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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바꾸려는 사람들 - 프랑켄슈타인에서 현대 신경기술까지, 뇌과학으로 만나는 신경윤리의 질문들
김명호.류영준 지음 / 어크로스 / 2026년 8월
평점 :
뇌를 바꾸려는 사람들
#어크로스 #김명호 #유영준 #그래픽노블 #뇌과학
이 책을 그냥 줄글로 읽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해 보았다.
솔직히 생물학, 뇌과학, 전기를 가르쳐주는 과목이었던 물리학에 문외한인 난 정말 읽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래도 친절한 그림과 쉽게 풀어준 짤막한 대화 형식의 글, 그리고 캐릭터들의 표정과 유머까지~ 이 책의 매력이 곧 이 책을 잘 읽을 수 있는 지지대가 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듯하다.
이렇게만 말하면 일반 과학도서라고 오해할 수 있을 듯하다.
전기를 이용해서 의학에 활용하려는 시도가 책 중반까지 나오니 읽으면서도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고 생각이 들기도 하다.
하지만 이 책의 진짜 핵심은? 신경 윤리? 가 아닐까~싶다.
뒤표지에 '그래픽노블로 살펴보는 18세기 전기 치료의 역사부터 현대 뇌과학과 신경윤리 논쟁까지'라는 문장으로 이 책을 소개하고 있는데 정말 잘 표현한 한 줄평이라고 생각이 든다.
과학자들은 대체 왜 인간머리에 전기를 가할 생각을 했을까?
뇌의 전기 화학적 신호를 인위적으로 조절해 인지 능력을 향상하는 것도 가능할까?
신경 세포의 활동은 어떻게 전기적 신호에 의해 조절될까?
이런 질문만으로는 그저 생물, 물리, 의학 분야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만 한정 지어 관심을 기울였을 테지만 "당신의 뇌를 업그레이드하겠습니까?"라고 질문해놓고 그것이 회복인지, 향상인지를 묻고 묘하게 알 수 없는 표정을 짓고는 이것이 윤리적인지 아닌지 어서 생각해서 차분하게 대답하라는 압박?을 주고 있다는 생각에 뭔지 모르게 긴장도 되지만 재밌다! 유익하다! 새롭다! 그리고 그림과 더불어 설명되어 지기에 쉽다!라는 생각이 든다.
숫자로 쓰여있지 않은 244페이지에 작은 폰트의 글씨로 적힌 여섯 줄의 문장이 인상 깊다.
'인간은 오래전부터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능력을 향상하려 해 왔지만 치료와 향상의 경계는 여전히 명확하지 않다. 무엇을 정상으로 볼 것인지에 따라 같은 개입이 치료가 될 수도, 향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모호한 경계 위에 놓인 신경기술은 개인의 건강을 넘어 공정성, 접근성, 사회적 불평등, 자유의지와 자율성 등 새로운 윤리적 문제를 맞닥뜨리게 되었다. 이러한 긴장 속에서 등장한 신경윤리학은 기술이 개발된 이후 위험을 평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연구와 개발의 초기 단계부터 윤리적 성찰을 연구 개발 과정이 통합하려는 새로운 접근을 제시하고 있다.'
집중력을 높이는 약, NBA에서 시행되는 전기자극 헤드셋 착용 훈련, 수술실에서 특정 시기의 기억을 살리는 뇌에 전극을 심는 행위가 일상이 되어 가고 있다.
이때 이 책은 죽은 자의 몸에 생명을 부여했던 소설을 끄집어낸다. 그렇게 부여된 생명은 이전과 같지 않고 통제되지 않는 괴물 프랑켄슈타인이 되었으니 일상의 회복도 아니고 향상도 아니었다. 우리는 지금 회복과 치료, 향상 그 어딘가에 도달하기 위해 과학기술을 연구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세상에 없던 통제불능의 괴물을 탄생시킬 수도 있는 기술을 오로지 속도를 높이고 성과를 올리며 에너지를 집중하는 이때 차분하게 어디까지 도달하는 것이 옳으며 어떤 과정과 단계를 거쳐야 하는지를 서로 물으며 연구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작가님의 이력이 새삼 놀랍지 않게 된다.
인문의학 전공자! 즉 의학의 역사와 생명 윤리를 함께 공부한 작가님의 의도가 보이고, 이 부분을 꼭 독자들이 공감해 주세요.라는 요청이 귀에 들리는 듯 한 그런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