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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로 다르게 보는 세계 - 한국 사회와 세계의 현상을 읽는 지리적 시선
김성환 지음 / 아날로그(글담) / 2026년 1월
평점 :
지리로 다르게 보는 세계
_한국 사회와 세계의 현상을 읽는 지리적 시선
#김성환 #지리로다르게보는세계 #아날로그 #글담출판사 #지리
뒤표지 날개단을 보게 되었다.
보통은 출판사의 시리즈로 나오는 책이 소개되어 있거나 본 책과 아주 작은 연결고리가 있는 책들이 소개되는 경우가 많기에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지리학자의 인문 여행>, <지리학자의 열대 인문 여행> 두 권 모두 읽지 못한 책이지만 흐뭇한 책 제목에 웃음이 나온다.
사실 자연 계열과 인문 계열 모두에 속하는 대표적인 융합 학문으로서 지리 분야를 잘 보여주는 제목이라고 생각했다. 사회교과 범주안에 있지만 자연을 다루기에 아직도 많은 대학에서는 '지리학과'는 자연 계열에 속해 있다. 어느 한쪽에 무게추가 쏠리지 않도록 균형을 잡아줄 수 있는, 그런 안목을 생기게 해 줄 수 있는 책들이 소개되는 것으로 보아 이 책 역시.... 그런 기대감으로 읽었다.
위에 두 책을 쓰신 이영민 교수님의 추천사가 이 책을 정말 잘 말해준다.
지리적 지식과 정보를 소개하고 전달하려는 목적 외에도 작가님이 분명 중요하게 여기는 무언가가 이 책 곳곳에 더 있다는 것을 말씀해 주신다.
추천사에 생소한 단어가 쓰였기에 찾아보았다.
'~톺아봄으로써'
'샅샅이 더듬어 뒤지면서 살피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책을 다 읽고 나서야 고개가 끄덕여졌다. 사실 지리 관련 지식과 정보는 흥미롭다. 그것을 소개하고 전달하는 것으로도 충분하겠으나 그저 단편적인 지리 지식, 정보에 그치지 않고 입체적인 통찰을 제시하기 위한 노력, 그리고 지리적 지식에서 출발해 성숙한 세계 시민 의식으로 확장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어진 장치가 책 곳곳에 담겨있다.
1~3장은 혹시 지리라는 과목을 외울 것이 정말 많은 과목, 공부하기에 너무 힘든 과목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 즉 지명과 위치를 외우는 것에 두려움이 있거나 질렸던? 기억이 크게 자리 잡고 있는 사람이 꼭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리는 지역별로 가르칠 수도 있고 이렇게 주제별로 다가갈 수도 있는데 화두와 주제가 흥미롭다.
다양하면서도 우리가 생활하고 있는 장소, 지역, 공간을 무대로 하여 벌어지는 일, 문제들을 인식하고 함께 해결하기 위한 마음가짐부터 꼭 그래야만 하는 이유들이 기록되어 있다. 그저 아 그렇구나! 에서 끝낼 것이 아니라 함께 고민해 줄 것을 부탁하고 성찰을 요구한다.
4장 '고정관념을 깨는 생각의 전환'
5장 '자연의 섭리에서 배우는 삶의 태도'는 1~3장의 심화 버전 같다.
유연한 사고가 왜 필요한지, 비판적 사고력을 확장시키려는 노력이 왜 절실한지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자연의 섭리에서 인간의 삶의 방향을 이야기하고 자연과 더불어 지속가능한 발전을 해야 하는 이유, 더불어 살려는 노력과 개인의 고난과 역경을 극복해 나가기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물론 '지리'라는 창을 통해서 흥미롭게 그 화두와 주제 근처로 데려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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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툼바'가 언급될 때에는 헌 옷을 소가 먹고 있던 영상의 한 장면이 떠오르기도 하고, 경주시에서의 장기 체류, 즉 체류형 관광 구조가 나름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등에 대한 기록 등
교과서와 관련되어 있지만 현장의 지리 수업을 담당하는 교사의 역량과 준비에 따라 어떤 학생은 들을 수 있고 어떤 학생은 들을 수 없는, 듣지 못한다면 너무 아쉽고 아까운 흥미롭고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가득이다. 다행이다. 책이 출판되어서 말이다.
자연의 섭리를 인간의 삶에 적용하는 것에 주저하지 않으며, 문과와 이과, 즉 자연과 인문 영역을 넘나들 수 있는 '지리'라는 학문이 갖고 있는 가장 큰 매력을 마음껏 드러내 준 책이 아닌가 싶다. 동료로서 부럽다. 작가님에게 배울 청양의 학생들과 내 수업을 듣는 아이들이 비교되지 않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할 듯하다. 뿌듯하기도 하다. 지리를 통해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책이 출판되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