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願) : 강원 테마 소설집 UMZIPS 3
김윤지 지음 / 칼론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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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願) : 강원 테마 소설집


#원 #김윤지 #KALON #칼론 


다른 세계 이야기 

그것도 시간을 넘나드는... 

어색한 느낌이 당연한 것이겠지 


책 속 4편의 단편 소설이 

낯설고 새로운 이유는 소설의 무대가 그저 내가 살고 있는 익숙한 시공간이 아닌 것 외에도 꽤 많이 있다. 


표지를 손으로 스윽 문지르다 보면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투명한 원이 만져진다. 


표지와 삽화 역시 새롭다. 

즐거운 항해 일지에 나오는 행성 식물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림을 그린 작가님은? 발달 장애인 창작자와의 예술 협업이라 적혀있다. 


강원 테마 소설집 

책이 세상에 나오는데 강원 특별 자치도의 기여가 있는 듯하다. 

특히 태백, 횡성, 양구, 속초의 문화 자원을 바탕으로 한 소설이라는 소개가 있는데 사실 읽고 나서 까지 감이 오지 않았다. 

'선우와 지안', '소실', '즐거운 항해일지', '실' 네 편의 단편을 모두 읽고 나서도 그 어디에도 내가 알고 있는 강원도의 익숙한 행정구역이 잘 보이지 않았다. 

뭐지? 

답은 P195부터 알 수 있다. 


삼수령과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라는 장소와 이무기 전설은 태백의 문화 자원이고 이를 토대로 '선우와 지안'이 쓰였다는 것. 

이제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무기가 용이 되는 그 찰나 마주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용으로 인식하느냐, 이무기로 인식하느냐에 따라 천년의 세월 기다림이 둘 중 하나의 정체성으로 굳어지는데 하나는 상승이고 하나는 추락이니... 그 선택이 가볍지 않다. 태백이라는 장소의 그 전설이 소설과 얼마나 많은 개연성을 띠고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은 듯하다. 번쩍! 하고 영감을 얻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수몰된 횡성호와 물이 마르고 바닥을 드러낸 아랄해를 보며, 유토피아에서 디스토피아로의 탈주극 이야기가 탄생한 것도 신기하다. 

개발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 개발의 끝이 물로 차든, 물이 마르든 모두 실패를 가져왔다. 

그 실패가 이런 이야기의 탄생을 가져온다니... 

그럼 '소실'은 어떻게 횡성과? 책을 다 읽고 나서도 궁금증이 폭발한다.


북쪽으로 대문을 낸 집들이 많은데, 주인 없는 집이 많다. 

양구의 모습이다. 주인이 바뀌기를 여러 번, 다른 곳과는 다른 가옥 형태, 그곳의 대표 자생 식물의 학명이 또 그곳의 언어가 아닌 '하나부사야 아시아티카 나카이'라는 사실에서 또 하나의 소설이 만들어진다. 


이번에는 속초 

묶을 속, 풀 초라는 지명이 울산바위의 지명 유래와 엮여 자기가 바라는 이상향에 절대 닿을 수 없는, 절대 도달할 수 없는 미래를 알게 되었을 순간의 주인공의 심리 상태를 전하는 것이 인상적인 소설이 또 태어났다. 

시스템에 맞서는 '진실된 나' 

금강산에 도달하지 못했으나 지금 여기 속초에서의 울산바위는 어떤 마음인지에 대한 의인화 같은... 


새롭다. 

영감이란 것이 나에게 어떤 순간에 어떤 모습으로든 와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물론 막연하게 말이다. 

책을 챙겨 지인을 찾아가야겠다. 

재밌다고 읽어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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