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짬뽕과 말러 교향곡 5번 특서 청소년문학 49
탁경은 지음 / 특별한서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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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짬뽕과 말러 교향곡 5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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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속을 알 수 없는 친구들 세 명이 있다. 

그저 일단 눈에 보이는 대로 아는 건 이 정도... 


리더십이 있다. 그런데 시험기간 열공모드에 들어가면 아는 척도 안 하고 평소와 달리 행동하는 한 명 


어디에든 어느 상황에든 다 끼고 참견하며 앞장선다. '관종'이란 말을 사용해도 될는지 모르겠지만 딱 맞는 극 E형의 한 명 


이름이 같은 극 E형의 아이랑은 정반대 취향의 주인공, 조용하고 말이 없고 사람 많은 곳을 견디기 힘들어하면서 짬뽕을 좋아하고 클래식을 좋아하고 나무를 좋아하는 것 한 명 


이렇게 세 명 


이 친구들은 서로의 속내를 드러내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다. 

그리고 그것이 어렵다는 것을 내색하지 않기 위해 이불을 뒤집어쓰고 힘들어하기도 하고, 속내를 숨기기 위해 오히려 더 떠들고, 과하게 웃으며 생활하기도 한다. 또 한 명은 그저 피하기에 급급하고 용기를 내라는 주변의 조언에 망설이면서 겁을 내고 두려워한다. 


이 친구들은 이 두려움과 겁이 크기와 압박감이 중학생 나이의 학생들이 버틸 수 있을 정도인 것인지 버거운 것인지조차 스스로 가늠할 수 없기에 마냥 이겨내야 해! 너에겐 이겨낼 수 있는 숨은 용기가 있어, 그 용기를 끌어내봐!라고 막연하게 힘을 내고 이겨내라고 하는 말은 소용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등나무에 손을 대고 대화를 나누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알 수 있다. 


'나 같은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하려면 어마어마하게 큰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그저 시간이 필요할 뿐 

'넌 누구 하고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금방 친해지잖아, 대박인 건 대화를 잠깐만 나누어도 상대방이 무얼 원하는지 간파하지~'

라고 친구의 능력을 부러워하지만 역시 시간이 필요할 뿐 누군가 기다려준다면 등나무 하고도 친해지고 대화를 나누며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차릴 수 있다. 

'좋아하는 것이 분명한 짬뽕, 클래식 그리고 나무 어찌 보면 연결고리가 하나도 없어 보이는데..' 


결국 선생님의 짬뽕 맛집 찾아가기, 선생님의 멋진 여름방학 숙제 등을 통해 친구들은 서로를 더 잘 알게 되고 겁내서 숨거나 두려움에 움츠러드는 일을 멈춘다. 멈추고 어디까지 더 나아가는지는 책에서 알 수 있다. 사실 다 읽어보지 않고도 이들이 얼마나 이전보다 많은 추억거리를 만들어나갈지 짐작이 가능하다. 


"선생님이 생각하는 부자는 추억이 많은 사람입니다." 


이들은 서로에게 진심으로 대하며 서로를 부자가 되도록 도울 것이다. 오래도록... 


글을 맺기 전에 이 친구들을 하나도 뭉치게 한 선생님의 방학 숙제를 기록으로 남겨보고 싶다. 책에서는 이탈리아 아드리아 해변의 작은 마을에서 고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는 체사레 카타라는 선생님이 고등학생들에게 내준 숙제를 참고한 것이라고, 여름은 학교에서 배우고 익힌 것들이 나라는 존재에 얼마나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는지 깊이 이해하기 좋은 계절이라는 말과 함께 소개되고 있다.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여름방학 숙제> 

1. 바른 양치법을 익혀라. 

2. 땀을 삘삘 흘린 뒤 차가운 물에 몸을 던져라. 

3. 최소한 한 번은 해가 뜨는 것을 보아라. 

4. 친구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하라. 

5. 가슴이 두근거리는 순간을 기록하다. 


내가 이런 숙제를 내줄 수 있는 선생님이면 좋겠다. 어떻게 해야 될까? 이런 마음을 누구에게 털어놓지? 오늘 산책 때에는 내가 걷는 주변에 있는 나무들에 손을 대고 한참 있어봐야겠다. 어떤 나무가 나에게 말을 걸어줄지 모를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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