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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감한 딸의 사춘기를 항해하는 방법
유디트 빌다우 지음, 이지혜 옮김 / 라라 / 2026년 1월
평점 :
민감한 딸의 사춘기를 항해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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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면 그랬구나. 그래서 그랬구나. 싶다.
기다려주지 못하고 험담하고 욕하고 서운해하고 그랬다.
사실 이 책은 부모로 서라기보다는 여고에서 근무했던 경험, 지금 남녀합반의 공학에서 근무하면서 느낀 이런저런 의구심이 조금이라도 해결되지 않을까? 싶어서 선택하고 운 좋게 도서를 협찬받아 읽게 된 책이다.
사실 다 커버린 외아들 아빠라서 '딸'이라는 전제보다 좀 더 넓게 사춘기 소년, 소녀로 읽게 되는 기분인 것은 내 직업이 더 크게 반응되기 때문이지 싶다.
아무튼 그 시기, 그 순간의 아이들을 이전보다 훨씬 더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먼저 밝힌 후 책 내용을 옮겨 기록하고 내 생각도 조금 보태보려 한다.
온통 세상이 자기중심으로 돌아가기에 자신에게만 몰두하여 가족에게도 매몰차게 대하며 이기적으로 변하는 그 시기 아이들의 모습을 책 속 문장으로 조금 살펴보자.
'사실 아이들이 이런 행동을 하는 이유도 달리 어찌할 도리가 없어서 그럴 뿐이다.~부모의 임무는 단 하나, 강하고 차분하며 현명한 부모로서 딸의 곁을 지켜주는 일이다.'
'마냥 행복하던 어린 시절에 이별을 고하는 일은 고통스럽지만, 다른 한편으로 딸들은 다가올 미래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껏 부풀어 있다. 영원히 천진난만한 아이로 머물고 싶은 마음과 빨리 어른이 되고 싶은 마음이 딸의 내면에서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전자가 우세하든가 싶으면 금세 또 후자가 우세해지는 상황이 반복된다. 사춘기 딸들은 이해받지 못한다고 느낄 때가 많다. 내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나도 알 수 없어 힘든 마당에 주위 사람들에게 어떻게 말로 설명하겠는가?~이에 더해 사춘기 소녀들은 SNS나 그곳에 존재하는 이미지를 무척 중요하게 생각한다.~그래서 사춘기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여드름이 나고~지극히 정상적인 신체 비율과 비교하며 심한 열등감을 품곤 한다. 한 마디로 사춘기는 딸들에게 정신적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매우 힘든 시간이다.
위 글 뒤에 바로 이어지는 글은 무력? 하게도 부모는 딸의 마음을 휩쓰는 우울감, 자신에 대한 회의감, 분노를 막아줄 수는 없다.라고 말하고 있다.
교직에 있으면서 부모님이 못 이기는 학생을 어떻게 남인 교사가 이겨낼 수 있는가?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럼 나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도대체 무엇이 있단 말인가? 그 와중에 난 때려서라도 욕을 해서라도 고쳐주겠다며 그렇게 무식한 훈육을 했었단 말인가? 아이 탓을 하고 평가하고 포기하며 내 지도 바운더리 안에서 밀어내는 그런 못난 일을...
책에서 작가의 해답은 그저 한없이 이해하고 인내하며 아이의 곁을 지켜주기만 하면 된다.라고 적고 있지만...
사실 난 아직도 그 해답에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해결하지 못해 부모님께 '줄탁동시'라는 사자성어를 언급해 가며 가정에서의 지도를 부탁할 때 "저도 어쩌지 못하겠어요."라는 말을 얼마나 많이 들었던가... 그렇게 부모도 하기 힘든 것을... 나도 해야 하는구나...라고 되새겨가며 계속 읽게 된다.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란 것을 더욱 잘 이해하도록 같은 의도 다른 표현을 좀 더 옮겨본다.
'지금 딸의 머릿속은 한창 공사 중이다. 공사에 필요한 건축재료, 인테리어를 위한 아이디어, 기존의 건물을 변형시킬 수 있는 가능성 등 딸에게 필요한 것을 구하는 데 도움을 주어라. 단 완성된 설계 도면까지 마련해주지는 말라.'
'모든 게 부끄럽고 민망한 사춘기!' '내 몸이나 나 자신까지 부끄럽고 부모의 행동과 모든 일이 마냥 창피하게 느껴진다. 불안감에서 유발되는 수치심은 타인에게 명확히 선을 긋고 더 이상 다가오지 말라는 신호를 보낸다.'
'무기력한 태도는 깊은 자기 회의감과 맞물리는 경우가 많다. 실패할지 모른다는 두려움, 능력이 없다는 두려움, 귀찮음은 이를 감추기 위한 가면...'
내면이 무질서하니 외면의 무질서 역시 사춘기의 통과 의례라고 한다. 그러나 곧 내면이 영글어 자신의 역할을 찾을 때까지 이해하기! 믿어주기! 놓아주기! 기다려주기! 를 실천하는 것이 사춘기 소년 소녀들 주위의 부모와 교사가 해야 할 일이라는 것!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