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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오이 어디 갔어?
조명화 지음 / 킨더랜드 / 2026년 7월
평점 :
내 오이 어디 갔어?
#조명화 #내오이어디갔어 #킨더랜드 #킨더랜드픽처북스 #그림책
내 지인들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라는 애니메이션을 본 적 있나 모르겠다.
원래 이름은 '스스와타리' 즉 그을음이나 숯검댕이가 떠돌아다니는 것이라고 하던데 별칭으로 검은 먼지 귀신이라고 마쿠로쿠로스케(검은 눈송이, 검은 먼지)라고 불리는 요정들이 나온다. 온천에 가마를 담당하는 할아범이 석탄을 나르는 일을 돕는 일을 하는 요정이다.
마쿠로쿠로스케 ^^
초록초록한 오이밭에 위에 말해던 마쿠로쿠로스케가 등장하는 줄 알았다.
어찌나 귀엽게 작가님이 그리셨는지 따라 그리고 싶고, 이 게시물을 올릴 때도 내 엉터리 서평보다 정성껏 따라 그린 그림을 맨 처음 보이는 사진으로 할까?라는 고민도 하게 된다.
가만 보니 오이꽃도 오이와 잎, 꼬불꼬불 꼬인 덩굴도 엄청 잘 표현하셨다. 특히 오이의 표면 그 까끌까끌한 묘사는 책에 쓱 손가락을 갖다 대고 만져보게 되는 그런 질감이 느껴질 정도이다. 아주 단순하고 간결한 터치로 그려내셨을 뿐인데 말이다.
정말 부러운 능력...
흥미로운 내용인데 자꾸 오이를 떼어내고 어쩔 줄 모르다가 등 뒤 가시에 꽂아 영차영차 운반하는 검은 먼지 요정 같은 고슴도치의 귀여운 외모에 시선을 빼앗겨서 혼자 실실 웃음을 참지 못하며 책장을 넘겼다가 다시 거꾸로 왔다가 다시 넘어가는 중이다.
한 두 마리가 주인공으로 크게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동네 친구들 모두 모아 와서 그려진 그림이라 더 신나고 재밌어 보인다. 이런 신남과 재미는 오이팩을 붙이고 벌렁 누워있는 이 요정 같은 동물들의 그림에서 '빵'하고 터지고야 만다. 내가 따라 그린 그림은 맨 앞에 올 수 없다. 책 제목이 있는 표지도 아무래도 이 그림에게 맨 처음 자리는 양보해야 할 듯하다.
"내 오이 어디 갔어"라고 큰 소리로 외치는 오이 주인님이 전혀 불쌍해 보이지 않는다.
남은 오이 갉아먹다가 모두 덤터기를 쓸지 모르는 생쥐의 안위도 걱정되지 않는다.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이 귀여운 요정의 일탈에 웃음이 나오는 책이다.
분명 오이값도 지불했을 거야~라며 끝까지 그들에게 애정을 억지로 애정을 표현하게 만드는 그림과 스토리가 있는 재밌는 그림책을 만났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