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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클 (반양장) - 제18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ㅣ 창비청소년문학 134
최현진 지음 / 창비 / 2025년 4월
평점 :
스파클
#창비 #최현진
여태 많은 책의 다양한 결말을 읽었다.
책은 도입 부분의 매력도 중요하지만 결말이 흐지부지 되거나 허망한 경우 책의 마지막까지 쌓아온 공든 탑이 훅 무너지는 느낌이 들어서 개인적으로 나름 결말이 궁금하다.
이 책의 결말이 참 좋다고 생각했다.
아직 이 책을 읽지 않은 지인들에게 결론이 드러나는 것이 좀 그렇지만 결말 이야기부터 좀 해야겠다.
유리와 시온의 국어 과제로 제출하는 소설의 도입 부문이 이 소설의 결말이 된다.
두 학생이 쓰는 소설은 이 친구들의 바람이 많이 반영되었을 터
아래에 적어본다. 소설의 내용일지 아니면 소설의 소설에 나오는 문장일지 아직 이 책을 못 본 지인들은 절대 모를 문장을..
'이제 그것은 설산의 정상으로 내려가 몸을 펼치고 크게 누워 쏟아지는 다른 눈들을 맞는다.'
'구름은 세상이 자신의 일부로 켜켜이 쌓여 가는 것을 보다가 통과하는 내게 인사를 건넨다. 찬란하게'
어딘가로 기울어지는 건 수평을 맞추기 위한 노력이라는 걸 알았다.
위 문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비주얼 스노우 현상'이 무엇인지, 주인공 유리에게 어떻게 그런 현상이 생기는 것인지를 알아야 한다.
내 생각에 눈에 보이는 그 눈송이가 곧 X이며, 뜬구름이기 때문이다.
X는 꼭 구해내야 하는 값
X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법의 루트 즉 '경로'를 '생각'을 해야 하기에 늘 평소에 하던 똑같은 루틴으로는, 그런 반복만으로는 50번을 반복해도 100번을 반복해도 갈 수가 없다.
X에 다다르기 위해 노력하는 그 과정, 그리고 그 안에서 새롭게 생각하게 되는 가족에 대한 지금까지의 생각과 변화하는 생각, 그리고 그 과정에 도움을 주는 많은 사람들... 꼴찌반 수학 강사님과 수간호사님 같은 분들 말이다.
'나는 나와도 대화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 아이에게 내 마음을 전달할까?'라고 고민하던 주인공은 적어도 이 소설 속에서 소설을 쓰는 순간에 도달했을 때에는 자신과 친구, 가족과 자신에게 벌어진 일들에 대해 생각을 하고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된다.
작가님의 또 다른 책 '나비도감'에서도 주인공이 처한 상황은 참으로 암울하지만 그 안에서 쉽게 쓰러지지 않고 주변 사람들의 도움과 성장하는 자신의 자아로 꿋꿋하게 버티고 이겨내는 순간을 맞이함을 보여준다. 여기 스파클의 이야기 역시 다소 암울하고 그 나이에 견디기 힘들어 회피하고 운명을 탓할 수밖에 없으며 움츠러들 수밖에 없는 그 상황을 조금씩 조금씩 스스로를 이해시키며 나아가는 모습과 소설 속 비중을 논하지 않더라도 주인공의 상황을 묻지도 않지만 그 무게감을 인식하고 돕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따스함을 느낄 수 있는 책이라고 적어 놓고 싶다.
응원하게 된다.
소설 안에 소설 속 결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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