 생물세계에 대한 고급진 지식과 정보의 양을 습득하고 나름의 가치관을 정립하는데 큰 도움을 받아왔다. 이번 책도 이전 책에서 받은 조언 못지않은 큰 도움이 되었다. 


'우주선 지구호', '가이아이론', '인류세', '바이오스피어 2'로 이어지는 담론은 우리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해 환경결정론, 환경가능론, 문화결정론, 생태론 등으로 단편적인 이론의 제시만 할 수 있었던 나한테 적절한 사례와 이해를 돕는 이야기들을 학생들에게 해주면서 면접 답변에 꼭 사용했으면 하는 핵심 개념이나 용어를 추려나가는데 도움이 되었다. 


기존에 알고 있는 사고의 틀도 살짝 깰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좀 더 자세히 알려고 노력하게 되고, 기존에 생각을 스스로 비판하며 새로운 사고에 힘을 실어가며 최대한 객관적인 상태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성찰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인류세의 핵심에 기후위기가 있고 기후 위기에 증기기관과 화석연료 사용이 절대적이다.'라는 기존의 생각에 자본주의 표명 이전 사회가 생태 친화적이라는 낭만적 관념을 부수는 지식과 정보를 보탤 수 있었다. 쌀농사와 가축의 사육, 그리고 그 이전 수렵과 채집 단계에서도 인간은 끊임없이 자연에 영향을 주고 있었다는 것 말이다. 


수업 중에 빙하기와 빙기를 혼용해서 사용하던 것도 다시 탐구해봐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빙하기 안에서 빙하가 확대할 때 빙기, 빙하가 축소할 때 간빙기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글을 읽고 정확한 용어 사용을 탐구해서 적용,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도 큰 수확이다.


증기기관의 발명이 바로 수력에서 석탄으로의 에너지 전환을 가져온 것이 아닌 디테일한 그 시대를 살았던 것 같은 현장감 있는 여정에 대한 설명도 너무 값지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열거하다가는 책을 모두 베끼는 수밖에... 


'생물이 살아가는 지구라는 무대, 생물과 무대의 상호작용 이를 통틀어 생명이라 칭한다.' 

생명이 있는 지구와 우리 인간이 상호작용하면서 비인간 세계의 입장을 고려하며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함과 동시에 최선의 선택을 통해 함께 잘 살아내야 하는 의무에 대해 매 페이지마다 끊임없이 성찰을 요구하는 책이라고 어설픈 서평 말미에 적어본다. 


사물의 의회, 이우야의 소송, 행성적 경계와 도넛 경제학, 그리고 인류세라는 말의 탄생과 부결까지의 여정에 대해 한창 긴장하고 지구 환경, 기후 위기에 대한 예상 질문에 어떤 답변을 해야 할지, 자신의 미래 삶에 그것들이 어떤 영향을 주며 어떤 대안과 대책이 자신이 선택한 진로의 영역 안에서 작용하게 되는지 고민하고 있을 학생들과 이야기를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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