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 보이즈 창비청소년문학 138
정보훈 지음 / 창비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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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보이즈 


#정보훈 #창비 


솔직히 청소년 소설을 읽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는다. 

뭐랄까~ 

선입견과 편견이 있었다. 

지식과 정보를 얻는 차원에서 또는 책 읽는 행위 그 자체로의 힐링 차원에서도 주관적으로 내게는 큰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하던 오류 


헌데 요즘 청소년 소설은 이런 느낌이다. 

삼시세끼 매번 무겁고 부담스러운(해비 한...) 식사를 하다가 가끔 시원한 냉면이나 막국수, 얼큰한 라면, 튀김에 떡볶이로 한 끼 식사를 대신하는 느낌이랄까? 먹을 때도 먹고 나서도 개운하고 몸도 가벼운 그런 느낌~ 


무거운 주제 

방대한 정보와 지식과는 살짝 상관없는 책 읽기에서 살짝 벗어나 

내가 해가 떠 있는 낮 내내 함께 있지만 아직도 도통 그들의 생각을 읽을 수 없는 학생들의 생각을 아주 살짝 공감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내가 요즘 청소년 소설을 이전과 달리 찾아서 읽는 이유들이라고 할 수 있다. 


시티 보이즈 

술술 쉽게 읽히다가 잠시 두 군데 정도에서 멈칫 거린다. 


'바퉁'과 '배턴' 이야기 


'구시대적인 고집을 상징하는 듯했던 도철의 '바통'이 프랑스어였고 희재와 아이들이 요즘 말하는 '배턴'과 함께 복수 표준어였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결국은 희재와 아이들이 틀렸다고 생각했던 도철의 '바통'도 맞고 도철의 마음에 들지 않았던 아이들의 '배턴'도 맞는다는 말이다.' 

어르신인 나와 학생들이 서로 맞는다는 것을 인정하는 그 순간 나 역시 삼겹살을 먹으러 갈 수 있지 않을까? 가만 도철은 크게 혼을 낼 수 있는 순간에 삼겹살 집 회식을 했구나. 도철이 진우에게 먼저 칭찬했듯이 나도 무언가 아이들이 먼저 하기 전에 내가 먼저 해야 할 수 있어야...


희재와 진주의 대화에서 시작된 마지막 장도 강렬한 무언가를 전한다. 


"축하해" 

"???" 

"0.1초" 

(어이없는) "뭐? 0.1초 차로 진 걸 축하한다고?" 

"아니 (툭) 네가 0.1초 빨라진 거." 


이 대화는 나중에 이렇게 이어진다. 

"최선을 다했는데 1등 못 하면, 그럼 실패한 거야? 정말 그렇게 생각해?" 


생각을 하게 만드는 대화이다. 

희재와 같은 위로와 격려를 난 할 수 있었을까? 


이렇게 청소년 소설은 읽다가 멈추는 지점이 꼭 있기 마련이다. 

내게는 이렇게 두 지점이었다. 


난 바통이 배턴과 같은 것임을... 배턴이라 말하는 것이 내가 바통이라고 알고 있는 다른 표현일 때 틀린 것이 아니고 다른 것임을 너그러이 인정하고 이해하는 사람이 언제나 될 것이며, 아이들이 원하는 진짜 응원과 격려, 위로를 제대로 해내는 날이 언제일지.... 생각하는 지점 어었다. 

좋은 책을 읽었고, 또 한 번 아이들의 생각이란 것, 아이들을 위하는 어른들의 생각을 공감해 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도서협찬 #시티보이즈 #책추천 #장편소설 #슬기로운감빵생활 #라켓소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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