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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트 ㅣ 창비청소년문학 135
이라야 지음 / 창비 / 2025년 5월
평점 :
파이트
#이라야 #창비 #도서협찬
'전지전능한 하나님은 모든 사람을 똑같이 사랑한다 했지만, 아빠는 사람이라 똑같이 사랑할 수 없다는 사실만 절실히 깨달았다.'
아빠도, 엄마도
사실은 아빠가 믿는 전지전능한 하나님 마저 미웠을 열일곱 살 하람이의 이야기이다.
사는 게 싸움처럼 느껴지는 순간
링이 있다면 잠시 등을 기대어 쉬고 힘을 축적한 후 다시 한번 상대와 주먹을 교환하겠지만..
거대한 세상이라는 케이지, 링은 도대체 등을 기댈 그 경계와 코너가 어디 있는지 보이 지를 않을 정도로 크다.
'파이트'라는 경기 시작 구호가 시작되면서 사실 링 위에서 혼자 만의 외로운 싸움이라 생각되었을 때 오히려 가족이 짐이 되어 승부를 내는데 방해가 된다고 생각할 때 링 밖에서 들리는 작은 소리를 들으며 기운을 내는 소설 같다. "힘을 내라!" "눈을 떠라!" "천천히 호흡해라!" 응원하며 가끔 한 대 상대의 얼굴에 내 주먹이 적중하면 누구보다 더 환호를 해주는 이웃과 친구들을 천천히 인식해 가는 소설이라고 적어두고 싶다.
자신을 거칠게 밀쳐내던 엄마를 절대 용서할 수 없다고 했지만, 이미 한국에 간다고 말했을 때부터, 그 순간 엄마가 "나도 같이 가"라는 말이 살려달라는 말로 들리는 그 순간 이미 하람이는 엄마를 용서하기 시작했을 것이다.
그 용서로부터 휘청거림을 끝내고 다시 눈을 크게 뜨고 숨을 고르고 자세를 고쳐가며 다시 스텝을 밟아 새 경기를 준비하는 파이트! 경기 시작을 알리는 구호가 귀에 들렸을 것이라 믿는다.
이유가 있던 없던
나를 돌보지 않는 엄마
나보다 더 중요한 게 많은 아빠를 용서해 가는 과정
아직은 하람이가 못 미덥고 아직도 엄마 아빠를 이해하라며 하람이 편이 돼주지 못하는 감초 삼촌
오지랖 넓게 참견하는 원지
첫날 엄마에게 모질었던 카페 사장님
계속 수사 중이라며 주변을 맴도는 권 경위님
버스 안에서 수다를 남의 이야기로 채우는 할머니를 기억하는 동네 어르신들
그들이 하람이의 삶에 끼어드는 것이 단순한 동정이 아닌 따스함 정임을 알아가는 과정이 이 책을 계속 읽을 수 있도록 밀어붙이는 힘!
그 힘으로 엉덩이 떼지 않고 단번에 읽어 내려갈 수 있었다.
책을 다 읽고 덮었으니 이제 난 세상의 모든 하람이를 찾고 응원할 때가 아닌가 싶다.
따순 정을 필요로 하는 열일곱 전후의 아이들이 세상을 용서하고 잠시 링에 기대 쉴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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