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금의 말들 - 가장 가까이에서 만나는 행복
은한 지음 / 문학수첩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해금의 말들 

_가장 가까이에서 만나는 행복 

#문학수첩 #은한 


이 책을 읽고 어떤 글로 기록을 남길까~ 고민스럽다. 


'한참을 꾸던 꿈을 포기하고 막다른 골목이다 싶을 때 취미로 배운 해금 연주로 또 다른 꿈을 키우게 된 사례' 

이렇게 정리하면 책의 앞부분 설명이 될 듯하고... 


'거리 연주가로 살면서 겪는 좌충우돌 이야기' 

이렇게 가운데 토막을 설명할 수 있을 듯하고 


'취미가 직업이 되어 버린 지금 생겨버린 또 다른 취미들' 

이라고 적는다면 책의 마지막 부분을 대략 설명할 수 있을 듯하다. 


평소 잘 듣지 못하는 소리를 내는 악기가 아닐까~ 싶다. 

얼마 전 공중파 방송에서 해금을 연주하는 분이 예능 프로에 나와서 아리랑을 잠깐 연주했고 그 소리가 아직 귀에 익어 있다. 

한 음 한 음 정확하게 아리랑을 연주하는 것도 멋이 있겠으나 한 음에서 다음 음으로 가는 과정에 있는 음들 중 거슬리지 않고 멋지게 징검다리 역할을 해주는 음들을 짚고 나아가는 소리 같다고 해야 할까? 

한 음 한 음 정확하게 눌러 짚기도 힘들 텐데 그 징검다리 다 밟아 멋들어지게 연주하는 모습에 엄청난 매력을 느꼈다. 

곧바로 작가의 유튜브 영상을 재생해 보니 역시~ 멋지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멋짐 속에 숨겨져 있는 고충.... 

그 고충들로 하여금 속상하지만 그것이 주저앉아 다시 일어나지 못할 이유가 되지 않도록 스스로 이겨내는 이야기, 주변의 응원과 격려로 다시금 힘을 내서 또 행복한 삶을 위해 일어나려는 이야기 


책을 다 읽고 

책 모서리를 접어 놓은 페이지를 다시 읽어본다. 


'정확한 음을 내기 어렵다는 단점은 미묘한 느낌을 풍성하게 낼 수 있다는 장점이 되기도 한다. 어떤 때는 아주 정확한 음보다 조금 낮거나 높은음이 더욱 풍성하게 들린다. 그래서인지 해금 소리는 사람이 노래하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사람이 노래하는 것과 같은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 악기인데 사람이 노래하는 것과 비슷한 소리를 내는 악기... 

작가님은 참 다양한 소리로 사람들과 이야기하는구나. 싶다. 말과 글로 악기로...


책 곳곳에서 비전공자로서 겪는 내적갈등과 외부의 시선 이야기가 계속 나온다. 

전공자라도 대학의 네임밸류~라고 해야 하나? 학연에 얽매여 비슷한 고민을 하는 직장인들도 있고, 같은 과목을 가르치는데 부전공으로 또는 교육대학원 출신으로... 사실 그렇게 크게 중요하지 않고 서로 묶고 묶이고 배제하는 일이 없다 싶은데 악기를 전공하고 연주하는 그 세계에서 누구에게 배웠으며 누구의 제자라는 것이 그렇게... 


비전공자라는 것을 알게 되어 삐딱하게 쳐다보는 시선과 

거리에서 연주한다는 것으로 불쌍하게 여기는 시선에 대한 작가의 반응이 점차 달라지며 단단하게 굳어지는 과정을 보는 것은 참 대견해 보인다. 

그래서 접어 놓은 한 페이지의 문장 


"남들 눈치 보느라 아무것도 못 한다면 제 행복은 찾을 수 없겠지요." 


공감 100%였던 내용이다. 


"~사실 뭘 해도 심드렁한 중고등학생들을 졸지 않게 하는 건 엄청난 능력이다." 


"그래, 죽어야겠다. 딱 1년만 놀고!"라고 해금 들고 나섰던 작가는 이제 해금을 들고 그렇게 어렵다는 중고등학생들 앞에서 엄청난 능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내가 잘 안다. 그들을 깨어있게 하고 쳐다보게 만드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엄청난 능력을 필요로 하는지... 말이다. 난 하루에 서너 시간 그 타노스 같은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이제, 죽어야겠다!라는 말은 농담으로라도 안 했으면 좋겠다. 이제 국어 선생님이 아니더라도,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그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아니 이미 더 해내고 있는 멋지고 행복한 삶을 사는 분이 걱정이 너무 많으면 나 같은 중생은 어찌하라고 ^^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과 책을 통해 만나고 싶다. 

인드라망... 

그렇게 연결된 사람들을 잘 이해하는 것이 구슬에 비쳐 보이는 나 역시 잘 이해할 수 있는 것을 이제 천천히 알아가는 나이가 되었기에 말이다. 

거리의 예술가들을 만나면 많이 응원하고 큰 소리로 박수를 치리라. 


#해금의말들 #책추천 #도서협찬 #에세이 #해금 #거리연주가 #거리예술인 #예술 #버스킹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